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병무청] 의무가 만든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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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병무청] 의무가 만든 기쁨
  • 삼신보육원 사회복무요원 송민제
  • 승인 2017.02.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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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복무해야 할 곳으로 선택한 곳은 사회복지법인 아동양육 시설인 ‘늘푸른동산’이었다. 사실 사회복지시설은 사회복무요원들 사이에서는 3D업종이라고 불리며 복무를 꺼려하는 곳이다.

사회복지시설은 다른 복무기관에 비해서 업무량도 많고 업무를 수행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에 소집시기가 맞는 것이 이 곳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의무적으로 20시간의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별생각 없이 참여했던 경험이 전부인 내게 ‘사회복지’는 그저 장애인 아동 어르신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일하는 곳이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첫 출근 날,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분주하게 많은 업무를 처리하시는 사회복지사들을 보며 순간 많이 당황하였다 그러나 이 생각을 오래 할 틈도 없이 바쁘게 움직이시는 사회복지사들 틈에서 이것 저것 도와드리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작한 사회복무요원 생활이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이 곳에서 실제로 생활하다 보니 일반 행정 업무보다 많은 업무량에 아이들과의 생활업무까지도 소화해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사회복지사 분들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전문성에 새삼 놀랐다.

그리고 참다운 후원자와 봉사자의 손길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에게 얼마만큼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또한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도 봉사와 희생정신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 나의 작지만 정성을 다한 봉사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순간 순간 느끼면서 나의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늘 푸른 동산에서 의무로 시작한 사회복무요원 근무는 내 인생에서 짧다면 짧은 1년여의 시간이었지만 지금까지의 일상생활에 변화를 가져왔고 나를 성장시키는 에너지가 되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내가 지금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또 시키실 일 없으세요’ ‘함께 축구하자’ 라며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인 내가 되었다.

남은 복무기간 동안에도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병역을 자랑스럽게 이행하고 이 사회를 밝히는 등불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처음 시작은 의무였지만 이제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우는 시간이 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오늘 하루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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