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일제의 교육이슈> 순국 선열에 대한 추모가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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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제의 교육이슈> 순국 선열에 대한 추모가 없는 나라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0.12.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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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애국교육이다.-

기자가 한 고등학생에게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하고 묻자 ‘도망 가야죠.’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전국의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 10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쟁이 나면 외국으로 피난하겠다는 응답이 14.2%, 지방으로 피난 가겠다는 응답이 19.7%로 나타났다고 한다. 청소년 3명 중 1명이 전쟁이 나면 도망가겠다고 응답했다는 1997년 6월 신문기사다.

2003년 6월 3일자 (국가보훈처가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 전국의 만 20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또 실시했는데 국민 27%가 전쟁이 나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이 같은 결과는 갈수록 국난극복을 위한 국민 참여의식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같은 기관이 실시한 2005년에는 "만약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관여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고등학생의 경우는 불과 39.8%만이 적극 참여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안보관과 국가관에 대한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본다. 아마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건 이후, 같은 조사기관이 설문을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몇 달전 북유럽을 돌아보았다. 노르웨이와 핀란드를 통해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키워드는 애국이었다. 독일이나 러시아 스웨덴 등의 외세와 맞서 피흘린 댓가를 잘 간직하며 애국 교육의 현장을 유산처럼 보전하고 있었다.

궁벽진 마을에서도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은 국기였다. 펄럭이는 그 나라 국기를 통해서 애국을 실천하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국가를 만든 것이다.

미국에서도 운동시합이 있던, 음악회가 있던, 콘서트장에서 공식행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어김없이 참전용사들이 초대되고 관중들의 박수를 받는다. 미국은 사회 곳곳에 애국심을 강조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이것이 미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굳이 이스라엘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은 우리의 잠든 안보의식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오히려 막대한 인명 피해를 통해서 값진 애국의 교과서를 만든 셈이다. 이 분들의 고귀한 순국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

6.25를 체험한 세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안보의식이 흐릿해진다는 이야기다. 요즘 세대들은 공산주의의 실체를 배우지도 않았고 체험하지도 않았으며, 6.25 노래조차 배우지 않았다. 교실에서 태극기가 사라지고 반공과 멸공이란 단어도 잊은 지 오래다. 낭만적인 ‘통일’이란 단어만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날 뿐이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우일제 구봉고 수석교사.
설악산과 경주와 제주도의 수학여행보다 더 값진 것은 천안의 독립기념관이나 서울 동작동과 대전 갑동의 국립묘지 등 현충시설 견학이라고 생각한다. 호국시설을 찾아보고 애국의 새싹을 키울 일이다. 이것이 순국한 분들에 대한 도리다.

관공서에서의 공식행사 때에는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도 하고, 참전용사에 대한 대우를 차원을 높여 해야 한다. 교실마다 태극기를 걸어 놓고 나라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워야 한다. 그러면 또다시 같은 설문조사를 하더라도 애국적인 수치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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