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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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8.01.0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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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소장품 중 최고의 걸작만을 엄선

[MBS 대전 = 이준희 기자]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오는 1월 12일부터 3월 25까지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중 최고의 걸작만을 엄선해 진행되는 <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이응노 : 추상의 서사’>를 개최한다.

2017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세르누쉬 파리시립동양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이응노는 현대미술사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전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응노 작품 소장처인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하이라이트 전시라는 점에서 높아진 대중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전시가 될 것이다.

또한, 2017년 이응노미술관이 신규 구입한 작품 5점도 최초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이 가진 저력을 느껴볼 수 있음과 동시에, 관람객들은 이응노의 생애를 관통하는 대표작을 통해 그의 예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응노는 한국 전통미술 바탕 위에 서구 추상양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모더니스트라 할 수 있다. 그는 먹과 종이, 한자라는 전통적 재료와 소재를 가지고 추상화를 창작했다는 점에서 1950년대에 파리로 건너가 추상을 시도한 한국의 여타 화가들과 차별점이 있다.

이응노의 수묵과 서체를 바탕으로 완성한 1950년대의 반-추상 양식은 파리 체류 시기에 문자추상 양식으로 본격적으로 발전해 갔다. 이는 후에 서양의 추상과 다른 동양적 감수성의 추상으로 전개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이응노 : 추상의 서사’>를 통해 작가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이응노가 그려낸 한편의 서사를 바탕으로 이응노 예술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응노라는 낯선 이름을 1960년대 파리 화단에 성공적으로 알린 종이 콜라주 작품부터 한자에서 발견한 패턴의 가능성을 탐구한 초기 문자추상, 문자의 구조에 주목하고 이를 건축적으로 해체 조합한 후기 문자추상까지 차례로 일별할 수 있다. 

아울러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는 중에 완성한 희귀한 작품들도 전시에 포함되었다.

1970~80년대에 바카라, 세브르 국립 도자기 제작소, 고블랭 국립 타피스트리 제작소, 파리 조폐국 등 프랑스 기관들이 이응노와의 협업을 통해 접시, 타피스트리, 크리스탈, 기념주화 등을 제작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중 군상을 모티브로 삼은 바카라 크리스탈 문진은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주역 연작,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연작도 이응노가 남긴 작품의 다양성과 압도적 상상력을 짐작케 하는 대작이다. 또한 이번 소장품 전은 다양한 군상 작품을 통해 군상 연작의 양식적 근원이 서체에 있음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두 번의 이응노 개인전은 이응노의 새로운 조형의식에 주목했다. 그는 단순히 서양미술을 모방한 사람이 아니라 서양미술의 중심부로 건너가 동양 미술을 가르치며 서양의 것을 쇄신하려 한 대담한 실험가였다. 

전시에 소개된 약 200여점에 이르는 걸작을 통해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 그가 남긴 소중한 유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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