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전부? 빙산의 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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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 빙산의 일각?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09.04.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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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도(칼럼니스트)
"닥쳐"! "나. 지금 바빠"("Shut up"! I am busy! now.)

이것은 당시 세계 최고의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가 빙산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며 내 뱉은 답신이다. 무게 4만6천330톤, 길이 882.5 피트(약268 미터), 폭 92피트(약 28미터) 최고 속도 23노트(knot). 절대로 침몰이 불가능(unsinkable)한 배라고 호언장담했던 타이타닉호는 캘리포니안호로부터의 마지막 경고를 무시하고 결국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했다.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결과는 탑승자 2,208명 중 1,513명이 사망하는 전대미문의 대 참사가 되고 말았다. 원인은 승무원의 오만과 선장의 판단 Miss, 그리고 지나친 자만심이었다.

2007년 3월, 미국의 하빙거 캐피탈 파트너스와 폴슨 앤 코는 서브프라임 연체율이 급증하여 대출업체 파산으로 이어지고 말 것이라는 내용을 볼룸버그를 통해 경고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식시장은 그들의 경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것은 마치 불나방의 마지막 밤 축제와도 같았다.

그 결과 미국의 기라성 같은 금융회사들은 서브프라임이라는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하고 말았다. 미국의 5대 투자은행 중 5위 베어스턴스가 가장먼저 사라졌으며, 3위 메릴린치는 상업은행인 BOA에 인수, 4위 리만브라더스 역시 파산하고 말았다. 그나마 세계최대의 보험회사 "AIG"는 정부의 긴급 수혈을 받아 겨우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지금 미국의 자동차 Big3는 정부의 처분만을 바라보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미국 Big5 투자은행 중 살아남은 것은 1위 골드만삭스, 2위 JP모건체이스 달랑 2개에 불과하다. 이 두 곳의 은행도 유동성위기에서 과연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는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이 두 곳의 은행조차 파산에 몰린다면 그야말로 세계경제는 피바다가 될 것이 분명하다. 국내 투자여건 및 경제상황 역시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주가가 1200포인트를 훌쩍 넘겼다. 벌써부터 해빙의 시기가 도래한 것처럼 여기저기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돌아오고 있다’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린다.’ 그러나 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은 ‘서브프라임위기’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향후 금융환경의 안정여부와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는 서브프라임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서브프라임 연체율은 올 하반기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정책만으로는 결코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또한 서브프라임을 기반으로 파생된 금융상품의 실제 부실자산 규모가 아직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데에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 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아직 세계 경제, 특히 미국 경제에 잠복된 리스크가 상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대응은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다.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는 아예 손도 못 대고 있는 것이다. 향후 시장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러한 서브프라임의 문제는 2010년뿐만 아니라 2011년까지 자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주식시장은 2009년 하반기까지 변동 폭을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공방이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첫째, 유동성확보를 우선시하고 안전자산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섣불리 바닥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둘째, 투자 기간을 3년 이상, 중장기 투자로 재조정하고 기존의 적립식 투자는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거치식 투자는 3~5회로 분할, 매입시점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최소 ‘3년 동안은 주식이나 펀드의 좌수를 싸게 사두겠다’라는 발상으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다.

셋째, 서브프라임의 미결과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방향과 국내시장의 체력, 특히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을 주시하면서 전체적인 투자흐름을 놓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경제란과 경제신문을 지속적으로 스크랩하고 경제사설을 필독하여 큰 그림의 자산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안목을 길러둬야 하는 것이다.

넷째, 투자 타이밍을 한 템포 늦추도록 하라. 얼어붙었던 개울이 녹는 것을 보면 봄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봄은 멀었다. 부화뇌동하지 말라. 얼음이 녹고 개나리꽃이 만개할 때 씨를 뿌려도 가을이 되면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 굳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에 씨를 뿌려놓고 전전긍긍 마음고생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또 하나 지켜봐야할 것이 있다. 지금의 경제상황은 단순히 굴뚝산업의 위기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 투자은행들의 파산문제는 단순히 서브프라임위기의 일환으로만 볼 수 없다. 파산한 은행의 유형이 세계최고 수준?lt;br />
[약력]
-現 삼성전자 자산관리 강사
-現 한국신용평가 금융위원
-現 이코노믹리뷰 칼럼니스트
-現 충남공무원 연수원 / 홍원연수원 자산관리 강사
-現 대구경북연구원 경제교육 외래강사
-現 국방부퇴직자 경제교육 강사
-現 초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現 한국능률협회 컨설턴트
-前 HB파트너스 자산관리본부장
-現 HB파트너스 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저서 : “저는 재테크가 처음인데요, 한빛미디어”4월 출판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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