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시의회 김종천 의장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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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전시의회 김종천 의장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가짐으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9.07.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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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걸음처럼 꾸준히 나가겠습니다”

2010년 6월 대전시의회 김종천 의장과의 첫 만남이 생생하다. 김 의장은 첫 개원에 다리를 기부스하고 등원했기 때문이다. 그는 만 41세로 당시 의원들 중에서 제일 나이가 어렸고 막내였다.

9년만에 그를 대전시의회 의장실에서 공식적으로 만났다. 내리 3선인 그는 복지환경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두루 거치며 의장으로 직행했다. 제16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부회장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는 등 차곡차곡 정치력을 쌓고 있다. 그의 성장을 조용히 지켜봤던 기자로서 뿌듯한 면이 없지 않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김종천 의장을 그의 의장 접견실에서 <MBS>가 만나보았다.

-제8대 대전광역시의회 출범 1년을 맞이한 소회? (성과 및 아쉬운 점)

제8대 대전광역시의회가‘행복한 대전,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의회’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경청의 자세로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생활의정을 펼쳐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 대전시의회는 원칙과 성실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의회’과 ‘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의회’, ‘연구하고 공부하는 정책의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구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이러한 일련의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의 대변자로서 의회의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건전한 발전과 시민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 가는데 기여한 공적으로 지난해 지역 언론이 시상한 ‘풀뿌리자치대상’의정발전 대상을 수상했다.

또 금년에는‘대한민국 지식경영대상’지방의회 부분 베스트 정치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 간의 불협화음이나 집행부의 갈등현안에 대한 소통 부재, 의회 경시 논란 등의 아쉬움도 있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초기 집행부의 의회 경시가 있었는데, 지금은 나아졌는지?

지방자치의 양 수레바퀴인 의회와 집행부는 상호간 충분한 소통과 대화, 존중과 신뢰를 전제로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이라는 큰 틀 속에서 동반자적 관계로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집행부로부터 몇 차례의 의회 경시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지난 3월 임시회 때 시내버스 노선 신설 과정에서 시 고위 공무원의 막말 발언으로 불거진 문제라든지, 의정활동과 복합민원의 해소를 위한 시의원의 자료 요청에 고압적인 태도와 비협조적인 자세로 응대함에 따른 당혹스러움과 불쾌감을 느꼈던 점.

평촌산업단지 내 LNG 발전소 건립과 관련하여 지역구 의원에게 말 한 마디 하지 않은 등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현안에 대한 소통부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논란과 의회 경시의 태도에 대해서 시장과 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통해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또한, 우리 의원들 스스로도 이러한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협의를 많이 해왔다. 재발 시에는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의회 직원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에 대한 추진 상황은?

대전시의회는 연간 200여건이 넘는 조례안을 심의하는 입법활동(의원 1인당 9건)과 8조원에 이르는 시청과 교육청의 예산안(기금포함) 및 결산안을 심의하고 의결한다.(의원 1인당 3,636억원) 또 행정사무 감사와 조사는 물론 복잡 다양한 복합민원의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2명의 시의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의장으로서 의회의 위상을 확립하고 의회사무처 직원의 인사에 대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의회 인사권 독립 문제만큼은 임기 내 반드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시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방의회가 한 걸음 더 발전하고 제대로 된 견제⋅감시를 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은 물론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 더 나아가서는 지방의원 후원회제도 등과 같은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6월18일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한해 자치단체장의 권한이었던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이 의회 의장에게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 본회의의 심의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지방자치법 개정안 중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 조항이 구체화된 셈이다. 강조하지만,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은 지방분권의 기본이고 필수다.

 지방분권 관련 법안이 지체 없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공조를 이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아갈 것이다.

-정치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정치적 꿈은 무엇인가?

평소 정치 철학으로 삼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생활정치라고 말할 수 있다. 민원이 있는 곳이라면 경중을 떠나 지역구를 구분하지 않고 어디든 발로 뛰는 현장의정을 펼쳐 왔다.

모든 민원에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 놓고 민원을 응대하고 있다. 먼저 민원인의 의견을 들은 후 실무부서의 입장을 반영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여러 가지 대안을 찾아 민원인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선을 거쳐 3선 의원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시민들이 앉혀준 자리인 만큼 개인이 아닌 공인으로서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어떻게 보답하고 봉사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기 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오직 시민 곁에서 시민과 함께 행복한 대전을 꿈꾸며 끊임없는 땀과 열정을 쏟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현재로서는 대전시의회 의장으로서의 역할과 책무에 충실할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떠한 기회가 찾아올 것이고 그때에 선택을 할 것이다.

-존경하는 정치인 또는 멘토가 있는가?

제가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때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다. 대전시청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7일 동안 생활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수십 번 읽고 또 읽었다.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정치라고 하는 것이 ‘멋있구나’라고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면서부터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누구에게나 인생을 바꾸는 계기와 만남이 있을 것이다. 저에게 있어서 그 중요한 만남, 즉 정치적 멘토는 바로 박범계 국회의원이다.

대전의 정치1번지라고 하는 서구 제5선거구에서 최연소 시의원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얻게 된 것도 그 덕분이다. 여기서 부터가 정치를 하게 된 첫 관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도 난 꿈을 꾼다’라는 저의 책속에서도 말했듯이 어린 시절의 꿈을 찾아서 그리고 학창시절을 거쳐 군대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늘 꿈을 꿔왔다. 지금도 대전시민의 복리증진과 행복이라는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그동안 3선의 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많은 경험과 의정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시민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상임위원장들에게 발언권을 줬다 인상이 깊었는데?

저는 복지환경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그동안 경험했다. 그리고 의장이 됐다. 지난 제8대 의회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상임위원장들에게 발언권을 준 것은 온전한 저 혼자의 생각이었다.

처음 시나리오에는 의장만 내용문을 밝히는 것으로 돼 있었다. 기자실에 내려가기 전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과 티타임을 가졌고 그분들이 기자들에게 자신들의 공적을 애기하고 싶어 했다. 

모든 의원님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의원은 기본적으로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때문에 최우선적으로는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시의원을 벼슬이라고 생각하거나 시민위에 군림하는 우월적 지위에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책무가 우선되어야 한다. 시의원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의원 간에는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 소통은 화합과 경청으로부터 시작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의원 간담회나 운영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정보와 의견을 나누고 의정 방향을 조율해 나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 22명의 시의원 모두는 원칙을 바탕으로 소통과 협치, 협력과 견제의 조화를 이뤄 우리시가 더 발전하고 시민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주어진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항상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아야 되겠다.

동료의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하고 소통함으로써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상생의 정치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화합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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