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병원] 부러진 우리아이 다리, 붙고 나니 짝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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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병원] 부러진 우리아이 다리, 붙고 나니 짝다리?
  • 이승구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사
  • 승인 2016.01.1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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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소장 김기덕.

 9살 난 태호는 2년 전 친구들과 일명 ‘방방놀이(트램펄린)’를 하다 왼쪽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태호는 일주일정도 입원한 후 한 달 반 정도 기브스 치료를 받은 후 별 탈 없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다리와 허리에 이름 모를 통증을 느꼈고,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검사 결과 부러졌던 태호의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에 비해 약 2cm 가량 길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아의 골격은 성인과 달리 몇 가지 특징이 있으며, 이로 인해 같은 부위에 골절이 발생해도 골절의 양상, 치료 과정, 그리고 예후가 크게 다르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사진)의 도움말로 소아 골절에 대해 알아본다.

▲ 소아의 골격, 성인과 무엇이 다를까?

소아의 골격은 외부로부터 작용하는 힘에 대해 탄력성이 크고, 두꺼운 골막으로 덮여 있어 손상 시 골 형성능력이 크며, 왕성한 재생능력이 있다.

따라서 골절의 치유기간이 성인의 절반 정도로 짧으며, 골 성장판이 있어 길이성장에 따른 자연적 변형고정이 가능하다.

또 소아 골격은 성인에 비해 스트레스에 약한 반면, 골절을 유도할만한 충격을 받으면 에너지를 흡수한다. 이 때문에 골절이 일어나기 전에 장관골이 약간 플라스틱처럼 휘는 소성변형을 나타내는 특성이 있다.

다시 말해 여린 나뭇가지처럼 탄성이 있어, 소아는 성인과 달리 완전 골절이 되지 않고 휘거나 융기를 만드는 불완전 골절인 경우가 많다. 더불어 소아의 경우 여러 조각으로 뼈가 골절되는 분쇄 골절이 어른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 어릴수록 치유속도 빨라, 초기 진단 중요

치료에 있어서도 소아 골절은 성인 골절과 차이를 보인다. 나이가 어릴수록 골절이 치유되는 속도가 빠르고, 정확한 위치로 뼈가 붙지 않은 경우에도 자연 교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통 금속판을 통해 내고정을 하기 보다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뼈를 본래의 상태에 비슷하게 맞추는 도수정복을 실시하고, 강선만으로 고정한 후 부목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골절 치유 속도가 빨라 뼈가 잘 붙는 점은 소아 골절 치료에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초기 진단이 부적절하여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 이미 뼈가 붙기 시작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에 의한 초기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성인 골절의 경우 장기간의 석고 캐스트(기브스) 등으로 고정하는 경우 관절의 강직이 흔하게 발생해 초기부터 물리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아 골절에서는 뼈가 붙는 기간 동안 고정을 해도, 장기간 지속되는 관절 강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른과 같은 물리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 골절 이후 과성장, 2cm 이상 시 치료 고려

소아 골절은 해당 부위의 뼈가 완전히 붙었다 해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러진 사지에 과성장이 일어나 정상 쪽의 장관골보다 약간 길어 질 수도 있다.

이는 골절부위의 혈류 증가가 인접 골단판(성장판)의 성장을 촉진하거나, 골막이 찢어지면서 골막이 당기던 정상 뼈 상하부위의 끌어당기는 힘이 상실되고, 늘어뜨리거나 잡아당기는 힘이 감소되면서 골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대퇴골이나 경골 골절의 경우, 일어난 지 1~2년 후 약 1.5cm 안팎의 과성장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아의 대퇴골 골절 치료 시에는 아예 약 2cm 이내의 종첩을 허용하는 소위 총검형 중첩(bayonet apposition)을 시행하기도 한다.

과성장되거나 성장판 손상으로 한쪽 다리가 짧아졌을 경우 반대 다리와의 차이가 약 2cm 미만이면 아무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

그러나 2cm 이상 차이가 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양 다리의 차이가 2~5cm인 경우 짧은 다리 쪽에 굽을 높이는 신발교정을 하게 된다.

만약 5cm 이상 차이가 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교정 수술 시기를 잡기 위해서는 현재 다리의 성장 장애 정도를 판단하고 성장 완료 후의 길이 차이를 예측한다.

통상 여아는 14세, 남아는 16세에 골 성장이 완료되는 것으로 보며, 대퇴 원위부는 연간 10mm, 경골 근위부는 연간 6mm씩 성장을 한다.

이를 토대로 고려할 수 있는 수술 방법으로는 긴쪽 다리의 성장 연골을 제거해 느리게 자라게 하여 짧은 다리가 자란 후 비슷하게 하는 성장판 유합술이나, 짧은 쪽의 다리뼈를 길게 하는 수술인 하지 길이 연장술, 사춘기 이후 긴 쪽의 다리뼈를 짧게 하는 하지 단축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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