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주우체국 형상목] 페르세우스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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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주우체국 형상목] 페르세우스의 방패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2.12.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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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주우체국 형상목.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페르세우스는 아테나에게서 빌린 방패를 이용해 자신과 눈이 마주치면 모두 돌로 변하게 하는 메두사를 방패에 비친 자신을 보게 함으로써 잡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마도 여기서 나오는 페르세우스의 방패란 자신의 본연의 보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숙고의 거울 이렸다.

우리가 세상을 맛보고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인사하고 말하며 서로에게 자신을 비춘다. 모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비춰주지 못해 안달이다.

그러나, 그들이 비추는 것들은 다 좋은 빛들일까?

간혹 세면 후 물끄러미 서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너무 많은 것들에 둘러쌓여 있음을 느낀다. 많이 먹은 음식 탓에 나온 아랫배며 기름진 얼굴, 또 불필요하게 덥게 해놓은 실내온도 탓에 입고 있는 반팔티에 반바지... 이런 모습이 나인가. 다른 이에게 비추어진 모습이 이런 불필요함으로 둘러쌓인 나일까.

한참을 바라보니 많이 부끄러워진다.

조금 먹고 조금 적게 사용하면 다른 헐벗고 굶주린 이들이 조금 더 풍요로워 질텐데. 더 크게 비추려는 욕망을 조금만 줄이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약간은 더 풍요로워 질텐데.

요즘 더욱 추워진 날씨와 함께 전력난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한기가 느껴지는 계절이다.

조금만 줄이자. 더 늘리고 싶어지는 욕망이 일어날 때 우리 모두 페르세우스의 방패를 꺼내 욕망이라는 이름의 나를 제압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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