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수 칼럼] 연평도 포격 이후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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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수 칼럼] 연평도 포격 이후를 생각하며
  • 임관수 논설위원
  • 승인 2010.12.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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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이후를 생각하며


북경에서 아시안 게임이 한창이던 때 북한은 연평도를 포격했다. 이는 그들의 우방인 중국이 큰 잔치를 벌이고 있는데, 잔칫집에 재를 뿌린 것이다.

그 이틀 전에 자신들이 핵 능력이 있음을 미국 전문가를 불러서 보여주었다. 그리고 포격 하루 뒤에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라고 연락을 해왔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북한에서는 “우리는 핵을 가지고 있다. 덤비면 핵을 쓰겠다.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지 않으면 연평도 포격과 같은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리고 혹 중국을 이용해 북한을 남한의 뜻대로 하도록 도움을 얻겠다고 생각했으면 그 생각은 버리라는 의미까지.

그들이 과연 연평도 포격에 기가 죽은 우리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왜 이런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을까? 이는 3대 세습을 기정사실화한 장기 집권에 따른 정보의 왜곡에서 빚어진 결과인 것 같다. 절대권력은 나쁘지만 그 자체보다 절대 부패를 낳는다는 것이 더 나쁘다.

그러나 그것보다 나쁜 것은 권력자 옆에 진실을 가리고 권력자가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하는 사람들이 포진을 한다는 것이다. 연평도 포격은 그가 인의 장막에 갇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죽 판단력이 없었으면 그들의 동맹국인 중국이 뻬이징에서 아시안 게임이라는 잔치를 벌이고 있는데, 연평도 포격으로 잔칫집에 재를 뿌렸을까? 이것은 국가간의 최소한 예의마저 망각한 처사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언제 어떤 도발을 또 해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에게 다시 그런 일을 벌이면 압록강 밑으로 지나가는 송유관의 원유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를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르도록 하는 방법이 있겠으나 중국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우물 안의 개구리같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천안함이나 연평도 포격보다 더 큰 공격을 해올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먼저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철수시켜야 한다.

그들이 인질로 있는 한 우리가 아무리 강하게 대응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손해는 대북협력기금으로 보상을 해주면 된다.

둘째로 한반도에 핵방위를 위한 미국의 핵무기나 핵잠수함이 들어와야 할 것이다. 핵이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는 전쟁을 할 수가 없다.

에리히 프롬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 “핵이 인류를 멸망시키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로 책을 서술하고 있다. 핵은 인류 최악의 비도덕적인 무기로 없어져야 할 것이며, 미국과 소련도 없애고자 하고 있다.

우리도 핵을 개발할 능력이 있으니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개발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핵의 문제는 그것이 개발하기가 쉽다는데 있다.

미국의 핵이 들어올 수 없다면 언젠가 폐기할 것을 전제로 일단 개발을 해야 한다. 이것에 대해 야당은 한반도 비핵화 협정에 어긋난다고 또 다시 주장할 것이지만 이미 북한이 약속을 어기고 핵을 보유한 상황에서는 설득력이 없다.

셋째, 북한이 원하는 곳에서 북한이 원하는 지금의 방식으로 싸울 필요는 없다. 북한이 특수부대를 이용한 테러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나라는 다른 공격수단을 찾아야 한다. 그들에 맞서 특수부대를 양성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에 비해 성과가 적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응해서 포격위치를 못찾아 무도로 포격한 것은 망외의 성과를 거두었을 수 있다. 개머리 진지는 반격을 대비했겠으나 무도는 상대적으로 우리의 공격에 대한 방어가 약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그들의 도발에 그들이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

우리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그들이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들을 타격해야 한다. 대안으로 공군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휴전선을 넘지 않고도 공격할 수 있는 목표는 적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연평도에 포격을 한다면 우리나라를 공격한 것이므로 반격은 반드시 그 꼭꼭 숨은 개머리 진지가 아니라 상대방의 약점이 드러난 곳을 폭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번 연평도 포격에서 우리가 자랑하는 F15전폭기가 떴다. 공군은 개머리 진지 안으로 알아서 찾아들어가는 스마트탄을 갖추고 있다. 수많은 포대에 맞서 달랑 세문의 자주포가 악전고투하고 있고, 우리나라 군인이 죽고, 민간인까지 죽어갔는데 구경만 하고 돌아온 것은 공군의 수치로 남게 될 것이다.

전투기보다 몇배 비싼 천안함이 침몰했고, 한두명이 타는 전투기 10여대의 조종사보다 많은 46명의 용사가 죽었지 않은가? 천안함을 폭침시킬 때, 이미 판은 전투기 한두대 격추되는 정도를 걱정할 수준은 넘어섰다.

연평도 포격에서 우리의 대응을 보면서 우리 측의 대비가 너무 허술한 것이 놀라웠다. 섬이 좁아서 많은 무장을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 항공모함보다 크지 않은가?

임관수 논설위원.
더구나 지하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혹자는 일단 유사시 적에게 함락되었을 때를 걱정한다. 그러면 그것까지 고려해서 더욱 튼튼한 요새를 만들면 되지 않는가? 이번 기회에 서해 5도를 핵무기에도 견디는 난공불락의 요새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다.

핵을 보여주고 연평도를 포격한 다음 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한 북한의 뜻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 큰 도발을 하고 금강산 관광을 요구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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