[홍성보훈지청]호국정신과 안보의식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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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보훈지청]호국정신과 안보의식의 차이
  • 홍성보훈지청 보훈과 유승광
  • 승인 2015.06.25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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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보훈지청 보훈과 유승광.
올해는 광복 및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해로써 “호국정신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문구가 6월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으로 정해졌다.

여기서의 ‘호국’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로 직역할 수도 있지만 슬로건에 특별히 ‘호국정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우리는 ‘안보의식’이라는 단어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호국정신’과 ‘안보의식’은 서로 어떠한 점이 다른 것일까?

국가보훈처에서는 이 두 단어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안보의식’이란 우리나라와 주변국들의 군사력을 서로 비교하여 얼마만큼의 군사위협이 존재하는지 파악하고 동맹국과의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등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는 일반적인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호국정신’이란 각 시대의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비하여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안보의식’이 다소 일반적, 추상적 개념이라면 ‘호국정신’은 상대적으로 개별적, 구체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안보상황이 시대별로 달랐기 때문에 호국정신도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신라 시대의 화랑도 정신, 조선 시대의 의병 정신, 일제 시대의 독립운동 정신 등이 그 예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호국정신을 가지려면 단순히 안중근 의사, 심일 소령 등을 비롯한 독립유공자들과 호국영웅들을 기리고 그 분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되고 이 시대의 안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 안보상황에 맞는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 시대의 안보상황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주변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불안한 위치에 있고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써 북한과 70년간 이념적‧군사적 대결을 지속하고 있으며 다양한 가치관의 대립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안정적 발전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한‧미 동맹까지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안보상황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호국정신을 함양하는 일을 국민들의 손에 맡겨두어도 될 것인가?

그 대답은 물론 ‘아니오’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생활에 바쁜 일반 국민들이 안보실상에 관심을 가질 여유도 부족할 뿐더러 이러한 부분이 전문문야에 해당하는 관계로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예컨대 ‘북한의 대남전략’, ‘전시작전통제권’, ‘한미연합사의 역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의’ 등을 일반국민이 스스로 정확히 파악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정부가 언론‧방송, 문화, 예술 등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와 나라사랑교육 등을 실시하여 국민들이 바쁜 와중에도 손쉽게 호국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특히 이러한 분야를 본연의 업무로 하고 있는 국가보훈처로서는 항상 어떻게 하면 이 시대의 안보상황을 국민들에게 쉽게 알리고 국민들의 호국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또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데 금년도 정부예산을 살펴보면 총 예산 375조원 중 복지부분 예산이 116조원, 군사부분 예산이 39조원인데 비해 국민의 호국정신 함양을 위한 나라사랑교육에 배정된 예산은 단 26억원에 불과하다.

나라가 없고서야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복지도 모두 다 의미 없는 일이거늘 나라를 지키는데 필수적인 호국정신을 함양하는 데 배정된 예산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내년에는 국민들의 호국정신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함양되어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바탕 위에서 발전할 있도록 반드시 나라사랑교육 부분에 더 많은 예산이 배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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