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호국영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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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호국영웅 이야기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5.04.2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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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 장홍석.
우리 국립대전현충원 직원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묘역정화활동을 실시한다.

묘역에 나가서 오래된 제물을 치우고 시든 국화를 수거하며 배수로를 청소한다. 묘역을 깨끗이 정화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 추모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매일 보는 묘역과 묘비지만 가끔 필자보다 늦게 또는 비슷하게 태어나서 일찍 순직한 분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온다. 누군가에게 아빠였고, 남편이었으며, 아들이었을 분들이기 때문이다.

‘1973년 o월 o일 출생, 2008년 o월 o일 순직’ 회색의 비석 뒤에 검은 글씨로 새겨진 비문이다. 약간 퇴색된 빨간색 조화가 꽃병에 꽂혀 있고 상석 위로 단란한 가족사진이 놓여 있다.

30대 초반의 남편과 아내, 그리고 3, 4살로 보이는 어린 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밝게 웃으며 행복하게 보이는 가족사진이 화창한 햇살을 받아 하얗게 반짝이고 있다. 생전에 찍은 마지막 가족사진으로 보인다.

사진 속 아이는 지금 10살이 넘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식에도 아이와 엄마뿐이었을 것이고, 운동회에서도 아이는 아빠와 함께 뛰는 달리기는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웅들이 잠들어 있다.

그 중에 2014년 7월의 현충인물로 선정된 김한준 육군대위가 장교 제1묘역 147묘판 10877호에 안장되어 있다.

김한준 육군대위는 1929년 2월 8일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1947년 국방경비대에 자원입대하여 하사로 복무했고 6‧25전쟁 당시 7사단 8연대 소속으로 평양입성작전에 참가했다.

1950년 11월 15일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주요 전투에 참전하였고 혁혁한 전공을 세워 충무‧화랑무공훈장을 수여 받았다.

특히 7사단 8연대 1중대장으로, 1953년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화천 북방 425고지 전투에서 60mm 박격포를 이용해 1개 중대 병력으로 중공군 1개 대대를 섬멸했다.

6‧25전쟁의 마지막 승전으로 기록된 이 전투에서 우리 국군은 화천발전소를 사수하고 휴전선을 38선으로부터 35km 전방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불굴의 의지로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10월 13일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았고 1956년 5월 30일 대위로 전역했으며 2012년 4월 29일 별세했다.

김한준 육군대위와 이름 모를 부대원들의 목숨을 건 희생과 용기가 있었기에 휴전선을 38선으로부터 35km 전방까지 넓힐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을 너무도 모르고 있다.

이런 분들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가보훈처는 호국영웅을 알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도 ‘이달의 현충인물’을 선정하여 ‘열린 현충원 밝은 현충원’ 소식지에 게재하고 언론에 홍보하고 있으며 유가족을 초청하여 ‘이달의 현충인물’ 선정패 증정식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매월 선정하는 ‘이달의 현충인물’에 대해 학생들에게 그 분들의 업적과 애국심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묘소 참배, 공적 알리기, 묘소 정화활동 등의 나라사랑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이달의 현충인물’ 코너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으며, ‘이달의 현충인물’ 이름 맞추기 등의 페이스북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호국영웅을 소재로 웹툰공모전을 개최하고 당선작품을 모아 전시회도 개최한다.

현재 우리가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 미래를 꿈꾸며 생활할 수 있는 것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의 희생과 공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공헌과 희생에 대해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신적 예우까지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는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그분들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감사해 할 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자신보다 국가를 더 사랑했던 호국영웅들을 가슴에 되새기고 하나 된 마음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하여 추모와 감사의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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