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준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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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박준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 강현준 기자
  • 승인 2010.01.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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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의 우직한 발걸음처럼 걸어왔던 기축년(己丑年)이 가고, 이제 용맹한 호랑이처럼 달려 나갈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 과학기술계를 돌아보면 정부출연(연)과 대학에서 훌륭한 연구성과들을 이끌어 냈고, 주요 언론사들이 선정한 과학기술 10대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한 나로호 발사와 같은 대규모 사업도 진행됐습니다. 또 원자력분야에서의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수출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아랍에미레이트에 400억달러 상당의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2010년 새해에는 지난해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연구성과를 이뤄낼 것이며,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해이니 만큼 이를 위한 과학기술계의 역할도 필요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또 올해는 출연(연)을 대상으로 한 과학기술분야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기부문화가 대학에만 집중됐지만, 올해에는 출연(연)을 대상으로 하는 기부문화가 활성화돼 출연(연)에 기부자의 이름을 딴 건물이 세워지고, 기부자의 이름을 딴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되는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지난해 정부에서는 정부출연(연) 거버넌스 재편 논의가 시작돼 지식경제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에 대해서는 ADL사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3개 출연(연)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개편안이 검토됐습니다. 이들 개편안이 언론을 통해 기본적인 방향이 공개된 후 산업 및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정부출연(연)들은 그 의미를 분석하느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현재는 ‘과학기술 출연(연) 발전 민간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방안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이 민간위원회를 통해 구상되는 새로운 개편안은 모든 정부출연(연)이 새롭게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개편안으로 만들어 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를 통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편 논의 거론으로 인해 출연(연) 소속 연구자들이 더 이상 동요하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고, 국내 과학기술계 전체가 흔들림 없이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도 우리 기초(연)은 지난 1년 동안 적잖은 연구성과를 이뤄냈으며, 4대 대형 연구장비를 활용한 기초과학 연구지원 및 공동연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습니다.

올해 기초연은 고유의 미션인 ‘기초과학 진흥’을 수행하기 위해 연구장비 대표기관, 분석과학 선도기관, 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이라는 3대 발전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첫번째 발전목표인 ‘연구장비 대표기관’이라는 발전목표가 이름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세계적인 수준의 대형 연구장비인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HVEM), 고자기장 자기공명장치(HF-MR), 초고분해능 질량분석기(UHR FT-ICR), 고분해능 이차이온질량분석기(HR-SIMS)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기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어져야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장비 대표기관이라는 위상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기초(연)은 두가지의 새로운 대형 연구장비 도입 및 개발 사업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총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휴먼 MRI 설치’와 1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in-situ 나노 분석시스템 개발’ 사업입니다. ‘휴먼 MRI 설치’는 향후 우리나라 연구개발의 중요한 축이 될 뇌과학 연구의 핵심적인 연구장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발전목표인 ‘분석과학 선도기관’이라는 측면에서 올해는 기초(연)이 입지를 확고히 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충남대와 공동으로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을 설립해 학●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데 이어 올해에는 대한민국의 분석과학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기존 4대 대형 연구장비를 활용하는 새로운 분석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초정밀 열영상 현미경, ECR 이온원을 이용한 중소형 입자빔 장치 개발, 차세대 융복합 in-situ 나노분석시스템 개발 등 새로운 분석장비와 기술 개발에도 연구력을 집중하게 됩니다. 또 분석과학 학술지 발간을 추진중이며, 이를 통해 분석과학기술의 선도기관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세 번째 발전목표인 ‘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구장비 대표기관’과 ‘분석과학 선도기관’이라는 두 가지 발전목표를 토대로 해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 기초(연)의 연구역량 강화와 맞물려 갈 때 ‘기초과학연구 거점 기관’라는 세 번째 발전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보다 자유롭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창의연구에 별도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이처럼 기초(연)의 3대 발전 목표를 위해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우리 고유의 ‘기초과학 진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초연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발전목표에 맞춰 최고의 연구성과를 이뤄내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새해에는 기초연 전직원을 포함해 과학기술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호랑이의 용맹함처럼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가짐으로써 그 포효 소리가 모든 정부출연(연)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전체로 퍼져나가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 직원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큰 뜻을 이루시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0년 1월 4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박 준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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