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현 우송정보대 명예총장-특별기고] 낡은 대학교육방식으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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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현 우송정보대 명예총장-특별기고] 낡은 대학교육방식으론 안된다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1.03.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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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현 우송정보대 명예총장.
지난 2월은 각종 대학에서 졸업식 행사가 있었고 축제의 장을 펼쳤던 달이였었다. 그러나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나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 딛는 이들의 발걸음이 무겁게만 보였던 것은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얼마 전 모 신문의“갈 곳 없는 졸업생, 우울한 졸업식”의 기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실업인의 고민과 불투명한 미래를 설명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기업에선 일할 사람을 찾는 구인광고가 꾸준하게 나고 있음을 접할 수 있다. 취업을 하고자 하나 받아주는 곳이 없다는 구직자, 일할 사람을 찾아 광고하고 있으나 딱히 쓸만한 인재를 찾을 수 없다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하면서 교육기관에게 던지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대학의 현장에서 교육은 있되 현실과 괴리된 교육이었기에 기업과 사회의 현장과 동떨어진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빚은 필연의 결과는 아닌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교육의 가치가 쓰임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실직자로 남게 되거나 또는 교육내용과 무관한 영역에서라도 직업을 찾아 나서겠다는 청년실업인을 보면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큰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실업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일자리 창출의 고용문제는 구직자와 구인자의 요구가 일정부분 상호 충족되어야 성립됨은 더 이상 설명해서 무엇 하랴. 그러기에 어느 쪽의 문제라고 딱히 짚어 말하기는 아주 어렵다. 최근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공장가동률이 85%대로 1980년 이래 가장 높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달 2월에만 해도 전체적인 취업자 수는 46만 명 이상이나 늘었다고 하지만 유독 미래의 한국을 짊어져야 할, 그리고 지속성장의 중추적 역할자인 고학력청년실업 문제가 개선되지 않음은 고생산성 인력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사회 안전망을 허약하게 할 수 있기에 우리는 고학력 청년실업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않을 수 없다.

고학력자의 일자리의 창출이 더딘 부분은 기업에서의 구인조건이 아주 까다로워서도 아니다. 워낙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 어떤 경우는 조직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요구라 할 수 있는 인성과 원활한 자기표현의 능력만으로도 채용하고 있다.

물론 능력과 다양한 스펙을 더 갖췄다면 취업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보아도 된다. 그럼에도 취업에 이르지 못하는 데는 구직자에게 그 원인을 찾는 것이 해답을 찾는 쉬운 길일 것이다.

미취업자의 형태를 보자,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갖출만한 스펙도 어느 정도 갖췄는데도 실업상태인 경우는 구직자의 눈높이가 적절치 못하여 명품취업만을 고집하다 실패하였거나 정작 기업이 요구하는 요소 능력을 대학에서 길러주지 못했음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필자는 몇 해년 전부터 대학교육이 직업사회의 현장과 괴리가 있음을 깨닫고 현장중심의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학사시스템(Factory Learning System 약칭 FL 시스템)을 개발하여 5년간 직업교육현장에 적용하였고 이의 결과 구인•구직자 모두가 만족하는 취업에 이르게 하는 큰 교육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교습자가 직업현장의 트렌드를 이해하지 못한 체 낡은 교육방식으로는 강당에 설 수 없도록 대학 학사시스템을 바꿔야 했다. 그것은 직업현장의 전문가와 함께 교육과정을 작성하도록 하였고, 현장전문가의 의견을 담담교수가 수용해가는 방법으로 교육의 틀을 바꿔나감으로써 기업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교양교육의 철저를 기해서 사람 됨됨이와 직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성교육, 글로벌시대에 대비하는 외국어 및 정보화 교육에 중점을 두었으며 프로젝트실습을 통한 무한한 창의성 및 자기개발 능력 배양은, 발표 및 토론 등을 통해 자기표현력 강화에 역점을 두도록 하였다.

또한 소그룹 책임지도교수제의 학생관리 시스템으로 학생의 적성과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학생별 맞춤으로 취업처를 추천케 함으로서 취업률 100%는 물론 취업자의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져 취업 후 이직률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었다.

이젠 대학은 과거의 고고한 상아탑적 자세에서 스스로 대 변혁을 꾀하여야 한다. 그래서 대학교육의 성과가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쓰임의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실용교육 중심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습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 그 책무를 다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실용학문은 교육의 결과가 쓰여지는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제대로 적용되기가 어렵다. 교습자 자신이 현장을 직접 체험해야함은 물론 대학과 현장의 관계는 한시라도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직업현장을 바로 파악하고 그들의 요구가 대학교육과정에서 받아드려지는 산학협력교육, 즉 기업과의 파트너십 교육이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

또한 대학은 다양한 계층의 멘토를 활용하여 대학생들의 적정 눈높이 취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성지도와 직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함으로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이르지 못하는 청년실업률을 줄이는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하여 일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자가 상존하는 청년실업의 미스터리시대라든가 자립할 나이를 훌쩍 넘기고서도 부모님으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받아가며 취업에 대한 의지조차 없는 캥거루족이라는 말들이 더 이상 회자되지 않도록 교육자로서의 자기반성과 함께 교육성과에 대한 더욱 강한 책임감으로 시대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개선에 능동적인 자세의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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