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 조영구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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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 조영구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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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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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貧血) 의 오해(誤解)

▲ 조영구 내과원장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빈혈 때문에 어지러워서왔어요”
 
어지럼증 때문에 진료를 받으러 내원을 하는 환자들은 자신의 질병을 빈혈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빈혈에 걸리면 무조건 현기증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빈혈은 혈액량이 정상치보다 적은상태를 말하는 병명이다.

물론 빈혈이 있는 사람 중에는 현기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대게 외상(外傷)에 의한 급작스러운 출혈, 혹은 위와 장에서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그렇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빈혈에 걸렸다고 해서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빈혈은 대개 만성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발병을 한다. 인체는 그에 맞춰서 서서히 적응을 하기 때문에 빈혈에 걸린 환자가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정상적인 성인 남녀의 혈액량(HB)은 남성의 경우 14-15mg/dl, 여성의 경우 13-14mg/dl 정도이다. HB수치가 이것보다 적은 경우를 빈혈증으로 분류한다. 대게 빈혈에 걸리면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노래진다.

손바닥의 핑크색이 사라지거나 손톱이 잘 부러지고 가슴 두근거림과 경미한 노동에도 숨이 차고 쉽게 피곤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가끔은 현기증을 느끼거나 생리불순, 식욕감퇴 등의 증세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빈한한 삶을 살아야 했던 시기에는 회충이나 십이지장충 같은 기생충에 의해서 빈혈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오히려 먹을 것이 너무 많아서 식욕을 조절 못한 비만자들이 성인병을 두려워하는 시대가 됐다. 한 편으로는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해 빈혈에 걸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여성의 경우 생리 출혈로 인한 철 결핍성 빈혈 환자가 대부분이다.

혈액질환(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또는 폐결핵 같은 만성질환과 간혹 위궤양이나 위암, 대장암 같은 큰 병에 걸려서 출혈성 빈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빈혈증을 느끼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서 치료를 해야 한다.

현기증은 현훈(dizzinee or Vertigo)이라고 부른다. 조금만 움직여도 천장이 빙빙 도는 듯 하거나 중심을 잡을 수가 없어서 한쪽으로 쓰러지는 증세, 눈을 감으면 몸이 공중에 떠다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이런 증세는 일시적인 경우도 있고 주기적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과로나 스트레스, 불면증이 주원인이지만 간혹 당뇨나 고혈압, 뇌종양, 뇌졸중과 같은 중대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특별한 원인이나 질환이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현기증을 느낄 때는 이석(耳石)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내이(內耳) 속에 있는 아주 작은 돌가루의 위치가 이동이 돼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든 현기증이 생기는 것은 여러 가지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방치하거나 소홀히 하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다. 대설(大雪)은 풍년을 기약하는 상서로운 징조라고 했지만 빙판길 낙상(落傷) 사고는 노인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 모두 각별히 조심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천수(天壽)와 건강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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