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치매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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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치매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3.09.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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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dementia)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치매 노인 수는 더욱 빠르게 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46만 9,000여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대한 오해도 아직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치매에 대한 오해를 한국건강관리협회 종합검진센터 대전·충남지부 송인숙원장을 통해 자세히 풀어 보자.

건망증이 곧 치매이다?

건망증은 의학적 증상은 아니며, 뇌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일시적인 과부하가 걸려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일이 뇌에 저장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여러 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기억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기억 용량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술, 담배를 많이 할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건망증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일을 주로 잊어버리지만 치매는 최근의 기억부터 잊어버린다. 따라서 치매환자는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려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또 건망증은 안경을 둔 장소라든지 약속시간이라든지 단편적인 일을 잊어버리지만 치매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 전체를 잊어버린다.

가령 “약속이 있었는데 어디서 몇 시에 모이기로 했더라”고 말하면 건망증이고 “뭐? 나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노인성 우울증과 치매의 혼동

노인성 우울증을 치매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노인성 우울증 환자 대부분이 우울함을 느끼기보다 ‘몸이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또 말수가 적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기억력이나 집중력까지 떨어지는 등 치매와 흡사한 증상을 보여 ‘가성치매’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노인 환자가 우울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은 이런 우울증을 치매로 착각하기도 한다.

노인성 우울증은 조기에 적절히 치료할 경우 회복률이 80%에 이르는 질환이지만 제때 치료하지 못할 경우 만성적인 통증이나 몸이 아픈 것처럼 느끼는 증상을 겪게 되고 자살 위험도 높아진다.

이 밖에 치매와 구별해야 될 것이 ‘섬망’이라는 증세다. 섬망 환자는 갑자기 흥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식은땀을 흘리며 동공이 확장된다. 또 벌벌 떨면서 환각 상태에 빠져 커튼이나 벽에 걸려 있는 옷을 보고 ‘도둑이다’ 또는 ‘저기 남자가 서 있다’고 외치며 겁을 먹는다.

나이 든 사람이 이러한 행동을 보이면 치매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섬망은 치매와 달리 갑자기 나타내며 대개는 회복되고 지속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같은 병이다?

치매의 다양한 종류 중 하나가 알츠하이머병이다. 대표적인 치매의 종류로는 서서히 신경 세포가 죽어가는 퇴행성 질병인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치매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6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억력을 포함한 언어기능, 시공간기능, 실행기능, 계산기능, 추상적 사고력 등 인지 기능의 다발성 장애로 인해 직업적·사회적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치매에도 전 단계가 있을까?

대부분 건망증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건망증과 치매 사이에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질환이 놓여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에 비하면 판단력, 지각능력, 추리능력, 일상생활 능력 등에서 정상이지만 단순한 건망증보다는 더 자주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증상을 보인다.

최근 미국의 유명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에서 경도인지 장애 환잔 270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들 가운데 10~15%가 매년 치매로 진행됐으며 6년간 80%가량이 치매가 됐다. 경도인지장애는 건망증과 달리 대부분 치매로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노인이 되면 일반적으로 기억력이 감퇴하고 활동 영역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겉으로 봐서는 단순한 건망증인지 경도인지장애인지 치매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경도인지장애환자는 금방 있었던 일이나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력 저하 현상을 드러냈다. 이전에는 잘 해내던 일을 갑자기 하지 못하거나 계산 착오 등 실수가 잦았다. 가족 가운데 치매를 앓은 사람이 있거나 자신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질환 위험을 지니고 있다면 건망증이 나타날 때 한번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과음과 폭음을 줄이고 뇌질환을 발생시키는 담배를 끊고 독서, 퍼즐 맞추기와 같이 머리를 쓰게 하는 두뇌활동을 늘리도록 하자. 또 일주일에 30분씩 세 번 이상 조깅, 스트레칭 등 운동을 생활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모든 치매는 갈수록 나빠지는 병이다’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치매의 원인에 따라서 치료 가능한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10~15%를 차지한다. 고쳐지는 치매의 대표적인 예는 뇌종양, 수두증, 경막하출혈, 갑상선 질환, 약물에 의한 치매, 매독에 의한 치매, 비타민 부족증, 우울증, 경련성 질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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