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북부보훈지청]우리들의 무임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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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북부보훈지청]우리들의 무임승차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6.07.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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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북부보훈지청 이은지

3만7천902명. 10만3천460명. 3천950명. 6·25전쟁에서 전사, 부상, 실종된 각각의 유엔군 숫자다 이외에도 5천817명이 포로가 되었으며 이 수를 모두 합하면 15만1129명에 이른다

이는 충북 제천시의 인구보다도 많은 수이다.

유엔군이 참전한 최초의 전쟁은 6·25전쟁이다. 본래 UN은 국제연합이라 군대를 보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6·25전쟁이 발발하자 신속하게 북한에 대한 제재와 참전을 결정하였고 군대를 결성해 우리나라에 파견하였다.

6·25전쟁은 우리나라만의 전쟁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16개국이 전투병을 파병하였고, 5개국이 의료지원을 하는 등 대규모의 국제전이었다. 총 21개국에서 연인원 195만7616명이 유엔군으로서 우리나라를 도와주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은 가장 빨리, 가장 많은 병력을 지원하였는데 178만 9천명을 파병하여 유엔군 참전병력의 90% 이상을 차지하였고 3만 7천여명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이름도 낯선 우리 땅에서 전사하였다.

또한 미국은 병력 외에도 전후 복구를 위해서 20억 달러 이상의 경제 원조를 하는 등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전쟁 후에도 한국과 미국의 동맹 관계는 북한의 전쟁 도발을 억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발전을 가능케 한 배경을 제공하였다.

이 모든 것들이 먼 과거의 일이 아니다. 당시 미국의 원조를 받았고 아직도 이를 기억하는 분들이 주변에 계신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

국회에서는 이러한 점을 국민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지난 2013년에 유엔군이 참전한 날인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는 관련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정부에서는 이 날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범정부적인 행사를 매년 거행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희생을 발 딛고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에게, 부모님은 부모님의 부모님에게, 그리고 나아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은 과거에 개인의 행복을 버리고 타인의 기쁨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분들의 희생에 무임승차하며 살아가고 있다.

바쁜 일상 중에 이 모든 것들을 늘 생각할 수는 없지만 잊지 않고 일 년에 하루라도 기억하는 것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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