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5년의 겨울이 찾아왔다. 거기에 대해 언론에서는 군납비리 등의 각종 부정부패 사건이 보도되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차갑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공무원이 부정한 것은 아니며 청렴결백하여 귀감이 될 만한 공직자도 많다. 그 예로 중국의 최장수 총리를 지낸 저우언라이가 있다.
저우언라이(1898~1976) 전 총리의 가훈 10조는 공직자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그 주요내용으로는 일을 제쳐둔 채 일부러 (총리 사무실로) 찾아와선 안 된다는 것, 식당에선 반드시 줄을 서 식권을 산 뒤 식사를 할 것, 연극을 볼 때는 초대권을 사용해선 안 되고 꼭 표를 구입해 입장할 것, 개인적인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 것,
알뜰하고 소박한 생활을 할 것, 그는 특히 어디서든 총리와의 관계 등을 밝혀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 했다. 저우 전 총리는 마지막으로 사리(私利)를 채우거나 특별한 대우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저우라이 총리는 청렴함을 본인뿐만 아니라 측근들에게도 엄격히 적용하여 국민들의 신망을 얻었다.
우리의 주변에서도 예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올해 초 박근혜정부의 제1기 내각을 이끌고 퇴임하신 정홍원 전 국무총리이다. 정 전 총리께서는 퇴임식 때 “겸손은 이른바 ‘갑질’을 멀리하고 배려를 불러온다. 겸손한 공직자는 부패하지 않는다. 겸손은 소통과 융합을 불러온다”며 “겸손의 문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형 사회로 나아가게 되기를 염원한다” 고 말씀하셨다.
두 전 총리의 모습은 공직자가 국민을 위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교훈을 주고 있다. 충주보훈지청에서도 자체적으로 매월 초 반부패․청렴의 날을 통해 행동강령 주요내용을 전파하고 있으며, 청렴교육이수, 청렴표어 공모 등을 통해 자율적인 청렴문화를 조성하여 신뢰받는
보훈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달에 열린 자체 청렴표어 공모전 최우수작은 ‘나라사랑의 첫 걸음, 청렴! 당신의 청렴함이 튼튼한 우리나라를 만듭니다.’였다. 이러한 청렴문화 활동에 개개인의 겸손한 마음을 더한다면 청렴한 공직문화 형성은 물론 국민 모두가 따뜻하고 튼튼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지난 봄 퇴임 후 찾으신 수안보 한 온천 입구에서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우연히 만나 뵙고 인사 드린 적이 있었다. 옆에 있던 아들이 누구시냐고 물어보자 허허 웃으시면 정 전 총리께서 ‘그냥 할아버지야, 할아버지’ 라고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 속에 남는다. 모든 공직자가 정
전 총리께서 강조한 청렴과 겸손에 대한 당부의 말씀을 공직생활에 가슴에 품고 공무에 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