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전원주택, 과연 최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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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전원주택, 과연 최고일까?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09.06.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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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주택의 허와 실
혼잡한 도심과 시끄러운 자동차의 경적 그리고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맑은 시냇물이 보이는 언덕 위에 아담한 집을 짓고 새의 지저귐이 귀를 자극하고 매연 대신 상쾌한 바람과 나무 향내가 코끝을 간질이는 속에서 가족들의 식탁에 올릴 채소를 직접 키우는 한가로운 모습을 어느 정도 인생을 산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외국 영화의 한 장면처럼 창문 너머 멀리 파란 바다가 보이고 바로 앞에는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가의 주택이나 새벽안개가 아스라이 끼는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는 장면은 더할 나위 없는 동경의 대상일 것이다.

예전에는 부유층의 상징 또는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별장이나 전원주택이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이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상이 되렸다.

또한 관련법이 개정되어 주말농장 ․ 영농체험 목적의 경우에는 농지구입요건이 완화되어 누구나 쉽게 농지를 구입하여 시골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하였고, 특히 소득의 증가에 따른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자녀의 교육에서 자유로워진 중 ․ 장년층이라든가 본격적으로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직장 생활에서 비교적 여유로워진 사람들 같은 경우는 부쩍 도심에서 벗어난 전원생활을 꿈꾸게 되었다.

그리고 전원주택을 찾는 연령층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갈수록 3, 40대의 젊은 층으로까지 그 흐름이 넓게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모든 전원주택이 지금 막 동화 속에서 튀어나올 것처럼 맑은 시냇물 소리와 풋풋한 채소 향기가 넘치고 푸른 바다가 시릴 것만 같은 평화로운 느낌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만은 아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나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전원주택지를 선정할 때 가급적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전망이 좋은 한적한 곳을 최고의 장소로 선호하였다.

일단 자신이 살고 있는 답답한 곳을 벗어나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전원주택까지의 거리를 따지기 보다는 풍광과 전망이 좋은 곳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로운 곳을 최적지로 꼽았다.

그러나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주말에 가족과 함께 교외로 나가는 일이 잦아지고 자동차 보유수의 증가로 교통이 막혀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늘다 보니 장거리를 갔다 오는 일이 점점 힘들게 느껴지게 되었다.

게다가 전원주택을 가끔 별장식으로 이용하는 경우는 그래도 덜한 편이지만 빈번하게 이용하거나 주거용으로 장만한 경우에는 그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자신만의 공간을 염두에 두고 도시나 기존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우는 처음에는 좋았다고 생각하였는데 갈수록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애로가 있어 다시 도시나 마을 가까운 곳으로 옮겨서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번거로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얼마 전에 아예 전원생활을 접고 도시로 회귀하여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처럼 어느 한 쪽만을 지나치게 생각하여 전원주택지를 결정하다 보면 구입초기에는 좀 멀어도 오가는 동안 주변 경치를 바라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소요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전원주택을 이용하기가 귀찮아지고 꿈같던 전원생활이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부담으로 느껴지게 된다.

전원주택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전망도 중요하고 한적한 분위기도 충족되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언제라도 쉬고 싶을 때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몇 년 전부터 강원도나 경기도 외곽의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치 좋은 전원주택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는데 이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수도권의 여유 있는 사람들이 주변 경관이나 쾌적성만을 중시하여 전원주택을 마련하였다가 편리성이나 접근성에서 만족도가 떨어져 중간에 전원생활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수요목적 또는 투자목적으로 전원주택을 짓거나 구입하고자 할 때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 가운데 법률적 ․ 행정적 ․ 기술적 문제들 보다는 편리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편안한 마음으로 자주 이용할 수가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수도권의 경우에는 1시간 내외, 지방의 경우에는 30분 내외가 가장 적당한 거리라고 본다.

물론 이 정도 거리에서 적당한 물건을 찾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지방도로의 직선화와 확장공사 등으로 지방에 사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30분 정도면 어느 정도 경치 좋고 이용하기 편리한 곳까지 갈 수가 있다.

그렇지 않고 전원주택은 자연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두어 편리성을 도외시한 채 편협된 생각으로 전원주택을 꿈꾸다가는 얼마 가지 못해 처분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또한 주거용과 전원주택은 근본부터 그 목적이 다르기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주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곳에 위치한 전원주택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 10여 년 전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전원주택은 2000년부터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지금도 도시를 이탈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최근의 신문광고 등을 보더라도 전원주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의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 구입 부담과 도로의 정비나 확장 등으로 이동시간이 짧아지게 되어 일반 아파트나 주택을 장만하려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출퇴근이 가능한 직장 가까운 곳에 주거용으로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전원생활의 꿈을 이제 현실로 만들어 후회하지 않고 정신적 여유와 안정을 찾으며 행복한 삶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서는 앞서간 사람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본인의 여건에 맞추어 이성적인 판단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김성순 프로필
공주영상대학 부동산복지과 겸임교수, 한남대 ․ 건양대 ․ 배재대 강의
한밭대 ․ 우송대 ․ 육군본부 특강, 부동산TV(RCN) ․ 충청방송(CMB) 출연,
검찰공무원 근무, 신천안법무사사무소 부동산법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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