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땅끝까지... 대전극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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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땅끝까지... 대전극동방송
  • 이요섭 편집장
  • 승인 2009.03.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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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C 대전극동방송 전경
봄이 성큼 다가온 3월, 극동방송을 찾았다. 대전 극동방송에는 총 25명의 직원들과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기를 소망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애청자들의 사연에 함께 울고 웃으며 소망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그들을 보며,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준원 지사장님과의 소중한 인터뷰를 통해서 가정의 소중함과 크리스천의 본분을 깨닫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은 참으로 즐겁고 복된 경험이었다.

언제 들어도 친근하고 신실한 목소리의 박광현PD, 아침마다 산뜻한 행복을 여는 신중혜PD ․ 황기성 장로님, 해처럼 맑은 얼굴로 방송국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박준규PD, 기도를 통해 소망의 기쁨을 열어가는 박수훈PD, 지하 공개홀에서 만난 여성합창단, 주님과 함께하는 하루가 늘 행복한 대전극동방송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다.

대전 극동방송이 이제 씩씩하고 늠름한 스무 살의 성년이 되었다. 대전의 성시화를 위해 늘 기도와 찬양이 끊이질 않는 극동방송, 주님이 주시는 행복의 만나는 우리의 시간과 무릎으로 누릴 수 있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참으로 행복한 오후였다. [편집자 주]


▲ 극동방송 김준원 대전지사장
MBS가 만난 사람 오늘은 대전 극동방송 지사장으로 취임하신 김준원 목사님을 모시고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Q.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대전극동방송의 연혁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극동방송(FEBC)은 현재 31억 3천만 명의 가청 인구를 대상으로 38개의 송신소와 132개의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하루 587시간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159개의 방송언어로 979명의 종사자가 ‘방송으로 그리스도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모스크바’ ‘VOA’ ‘BBC’와 함께 세계 4대 방송망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성장한 극동방송은 스물네 시간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극점이나 오지,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넘어 하나님의 나팔수로서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극동방송이 한국에서 방송사역을 시작한지가 올해로 53년이 되었습니다.

그중 지방시대를 열어가게 된 첫 방송국이 대전입니다. 저희 대전극동방송은 1989년에 첫 방송을 시작해서 2009년 올해로 만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에 도달한 셈이지요.
ⓒ Photo by mbs
Q. 극동방송의 주요 사역을 말씀해 주십시오.

극동방송은 순수복음 방송입니다. 일체의 상업적인 내용 없이 전문 선교방송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의 은혜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현재 한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향해 중국어, 러시아어, 몽고어, 영어, 한국어 등 5개 국어의 선교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AM 2개, FM 9개, 총 11개의 방송을 통해 동남아 그리고 북방지역까지의 방송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대전극동방송은 전북 군산, 익산 지역에서 북쪽으로는 평택, 천안까지 운영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가청권에 계신 분들을 모두 합하면 거의 천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Q. 대전극동방송의 향후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서두에 말씀드린바와 같이 극동방송은 ‘방송으로 그리스도를 전 세계에’라는 슬로건으로 50년 넘게 방송을 해왔습니다. 그간 전 세계 복음화를 위해 앞장서왔고 가정과 교회를 하나님의 뜻 안에서 든든히 세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역에 설립된 방송국들이 각자 사명감을 가지고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을 감당해 왔습니다.

현재 각 지역 방송마다 추진하고 있는 1020, 1030, 1530운동을 통해 복음화 율을 작정한 기간 내에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 대전극동방송도 1530(2015년까지 복음화 율 30%로 끌어올리기)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저희 대전극동방송은 그에 걸 맞는 위상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섬김과 나눔의 사역을 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 소망의 기도 생방송 중 ⓒ Photo by mbs
Q. 취임소감과 소신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세요.

대전은 제가 이번이 두 번째 부임을 하게 된 곳입니다. 2년 전 여기서 사역을 할 때는 일 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서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받은 사랑에 비해 지역을 위해 해드린 것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다시 이곳으로 불러주신 것은 일을 할 기회를 더 많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역자로서 그동안 대전지역에 대해 분석을 했던 것을 토대로 저희 방송이 교회와 지역을 섬기는 아름다운 방송, 더욱 성숙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방송국내에 마련된 기도방
Q. 사역 중 보람을 느꼈던 일과 어려웠던 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모든 사역자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그 가운데 보람도 느끼겠지요. 저희의 경우 애청자 ․ 성도님들께서 저희에게 주신 사랑에 비해 저희가 더 많이 돌려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며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지역 교회와 성도님들께 언제든 어려움을 얘기하면 그분들께서는 흔쾌히 그것을 저희에게 공급해 주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필요한 것을 계속 얘기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선교단계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랄 수도 있겠지만 늘 죄송한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보람을 느끼는 것은 저희 방송을 통해서 삶의 변화를 얻은 사람들의 간증을 들을 때입니다. 때로는 자살을 하겠다고 모진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 방송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었다든지, 몸이 불편하거나 제한된 공간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사람들이 복음방송을 듣고 소망을 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모든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지곤 합니다.

소망의 기도 시간에는 세상의 그 누구와도 아픔을 나눌 수 없었던 사람들이 극동방송 가족들과 더불어 아픔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중보기도를 통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아름다운 사연들이 간증될 때마다 감사와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는 지금껏 선교사를 파송할 수 없는 북방선교에도 많은 힘을 쏟아왔습니다. 북한과 같은 곳에서는 지하교회 성도들이 저희 방송 청취를 위해 생명을 걸어야만 합니다. 때로는 방송을 통해 신앙생활을 하다가 발각되어 처형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도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 공급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하교회를 이끌고 계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 모든 일들이 저희의 보람이며 감사의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사역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 극동방송 직원과 함께
Q. 받은 사랑에 비해서 드리는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통해 사역자의 겸손한 자세가 느껴집니다. 대전극동방송 전 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이것은 직원들에게 뿐 아니라 바로 저 자신에게 하고 싶은 얘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크리스천입니다. 크리스천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입니다. 이것은 분명한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이제 사명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희는 맡겨진 사역을 잘해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리아처럼 순간순간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주님께서 주신 은혜를 깊이 묵상하는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방송사역자가 되는 것보다 항상 앞서 있어야합니다. 그래야만 거기서 얻어지는 영성, 은혜, 감사, 감격이 방송사역자로서 더욱 힘 있게 사역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런 마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극동방송에서 사역하고 있는 모든 스텝 ․ 자원봉사자들께서는 이미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 Photo by mbs
▲ 극동방송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Q. 가족 자랑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노모와 아내, 아들 둘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가족자랑을 하라니까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저희 가족이야말로 자랑하고 싶은 가족입니다. 저는 스물아홉 살에 결혼하여 서른 살에 미국으로 들어가 아들 둘을 낳았습니다. 큰 아들이 중학교 1학년, 작은아들이 초등학교1학년 때 저는 아프리카 선교사가 되어야했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모두 흔쾌히 저와 함께 선교지로 떠나주었습니다. 선교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큰아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습니다. 아이들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고 아프리카에서 자란 탓에 한국말이 어눌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아이는 한동대학을 졸업하여 금융감독원에 취직했고 작은아이는 이제 고3이 됐습니다. 저희 어머니와 아내는 저의 영원한 중보기도자이며 동역자입니다. 특히 어머니는 올해 여든여덟 되셨는데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가셔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선교활동에 솔선수범하셨습니다. 이처럼 저희 가족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날마다 순종하고 있는 는 것을 보면 정말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늘 기쁨으로 함께 해주는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늘 절제하는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선교지에서 체화된 습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큰아들의 경우 대학 3학년 때까지 컴퓨터를 갖지 않겠다고 스스로 결정을 하더니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작은아이는 자기가 제일 필요로 하는 것 중의 하나인 핸드폰을 중3때까지 갖지 않기로 결심했고 지켰습니다. 저희 가정에는 아직 차가 없습니다. 아내와 어머니 역시 결핍과 절제의 삶을 실천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 김준원 대전지사장 가족
Q. 지사장님 가족에게서 풍겨지는 화합과 사랑의 향기가 참 인상 깊습니다. 특히 결핍과 절제를 실천하려 애쓰는 모습은 무엇이든 누리려만 드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 방송을 보거나 신문 기사를 보는 애청자(애독자) 분들이 가정에서 적용할 만한 것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저희 가족은 한 달에 한번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가족 모두 서로 떨어져있다 보니 모이기가 쉽지 않아 한 달에 한번으로 정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가정예배 드리는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예배드릴 때 공동의 기도 제목을 갖고 함께 기도하는 것은 물론, 예배가 끝나면 외식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함께 식사하며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무척 즐거운 일이랍니다.

또 저희 가족에게는 불문율처럼 지켜지는 전통이 있답니다. 식구 중 한 사람이 콘서트나 영화 혹은 전시회와 같은 문화행사를 추천하면 가족들은 누구든 이유를 묻지 않고 무조건 함께 가주는 것입니다. 수준이나 취향, 그런 것은 상관없이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것이지요.

그 시간을 통해서 가족들은 서로의 관심사와 개인의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됩니다. 요즘처럼 분주한 삶에 쫓겨 숨 쉴 틈 없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자칫 가족 간 대화가 단절될 우려가 많습니다. 이런 조그만 행사를 통해서 부모와 아이들이 대화의 문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대를 확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여러분께서도 꼭 한 번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극동방송 여성합창단
Q. 마지막으로 애청자(애독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

MBS방송과 극동방송을 애청해주시는 여러분, 여러분은 모두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고 계심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때때로 큰 어려움을 겪고 그 어려움 때문에 하나님을 잠시 잊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목표한 것을 이루고 성취감에 들떠 자고(自高)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 향했던 시선을 놓치거나 품고 있었던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사도바울선생님 말씀처럼 낮으면 낮은 데로, 높으면 높은 데로 각자 처해진 환경 안에서 주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살기가 정말 어렵다고 합니다.

그럴수록 그리스도의 형제들은 피할 수 없는 어려움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내일이 더욱 건강해질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급할수록 여유와 감사의 마음을 품으셔야 합니다. 건강한 내일을 위해 어떤 것은 조금 비우고 어떤 것은 좀 더 내려놓음으로써 우리의 이웃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품은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결국 힘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눈앞의 이익과 정욕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영적 재투자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들을 승리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취재= 이준희, 촬영= 노연욱, 정리= 이요섭
▲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여성합창단 ⓒ Photo by m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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