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잊혀진 호국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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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잊혀진 호국영웅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5.05.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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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현충과 선양팀 이숙경.
겨울이 엊그제 같았는데 계절은 어느새 초여름이 되었다. 밤에 내린 비로 보훈산책로에는 소나무향이 그윽하다.

신록이 찬란한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의 수많은 묘비 위로 따뜻한 햇살이 비춘다.

소풍 나온 유치원의 노란버스가 길가에 나란히 서 있고 그 뒤로 두 명씩 손을 잡고 선생님을 따라 가는 아이들의 짧은 행렬이 보인다.

저 아이들의 눈은 맑고 밝으며 세상은 꿈으로 미래는 희망으로 가득하다.

오늘도 이 넓은 현충원 이 곳 저 곳엔 아버지, 형, 동생의 묘소를 찾는 참배객들이 눈에 띈다.

묘비를 쓰다듬는 손길로 때로는 묘비 앞에 놓인 한 잔 술로 가슴에 맺힌 말을 대신한다. 그분들의 시간은 고장난 시계처럼 과거에 정지해 있는 것 같다.

지난 시간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대한민국은 이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세계 각 지역의 재난현장과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 다양한 구호의 손길을 뻗쳐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오늘만 있을 뿐 과거는 잊혀진 듯하다. 눈부신 변화와 발전 속에 오늘날 우리나라를 있게 해 준 가치들을 잊고 산다. 나라를 지키다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 잠든 분들을 우리는 잊고 산다.

국가보훈처는 명예로운 보훈을 테마로 잊혀진 호국영웅들의 역사를 더듬고 그 발자취를 오늘에 되살리고자 한다. 잊혀졌거나 잊히거나 단지 추억 속에만 있는 호국영웅을 바로 여기 내가 사는 거리로 학교로 그리고 동네로 불러내려 한다.

호국영웅의 이름을 따서 거리의 이름을 짓고 그들의 흔적이 남은 곳을 보존하고 그들을 우리와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기억하고자 한다.

이제 여름이 무르익으면 가을이 오고 가을은 다시 어김없이 겨울에 자리를 내어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지난 겨울의 슬픔은 잊혀지겠지만 우리에겐 잊지말아야할 기억들이 있다.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계신다.

이곳은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기억이 숨쉬는 곳이다.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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