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우체국직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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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우체국직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
  • 강현준 기자
  • 승인 2010.08.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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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속아 피해 다니는 고객을 끝까지 따라가 만류

〔MBS 대전 = 강현준 기자〕대전에서 우체국직원이 보이스피싱 계좌를 발견하고 고액의 피해를 막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충청체신청(청장 이상진)은 13일 대전선화동우체국에서 보이스피싱에 속아 현금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이체하려고 하는 80대 노인을 끈질기게 설득해 580만 원의 피해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대전선화동우체국 직원 김점미(여, 41세)는 이모씨(남, 82세)가 핸드폰을 받으며 자동화기기에서 송금하려는 모습을 수상히 여겨 국장에게 보이스피싱 사기건 같다며 확인해 달라고 신호를 보냈다.

▲ 보이스피싱을 막아낸 선화동우체국 이진웅 국장(사진 왼쪽)과 김점미 대리.

국장 이진웅(남, 53세)은 이씨에게 “혹시 전화금융사기가 아니냐”며 이체를 만류했지만, 이씨는 손사래를 치며 한사코 이체를 계속하려 했다.

완강한 거부에 더욱 수상함을 느낀 국장은 이씨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이에 당황한 이씨가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해 이체를 실패하자, 전화금융 사기범은 농협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이씨가 농협으로 가자, 국장은 고객의 피해를 막고 싶은 마음에 이씨를 따라가 농협 직원에게 전화금융사기 고객이라며 거래를 제지해 줄 것을 부탁했다.

5분 후 농협에서도 이체를 하지 못한 이씨는 우체국에 다시 왔고, 이번엔 국장이 “계좌이체를 도와 드리겠다”며 전화를 건네받아 통화를 하자 사람이 바뀐 것을 알아차린 발신자가 욕을 하며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려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한편 이씨는 “경찰서인데 반송된 카드로 타인이 돈을 인출하고 있다”고, “예금을 보호하려면 알려주는 계좌로 이체하라”는 사기범들의 다그치는 말에 의심할 겨를도 없이 속아 넘어가 돈을 이체할 생각밖에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체국직원이 끝까지 쫓아다니며 설명해준 덕분에 580만 원의 예금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상진 청장은 “대다수의 피해가 신종수법보다는 기존에 알려진 수법에 의한 것이고, 정보에 어두운 고령자는 뻔한 수법에도 피해를 보기도 해 주위에서 적극적으로 예방법을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7월에도 아산우체국에서 5000만 원, 괴산 증평우체국에서 1억 원, 보령 미산우체국에서는 4000만 원의 소중한 재산을 보이스피싱에서 예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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