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발전 견인’ 남기철 학장 별세 향년 9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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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발전 견인’ 남기철 학장 별세 향년 98세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4.02.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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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목원대 남기철 전 학장
목원대 남기철 전 학장

목원대학교를 명문사학으로 견인한 남기철 전 학장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8세다. 1969년부터 1984년까지 목원대 4~8대 학장을 지낸 그는 목원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1925년 감리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남기철 학장은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스카릿대학교(Scarritt College)에서 음악석사를 취득했고,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 신학석사와 철학박사(조직신학)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54년 대전 중앙감리교회 목사로서 목원대 설립 과정에 참여했고, 조직신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남기철 학장은 당시 보기 드문 학자이자 유능한 지도자로서 누구보다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목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기철 학장은 1969년 감리교 대전신학대학(목원대 전신) 학장 취임 후 “앞으로 사회적, 경제적 구조가 크게 변할 것”이라며 신학교육의 목표를 농촌교회 지도자 양성에서 도시 사회의 지도자 양성으로 바꿨다.

그는 개척정신이 투철한 행정가로도 평가받는다. 1969년에는 “목원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며 음악교육과 신설인가를 문교부(교육부)로부터 받아냈다. 당시 충남지역 대학에 음악과는 목원대가 유일했다.

1972년에는 교명을 ‘목원대학’으로 변경했고, 이후 미술교육과 영어교육과, 국어교육과, 기악과, 경영학과 등을 신설하며 종합대학으로 발전하는 기초를 다졌다. 남기철 학장은 목원대의 건학이념인 ‘진리·사랑·봉사’를 제정했고, 현재의 도안동 캠퍼스를 구상하기도 했다. 대전 중구 목동에서 출발한 목원대는 1999년 현재의 서구 도안동 캠퍼스로 이전했다. 

교수로 재직했던 1957년 남기철 학장은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한 경험을 살려 목원대 학생들과 중앙감리교회 성가대원 등으로 합창단을 조직해 대전 최초로 헨델의 메시아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1962년까지 클래식의 불모지였던 대전에서 메시아 연주회를 지휘했다. 목원대 음악대학은 남기철 학장의 메시아 연주회를 이어받아 1971년부터 매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학장을 마친 뒤 학교법인 이사장(1987~1988년)을 지냈고, 전국신학대학협의회장, 동북아신학대학협의회장, 한국신학연구원 이사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아내와 함께 미국에서 살았다. 목원대는 29일 오후 4시 대학 채플에서 남기철 학장 추모예배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이희학 총장은 “목원대는 남기철 학장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남기철 학장은 영면에 들었지만, 그 정신은 목원대와 함께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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