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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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
  • 이정희
  • 승인 2009.08.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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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

▲ 李貞熙 (칼럼니스트)
8월은 누가 뭐래도 감격의 달이다. 64년 전 우리는 작열하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기쁨으로 춤을 추고 해방의 기쁨을 만세 불렀다.

일본의 악랄한 착취와 만행에 분노할 겨를도 없이 국토는 양분되고 남쪽에서는 좌우대립으로 피터지게 싸우는 추잡함을 보였다. 정부가 수립되었다고는 하나 뭐 하나 독립국가 다운 면모를 갖추지도 못한 상태에서 북에서 남침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견뎌야 했다. 돌아보면 그뿐만이 아니다.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고 하지만 어디 한번 편한 날이 있었던가. 할퀴고 긁힌 얼룩과 굶주림과 기아에 허덕이던 민족사가 아니었던가. 다행히도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같은 위대한 분들이 있었기에 나라는 명맥을 유지해 왔고, 현대에 와서 천운을 받아 이제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나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아직은 자만할 때가 아니다. 우선 조국은 분단 상태이고 분단국가이면서도 이념과 갈등이 너무도 가혹한 지경이다. 얼핏 보면 화해와 소통이 있는 듯이 보이지만 동족간의 긴장은 일촉즉발의 불안감을 주고 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 그럴싸해 보이지만 정작 내용은 어설프기 그지없다.

남북한 간이야 그렇다 치자.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꼴이 부끄러울 뿐이다. 이제 겨우 밥술이나 먹게 되었다고는 하나 나라가 온통 불안하기만 하다. 남남갈등이라는 표현은 건널 수 없는 강인 듯싶다. 차라리 외국으로 이민이라도 가고 싶은 충동이다.

정부가 하는 일에 불만이 있을 때 촛불시위 정도는 그래도 보아줄만 하다. 폭력과 파괴로 일삼는 집단이 존재하고, 동서의 갈등,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극한상황을 달리고 있으니 항상 불안하다. 기업도 매년 춘투니 뭐니 하면서 노사분규를 일으킨다. 이건 처우개선의 차원을 넘어선 듯 보인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보인다.

기업이 문을 닫으면 근로자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될 것이 뻔 한 데도 싸우고 있다. 물론 기업이 사주 혼자서 대기업으로 일으킨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이 망할 정도로 싸워서야 될 일인가.

소위 위정자라는 사람들을 보자. 입이 있으니 할 말이야 많겠지만 도대체 납득이 가지 않는다. 미디어 법 한 가지만 예로 보더라도 그렇다. 왜 그 법이 통과돼서는 안 되는지 또 야당이 극렬하게 반대하는데도 반드시 통과시켜야만 하는지 국민에게 납득시킬 생각이 없다. 마치 꿀 단지를 서로 차지하려는 인상이다.

그것이 얼마나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기에 야당의 반대를 뿌리치고 결정을 강행해야 되는지 설명이 없다. 날치기로 통과 되었다 해서 제1야당이 전원 사직을 하겠다고 하는데도 사임원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 머슴을 자처하는 그들이 주인인 국민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멋대로 놀아나고 있다.

도대체 정책으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 여당이건 야당이건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정당이 없다. 초등학교 어린회도 그렇지 않다. 어린이회는 토론을 통해서 결론을 내고 몸싸움은 없다. 국회의 기물을 부수고 추잡한 몸싸움으로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일할 정치인이 없단 말인가.

정부는 때가 되면 정권교체의 순환을 겪게 되어 있다. 따라서 정당하게 일하고 평가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 차기 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잔꾀를 부려서는 통하지 않는다. 먼저 행정도시로 일컬어지는 행복도시 세종시에 대한 대책을 보자.

충청도민은 또 다시 멍청도로 전럭해야 하나. 정책이 다른 정권에서 결정했더라도 국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한 일이라면 현 정부는 성실하게 집행해야 한다. 만약에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 처리를 할 바에야 원상태로 회복시켜야 한다. 대대로 내려 온 고향마을과 농토를 내 놓고 이주민이 된 원주민들이 다시 들어와 살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을 건설한다 해도 충청도민은 반대할 것이다.

처음에 약속한대로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건설되어야 한다. 또 하나 의료단지라는 것이 걱정이 많다.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고 하지만 결정의 점수표를 공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정치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충청도 사람들이 오송으로 결정된 것에 환영을 하지만 정작 핵심적인 주요시설은 대구로 갈 것이라고 염려를 한다. 오송은 들러리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비록 한반도의 반쪽인 대한민국에서 만이라도 국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성숙한 국가로 태어나야 한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보다 다소는 못산다 할지라도 선진국 사람들이 부러워하도록 국토를 가꾸고 국민의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한다. 세계의 모든 사람이 오고 싶고 와서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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