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작품 제목 및 논술 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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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작품 제목 및 논술 논제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09.09.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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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제1회 전국 초 ․ 중 ․ 고 논술 ․ 문예 작품 공모

MBS 제1회 전국 초 ․ 중 ․ 고 논술 ․ 문예 작품 공모 

▣ 작품 제출시 반드시 지켜야 할 유의 사항

1. 제출처 : 본사 홈페이지, 논술은 고유번호를 붙이고(예시:논술1), 문예부문은 제목을 붙일 것

2. 첨 부 : 학생사진, 성명, 학교명, 학년, 연락 전화번호, 학교주소(우편번호 포함)를 빠짐없이 쓸 것

3. 글쓰기 : 글 작성, A₄용지, 줄간격 160, 글자 크기 10포인트

4. 분량 : 가.논술 초등학교, 중학교 띄어쓰기 포함 1,000자 이내(-100자 허용)

고등학교 띄어쓰기 포함 1,500자 이내(-100자 허용)

나. 문예 운문 1편(동시, 자유시, 연시조 등), 산문 1편(꽁트, 희곡, 수필문 등)

5. 유의사항 : 어문규정 준수, 한편의 완결된 글이 되도록 할 것, 각 논술문제에 명시한 유의사항도 준수할 것(불이행시 감점)

6. 논술 논제 및 문예작품 제목은 초, 중, 고 구분 없음. 운문, 산문도 제목 구분 없이 자유 선택 무방함(논술과 문예 교차는 불허함)

7. 원고 마감 및 발표 : 마감 2009년 9월 30일, 발표 2009년 10월 14일(MBS방송, MBS신문)

 

8. 문예작품 제목 및 논술 논제


가. 문예부문 제목(초, 중, 고 구분 없이 자유 선택,/ 운문, 산문 제목을 교차 사용 가능) 


(1)운문 : 색연필, 하늘, 길, 고갯길, 가을,

아버지, 이웃, 편지, 강, 창.


(2)산문 : 어깨동무, 운동회, 소풍, 선물, 등대를 바라보며,

기찻길, 고향, 친구, 바닷가, 강은 강으로 흐른다.  


나. 논술부문 논제(초, 중, 고 구분 없이 자유 선택)


고유번호 : 논술 1, 논술 2, 논술 3, 논술 4, 논술 5,

논술 6, 논술 7, 논술 8, 논술 9, 논술 10. 

 

고유번호 : 논술 1

논제 : <자료 1>과 <자료 2>를 참조하여 국어 순화(國語醇化)와 한국어를 세계에 보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제시문 :

<자료 1>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언어학 대학에서는 합리성(合理性), 과학성(科學性), 독창성(獨創性)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세계 모든 문자에 대해 평가한 적이 있는데, 이 평가에서 한글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는 한국 학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세계 언어학자들의 학술회의에서도 한글을 세계 공통어로 쓰면 좋겠다는 토론이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처럼 세계가 인정하는 한글을 정작 우리 자신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무분별한 한글 파괴, 변종 맞춤법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료 2> 한류 열풍타고 세계의 문자로

 

지난 1994년 디스커버리는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규정지은 바 있다. 영국 다큐작가 손 맨은 자신의 저서 ‘알파 베타’에서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문자’라고 했는가 하면 조선에 파견된 청나라 장수 원세개는 ’한글로 중국의 문명을 깨우치게 하라‘며 한글을 칭송했다. 유네스코는 지난 1997년 10월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고 1989년에 문맹퇴치 공로상의 하나로 ’세종대왕상‘을 제정했다.

이 즈음 문자 없는 종족이나 문자가 어려운 종족을 위해 한글을 그들의 문자를 만들자는 운동까지 전개되면서 한글은 점차 그 행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그 첫 결실로 인도네시아 부톤 섬에서는 자기 부족의 언어를 표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글을 선택하였고, 이미 한글로 표기된 교과서를 보급․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한글학회에서 ‘중국어의 한글표기방안연구’ 논문을 발표해 학회에 관심을 끌었던 정원수 교수(충남대)는 한글은 일주일이면 배울 수 있는 쉬운 언어이기 때문에 중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수 있는 체계만 생긴다면 한글을 이용한 표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며 “중국어를 한글로 표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교수는 “세계 6,000여 개 언어 가운데 단 4%의 240개 민족만 문자를 갖고 사용하고 있다” 며 “그 중 한글은 240개 민족 언어를 모두 표기할 수 있어 한글을 세계화 문자로 활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170여 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외국어로 채택하여 가르치고 있고, 한국어 강좌나 한국어문학과가 설치된 대학도 200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중국이나 아시아권에서도 이러한 열풍은 마찬가지로 일어나고 있으나 아쉬운 것은 아시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어 보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출전:충청투데이

 

고유번호 : 논술 2

논제 : 다음 <보기>의 소설 제시문( 께삐단리 / 전광용 )을 읽고 이 글에 등장하는 이인국의 행적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아 사회 속에서 개인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제시문 :

[가] 벌써 육 개월 전의 일이다. 형무소에서 병보석으로 가출옥되었다는 중환자가 업혀서 왔다. 휑뎅그런 눈에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환자. 그는 간호원의 부축으로 겨우 진찰을 받았다. 청진기의 상아 꼭지를 환자의 가슴에서 등으로 옮겨 두 줄기의 고무줄에서 감득되는 숨소리를 감별하면서도, 이인국 박사의 머릿속은 최후 판정의 분기점을 방황하고 있었다.

입원시킬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환자의 몰골이나 업고 온 사람의 옷매무새로 보아 경제 정도는 뻔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마음에 켕기는 것이 있었다. 일본인 간부급들이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이 병원에 이런 사상범을 입원시킨다는 것은 관선 시의원이라는 체면에서도 떳떳치 못할 뿐더러,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적인 황국 신민(皇國新民)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는 이런 경우의 가부 결정에 일도양단하는 자기 식으로 찰나적인 단안을 내렸다. 그는 응급 치료만 하여 주고 입원실이 없다는 가장 떳떳하고도 정당한 구실로 애걸하는 환자를 돌려보냈다.

환자의 집이 병원에서 멀지 않은 건널목 골목 안에 있다는 것은 후에 간호원에게서 들었다. 그러나 그쯤은 예사로운 일이었기에 그는 그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버렸다.

그런데 며칠 전 시민대회 끝에 해방 경축 시가행진을 자기도 흥분에 차 구경하느라고 혜숙이와 함께 대문 앞에 나가다가, 자위대 완장을 두르고 대열에 끼인 젊은이와 눈이 마주쳤다. 이쪽을 노려보는 청년의 눈에서 불똥이 튀는 것 같은 살기를 느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어리벙벙하던 이인국 박사는, 그것이 언젠가 입원을 거절당한 사상범 환자 춘석이라는 것을 혜숙에게 듣고야 슬금슬금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집으로 기어 들어왔다.

그 후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거리로 나가는 것을 피하였지마는 공교롭게도 어제 저녁에 그 벽보 앞에서 마주쳤었다.

 

[나] 그는 코허리에 내려온 안경을 올리면서 눈을 부릅떴다. 그의 시각은 활자 속을 헤치고 머릿속에는 아들의 환상이 뒤엉켜 들이 차 왔다. 아들을 모스크바로 유학시킨 것은 자기의 억지에서였던 것만 같았다. 출신 계급, 성분, 어디 하나 부합될 조건이 있었단 말인가.

고급 중학을 졸업하고 의과 대학에 입학된 바로 그 해다. 이인국 박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자기의 처세 방법에 대하여 절대적인 자신을 가지고 있다.

"얘, 너 그 노어 공부를 열심히 해라."

"왜요?"

아들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버지의 말에 의아를 느끼면서 반문했다.

"야 원식아, 별수없다. 왜정 때는 그래도 일본말이 출세를 하게 했고 이제는 노어가 또 판을 치지 않니.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바에야 그 물 속에서 살 방도를 궁리해야지. 아무튼 그 노서아 말 꾸준히 해라."

아들은 아버지 말에 새삼스러이 자극을 받는 것 같진 않았다.

"내 나이로도 인제 이만큼 뜨내기 회화쯤은 할 수 있는데, 새파란 너희 낫세로야 그걸 못 하겠니?"

"염려 마세요. 아버지......"

아들의 대답이 그에게는 믿음직스럽게 여겨졌다. 이인국 박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어디 코 큰 놈이라구 별것이겠니, 말 잘해서 진정이 통하기만 하면 그것들두 다 그렇지......"

이인국 박사는 끝내 스텐코프 소좌의 배경으로 요직에 있는 당 간부의 추천을 받아 아들의 소련 유학을 결정 짓고야 말았다. <중략>

"가만 있어요. 호랑이두 굴에 가야 잡는 법이오. 무슨 세상이 되든 할 대로 해 봅시다."

"그래도 저 어린 것을 어떻게 노서아까지 보낸단 말이오."

"아니, 중학교 아이들도 가지 못해 골들을 싸매는데, 대학생이 못 가 견딜라구."

"그래도 어디 앞일을 알겠소......"

"괜한 소리, 쟤가 소련 바람을 쏘이구 와야 내게 허튼소리 하는 놈들도 찍소리 못할 거요. 어디 보란 듯이 다시 한 번 살아 봅시다."

아들의 출발을 앞두고, 걱정하는 마누라를 우격다짐으로 무마시키고 그는 아들의 유학을 관철하였다.

'흥, 혁명 유가족두 가기 힘든 구멍을 친일파 이인국의 아들이 뚫었으니 어디 두구 보자......"

그는 만장의 기염을 토하며 혼자 중얼거리고는 희망에 찬 미소를 풍겼다.

그 다음해에 사변이 터졌다. 잘 있노라는 서신이 계속하여 왔지만 동란 후 후퇴할 때까지 소식은 두절된 대로였다. 마누라의 죽음은 외아들을 사지로 보낸 것 같은 수심에도 그 원인이 있었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이인국 박사는 신문 다찌끼리 속에 채워진 글자를 하나도 빼지 않고 다 훑어 내려갔다. 그러나 아들의 이름에 연관되는 사연은 한마디도 없었다.

'이 자식은 무얼 꾸물꾸물하느라고 이런 축에도 끼지 못한담..... 사태를 판별하고 임기응변의 선수를 쓸 줄 알아야지, 맹추같이......'

 

<유의사항>

1. 이인국이 친일 행동을 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지 말 것.

2.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의견을 진술할 것.

3.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개인의 윤리적 덕목을 제시할 것.

  

고유번호 : 논술 3

 논제: (가)는 인도의 ‘사티’ 풍습에 관한 내용이다. 이에 나타난 견해에 대해 (나)를 토대로 하여 자신의 입장을 논술하시오.

제시문 :

(가) 얼마 전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젊은 미망인이 남편의 장례식 때 화장 장작더미에 뛰어들어 자살하였다. 그리고 미망인을 기리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녀는 많은 이들에 의해 열녀로 추앙받고 있다. 이것은 인도인들의 삶에 드리워진 전통의 힘을 잘 보여 준다. 남편이 죽으면 미망인도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사티’는 힌두교의 오랜 풍습에 따른 것이다. 영국이 1829년에 법으로 금지시켰지만,‘사티’는 지금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인도의 역사책들은 수많은‘사티’의 희생자들을 칭찬하고 있다. 또 민담이나 전설 등의 구전 문학은 인구의 50%가 문맹인 인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오늘날에도 어린이들은 어머니의 무릎에서 듣는‘시타 이야기’를 통해 인도의 이상적인 여성상을 배운다. ‘시타’는 서사 문학 라마야나에 나오는 신왕(神王) 라마의 아내 이름이다. 그녀는 자신의 정절을 증명하기 위해 분신자살을 한다. 시타 부인의 이야기는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그의 남편이 태양신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위성을 우주로 보내고 핵폭탄을 발사하면서 동시에 신왕이나 구루(guru : 힌두교의 도사)를 신봉하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괴기스러운 인상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민담은 인도인들의 사고방식에 뼛속 깊이 녹아들어 있고, 그들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이루는 뼈대가 된다.

  여기서 우리는 인도에서 아내가 순사(殉死)하는 습속이 그들의 독특한 종교관을 반영하는 것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아내가 죽은 남편과 함께 저 세상에 따라가지 않으면 죽은 남편의 영혼은 저 세상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고 믿는다. 이 세상의 삶보다는 저 세상의 영원한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그들로서는, 이 세상에서 일심동체(一心同體)의 부부로서 삶의 희로애락을 나눈 사람들이 저 세상에서도 그 인연을 영원히 이어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긴다. 아내의 순사는 이러한 종교적 관념에 따른 풍습이고, 인도인들에게는 나름대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라고 평가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 슈바이처가 지적한 것처럼 고통은 죽음보다 더 무서운 인류의 적이다. 고통을 당하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자살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정당화하는 안락사가 네덜란드에서는 합법화되기까지 하였다. 대부분의 종교가 가장 무서운 벌을 영원한 죽음이 아니라 계속되는 지옥의 고통이라고 가르치는 것을 보면 고통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인간에게 심각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고, 고통을 통하여 우리는 ‘심각함’이 어떤 것인가를 체득한다. 고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심각함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모든 사람은 크고 작은 고통을 당한다. 완전한 천국에 이르기 전에는 아무도 고통이나 고통의 위협으로부터 해방될 수 없다. 육체적으로 아프고 정신적으로 고뇌에 빠지며 사회적으로 모독과 억울함을 당하여 견딜 수 없이 분해한다. 왜 인간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여러 종교와 수많은 사상가들이 이런 저런 설명을 제시했으나, 아직도 그것은 완전하게 설명되지 않은 신비로 남아 있다. 다만 의심할 수 없이 확실한 것은 모든 인간이 가능하면 고통을 당하지 않거나 적게 받으려 노력하고, 따라서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지 않거나 적게 가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유번호 : 논술 4

 논제 : 제시문 가), 나)에 드러난 가족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고 현대 사회에서 추구해야할 전통 윤리에 대하여 논하시오.

제시문 :

가)

저 지붕 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등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 놓았을까요, 못 하나

그 못이 아니었다면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못 위에 앉아 밤새 꾸벅거리는 제비를

눈이 뜨겁도록 올려다봅니다.

 

종암동 버스 정류장, 흙바람은 불어오고

한 사내가 아이 셋을 데리고 마중 나온 모습

수많은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피곤에 지친 한 여자가 내리고, 그 창백함 때문에

반쪽 난 달빛은 또 얼마나 창백했던가요.

 

아이들은 달려가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제자리에 선 채 달빛을 좀 더 바라보던

사내의, 그 마음을 오늘밤은 알 것도 같습니다.

 

실업의 호주머니에서 만져지던

때 묻은 호두알은 쉽게 깨어지지 않고

그럴듯한 집 한 채 짓는 대신

못 하나 위 에.서 견디는 것으로 살아온 아비,

거리에선 아직도 흙바람이 몰려오나 봐요.

 

돌아오는 길 희미한 달빛은 그런대로

식구들의 손잡은 그림자를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그러기엔 골목이 너무 좁았고

늘 한 걸음 늦게 따라오던 아버지의 그림자

그 꾸벅거림을 기억나게 하는

못 하나, 그 위의 잠

못 위의 잠/ 나희덕

 

나)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현관에 놓인 아홉 켤레의 신발

내 신발은 / 십구 문 반(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 문 삼(六文三)의 코가 납작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벽(壁)을 짜 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憐憫)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십구 문 반.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 문 반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가 정 /박목월

 


고유번호 : 논술 5

논제 : 아래 글을 읽고, (나)의 입장을 발전시키는 관점에서 (가)의 주장이 지닌 문제점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지적하고 그 기본 논지를 비판하시오.

제시문 :

(가)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럴 듯한 말이다. 그리고 유혹적이다. 민족 문화와 세계 문화 사이의 모순과 긴장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관연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무엇이 한국적인지도 분명치 않지만 조금도 외래문화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우리 민족만의 문화를 뜻한다면 실제로 그런 문화가 세계적인 호소력이 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

다음은 민족 문화의 문제와 관련해 많은 것을 시사해 주는 두 개의 오페라 공연을 소개하는 글이다.

첫 번째 오페라는 잘츠부르그 축제가 내 놓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형적인 독일 오페라의 연출․조명․의상을 모두 일본 사람들이 맡았다는 사실이다. '엘렉트라'는 고대 희랍의 비극에 기초하고 있는데, 일본의 연출팀은 이 서양 오페라를 일본화하고 있었다. 무대는 고대 희랍이 아니라 일본을 암시하는 다소 추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인물들의 몸짓도 일본인 연출가의 구상을 많이 담고 있었다.

독일 오페라를 일본화함으로써 얻은 것은 무엇일까?

'엘렉트라'는 복수심에 사로잡힌 여주인공의 비극을 탐구하고 있다. 그런데 전통적 연출에서는 고대 희랍을 배경으로 하는 데 반해, 일본인 연출가는 '엘렉트라'의 비극을 고대 희랍으로부터 분리시킴으로써 복수심이라는 강박 관념에 의한 비극의 보편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엘렉트라'는 독일 문화의 산물인 동시에 세계 문화에 속한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두 번째 오페라는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본 바그너의 '마이스터 징거'였다. 이 오페라도 전형적인 독일 작품의 세계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마이스터 징거'는 독일의 다른 오페라보다 가장 독일적인 오페라다. 특히 마지막 장에 이르면 한스 작스가 독일 예술의 순수성을 지켜 나갈 것을 강조하는 독일 민족주의적 요소가 강하게 담겨 있다. 그것 때문에 마이스터징거'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이 오페라가 갖고 있는 독일 민족주의적 요소에 대해선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원래 바그너 오페라의 비독일화는 2차 세계대전 후 바이로이트와 과거 히틀러와의 밀월 시대를 청산하기 위해 볼프강 바그너의 형 빌란트 바그너가 시도했다. 빌란트 바그너는 바그너 오페라의 독일적 성격을 가능한 한 제거하고 보편적 상징성을 강조함으로써 나치와의 연결을 차단하려고 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문화와 예술을 민족의 삶 속에서 탄생되지만, 그렇다고 가장 민족적인 것만이 세계적이라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민족 문화는 다른 민족 문화와 섞이기도 하고 원래의 민족적 틀을 벗어나기도 하면서 더 높은 차원의 진실을 추구한다. 만일 '가장 한국적인 것'만을 고집한다면 우리 민족 문화는 세계에서 고립돼 점차 활력을 잃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이질적인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진실을 발견하는 일이다.

(나) 한편, 우리가 계승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연암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의 인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의 결정이었다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서 이 점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만일 세종이 고루한 보수주의적 유학자들에게 한극 창제의 뜻을 굽혔던 들 우리 민족 문화의 최대 걸작품이 햇빛을 못 보고 말았을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에서 나오는 편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첫머리에서 제기한 것과 같이 민족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것이 국수주의나 배타주의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왕성한 창조적 정신은 선진문화 섭취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민족 문화의 창조가 단순한 과거의 묵수(墨守)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단순한 외래 문화의 모방도 아닐 것임은 스스로 명백한 일이다. 외래 문화도 새로운 문화의 창조에 이바지함으로서 뜻이 있는 것이고, 그러함으로써 비로소 민족 문화의 전통을 더욱 빛낼 수가 있는 것이다.

 

  

고유번호 : 논술 6

 논제 : 다음 글은 한 사회 내에서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관과 과학 기술의 방향성과의 관련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글을 바탕으로 하여 오늘날 인간들이 생각하는 세계관과 과학 기술 문명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제시문 :

남태평양의 외딴 섬 '이스터(Easter)'는 얼굴을 조각한 거대한 석상으로 유명하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바닷가에 서 있는 석상의 얼굴들은 온갖 상상을 하게 한다. 외로운 그 섬은 찾아 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4세기경부터 그 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하는데, 만일 처음 이주해 온 집단 이후 아무도 그 곳을 찾아온 사람이 없었다면 그 거대한 석상들의 의미는 사람을 기다리는 그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을 것이다.

18세기 초 서구의 탐험가들이 처음 '이스터'를 발견했을 때 바닷가에 서 있는 석상들은 200여 개나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는 높이가 10미터, 무게가 82톤이 넘는 것도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거대한 석상을 만들 수 있었으며, 어떻게 내륙으로부터 해변까지 20리 길을 운반할 수 있었는지가 불가사의한 일이다.

면적이 100평방 킬로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섬에 큰 나무로 된 숲이 전혀 없는 상태로 볼 때 그렇게 큰 석상들을 만들어서 운반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스터'의 불가사의에 대한 그럴 듯한 설명이 나왔다. 그 동안에 조사된 고고학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설명이라고 한다.

본래 '이스터'에는 울창한 숲이 있었다. 주민의 수도 가장 많을 때는 2만 명까지 되었으리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서구인들이 처음 그 섬을 발견했을 무렵에는 주민의 수가 겨우 2,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울창했던 숲도 없어졌고, 숲의 짐승들도 없어졌다. 비옥했던 본래의 생태계가 파괴된 상태였다. 고고학적 조사에 의하면 석상들이 만들어진 것은 서기 1,200~1,500년경이었으며, 숲이 파괴된 것은 그 이후였다. 석상들을 만들고 운반하기 위해 숲의 나무들이 이용되었는데, 소모된 나무의 양이 자연의 재생력을 초과해 버린 것이었다. 숲이 파괴되면서 그 속의 생물들도 멸종되었고, 결국은 식인 행위까지 자행하게 되는 기아 상태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스터'는 남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3,20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으며, 가장 가까운 섬으로부터도 2,2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고도이다. 그 곳으로 옮겨오게 된 주민들은 바다를 표류하다가 그 섬에서 생명을 구하게 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들의 생존 역사는 그 거대한 석상들과 어떤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석상을 만드는 것은 그들의 종교였고, 예술이었으며, 과학과 기술이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들의 문화를 집약시켜 주는 집단적 행위였다. 새로운 해석에 의하면, 석상을 만드는 일은 부족간의 경쟁을 위한 문화 행사였으리라고 한다. 그러기에 더 아름답고 더 큰 석상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바쳤으리라는 것이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알면서도 석상 만드는 경쟁은 멈출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결국, 자연이 그 한계성을 드러내면서 그들의 잘못된 문화적 창조 작업을 중단시켜 버린 것이다. 불가사의했던 '이스트'의 석상에 관한 이러한 해석이 맞다면, 오늘 우리는 잘못된 문화, 세계관, 철학의 방향이 자연을 파괴하고, 결과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교훈을 '이스터'의 '운명'에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흥렬, <자연과 문화와 세계관(「과학 사상」. 1996년 겨울호)>에서

[유의 사항]

1. 제시문의 내용은 논의의 기초로만 활용할 것.

3. 오늘날의 과학 기술 문명의 방향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글이 되도록 할 것

 

   

고유번호 : 논술 7

 논제 : 오늘날 사회풍조가 퇴폐적, 비인륜적이며 의리나 양심보다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팽배하다고 개탄하고 있다. 남을 배려는 관용이나 포용력이 부족하고, 공익보다는 자기중심적이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우리의 전통 사상 중에 오늘에 계승시켜야할 사상이나 철학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전통사상 발굴이나 계승에 대한 견해나, 새로운 사상의 창조라는 측면에서 논술하시오.(제시문은 참고 자료임)

제시문 :

인간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인류의 역사와 함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고민해 왔다. 봉건사회 산물이기는 하지만 영국의 기사도, 일본의 사무라이, 중국의 유교, 한국의 선비정신 등이 있다. 종교적인 측면에서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등이 인류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다 각각의 특징이나 이념을 가지고 있어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이들은 신에 대한 경배나 주군에 대한 충성, 명예 존중, 의리와 양심을 소중히 여긴다. 기사도는 신사도와 같이 어린이나 여성을 우선시하고, 사무라이는 무사도로서 활복 자살, 태평양 전쟁 가미기제가 그것이다.

기사도나 무사도는 충성의 대가로 작위나 영토 등의 보상을 받는다. 이에 비해 선비는 세속의 명리에 초연하는 가난한 무명지사다. 사전에 ‘학식이 있고 행동과 예절이 바르며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관직과 재물을 탐하지 않는 고결한 인품의 사람’, 학문과 덕행을 갖춘 인격체 등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또 일반적으로 조선시대의 양반이나 지식층의 사람들, 벼슬을 하지 않고 재야에 있는 상위 신분층을 가리켜 선비라고 하지만 이들을 모두 선비라고는 볼 수 없다. 구한말 단재 신체호나 면암 최익현 선생, 황현의 자결 등이 선비정신을 구현한 분들이라 하겠다.

 

  

고유번호 : 논술 8

 논제 : 다음 제시문을 읽고 찬반에 대한 비판과 ‘개인의 인권 보호’와 ‘표현의 자유’ 중 객관적이고 타당한 견해를 진술하시오.

제시문 :

인터넷은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소통 공간이다.

최근 한류 인기 그룹 2PM의 리더가 네티즌들의 공격에 견디지 못하여 탈퇴한 일이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번 정부 여당은 최진실씨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거짓 정보와 무책임한 유언비어 유포 및 비방행위 등에 대한 제재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 ‘사이버 모욕죄와 인터넷 실명제(제한적 본인 확인제)’ 법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야당은 ‘사이버 모욕죄와 인터넷 실명제 도입은 인터넷 언론을 장악하고 네티즌들을 감시하고 통제해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 형성을 막으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갖은 협박’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인터넷 실명제의 경우 사용 주소(ID)추적으로 본인을 확인할 수 있고, 형법 311조 모욕죄와 307조 명예훼손죄, 정보통신망법 70조의 명예훼손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당은 ‘본인 확인제가 없으면 범죄자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수사가 어려워 진다‘며 ’피해의 범위나 확산 속도도 일반 모욕죄와는 비교도 안 되며,형법상 모욕죄가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인 기존 법률만으로는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는 인터넷을 통한 개인의 명예훼손 등을 제대로 막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개인의 인권 보호’와 ‘표현의 자유’란 명분으로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고유번호 : 논술 9

 논제 : 학생들의 성정이 점점 포악해지고, 불손하며, 무질서하여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미숙한 학생들에게 제제를 가하는 방법을 학교나 부모, 기성세대는 고민하고 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학생들을 올바르게 인도하고 좋은 심성을 기르기 위하여 국가나 학교가 해야 할 방책은 무엇이며, 부모나 학생이 해야 할 의무나 자세를 논술하시오.

(아래 제시문은 참고 사항임) 

제시문 :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유학생인 유길준 선생이 유학했던 학교가 보스턴 교외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라는 학교다. 200년이 넘는 학교로 교실 한 간, 교무실 한 간밖에 없다. 그 사이 좁은 공간에 ‘체벌실’이 있다. 건장한 사환이 벌을 받을 학생을 업은 채 바지춤을 내리고 엉덩이에 교장 선생이 매질을 한다. 체벌실이 학교 구조의 필수 조건이요, 잡화상에는 체벌용 회초리를 팔고 있고, 각 가정에도 이것을 걸어놓고 있다. 바이런은 ‘대영제국의 번영과 영광은 퍼블릭 스쿨의 회초리 끝에서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다. 법률로 체벌을 인정하고 있는 나라는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국계 10여 개 나라고, 체벌 금지 나라는 이스라엘, 일본 등 50여 개 국이다. 나라마다 체벌 부위도 다르다. 영미계통은 엉덩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 라틴계통은 귀나 코, 아프리카계통은 등짝, 힌두계통은 이마, 일본은 손바닥, 한국은 종아리다. 우리나라에서 교편(敎鞭)을 잡는다, 지도편달(指導鞭撻)의 편(鞭)이 회초리다. 우리나라도 옛날 서당에는 자기 자식 종아리 때릴(楚朴초박) 회초리를 부모가 직접 꺾어다 댔다. 회초리가 닳지 않으면 섭섭하게 생각했다 한다.

 

  

고유번호 : 논술 10

 논제 : 우리나라 언어에는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가 많아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고, 어휘의 70% 가량이 한자어(漢字語)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입시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사실이 한자 교육 활성화의 장애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아래의 <자료>를 참조하여 학교 현장에서 한자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찬․반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진술하시오.  

제시문 :

 

대학 신입생 20% 한자로 자기 이름 못 써

부모님 이름도 77%이상 쓸 줄 몰라

 

대학 신입생 가운데 20%가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를 정도로 한자실력이 형편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사범대 이명학 학장(한문교육과)은 12일 “지난 5-6일 ‘기초 글쓰기’ 과목을 수강하는 새내기 384명을 상대로 한자 능력을 시험해 본 결과 이 가운데 20%(78명)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밝혔다.

새내기들의 실수 사례들을 보면 ‘은혜 은(恩)’을 ‘생각할 사(思)’로, ‘준걸 준(俊)’은 ‘뒤 후(後)’로, ‘영화 영(榮)’은 ‘힘쓸 로(勞)’ 등으로 잘못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 이름을 쓰지 못하는 학생은 83%(317명), 아버지 이름을 못 쓴 학생도 77% (295명)나 됐다.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단어들을 한자로 직접 쓰기는 학생 대부분이 쓰지를 못했다. 99%(379명)의 학생이 ‘강의(講義)’를 쓸 줄 몰랐고 시험을 본 학생 태반이 ‘백과사전(百科事典)’(98%, 376명), ‘경제(經濟)’(96%, 369명), ‘방학(放學)’(91%, 346명), ‘신입생(新入生)’(71%, 274명). ‘대학교(大學校)’(60%, 229명)등 10문항 대부분을 틀린 것으로 집계됐다.

제시된 5개 한자어의 음을 다는 문제도 마찬가지여서 ‘절충(折衷)’을 제대로 읽은 학생은 1%(3명)에 불과했으며 ‘포부(抱負)’는 7%(27명), ‘명예(名譽)’는 4%(16명), ‘신앙(信仰)’은 12%(48명), ‘변속(變速)’은 15%(57명)에 불과했다.

이 학장은 “가정에서도 입시만을 강조하다 보니 이런 놀라운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각 대학이 영어와 국제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본은 갖추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에 현실 파악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출전: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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