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의눈] 대전드라마페스티벌 존속하면 안 되나
상태바
[MBS의눈] 대전드라마페스티벌 존속하면 안 되나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08.09 2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시-문화산업진흥원, 말로만 대전영상산업도시 외치지 말아야

[MBS 대전 = 이준희 기자]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은 첫 기획 단계부터 ‘HD드라마타운’ 설립과 연계해서 만들어진 축제입니다.” 이는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을 추진했던 실무자의 말이다.

단 3회로 전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이 재정 지원의 중단으로 존폐 기로에 섰다.

공식적으로 따지자면 이 축제는 이미 폐지됐다고 볼 수 있다.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은 추진 초기부터 HD드라마타운과 연계를 고려해 만든 축제  

최근 몇 년 사이에 우후죽순으로 영화제들이 생겨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해 종종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은 공중파 드라마 외에 종편방송, 인터넷 웹툰 등 드라마를 중심으로 종합 평가해 공정하게 상을 주는 드라마축제로 첫해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의 별도 명칭인 ‘에이판 스타어워즈(APAN Star Awards)’ 시상식에 후보작으로 거론되는 작품들은 연말 KBS, SBS, MBC 공중파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상에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 그해의 인기 작품들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 시도될 당시만 해도 많은 걱정과 기우들이 앞섰지만 작년인 제3회째부터는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제법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권 방송계 대전드라마페스티벌 관심 갖기 시작

행사 관계자는 올해에 개최가 성사된다면 중국, 몽골, 중앙아시아 등 국내를 넘어 한류에 관심이 많은 나라에 이 드라마축제가 방영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고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폐지라는 결과에 주변 안팎에서는 점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애기들이 들린다.

좀 구체적으로 접근하면 민선 6기 대전시 축제 구조 조정안을 통해 논의했지만 제대로 된 여론수렴 없이 TF에 소속된 위원들이 회의만을 통해 결정된 것은 두고두고 뒷말을 남겼다.

이런 결정에 따라 대전시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 지원하고 있었던 대전드라마페스티벌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작년 연말 대전시 행정감사에서 대전시의회 산건위는 대전시가 폐지한 축제에 질타가 있었다. 시의원들은 대전시가 해당 기관과의 업무 보고도 없이 시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폐지 됐다면서 재검토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2014년도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대전드라마페스티벌 폐지 재검토 지시

작년 연말 권선택 대전시장, 김인식 대전시의장을 비롯 김종천 대전시의회 산건위원장, 김동섭 대전시 의원이 직접 참관하면서 이 축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김종천 위원장은 급기야 드라마페스티벌은 HD드라마타운, 액션센터, 영상센터 등과 연계해 가면 되고 예산은 국비라도 확보해 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해당부서인 과학문화산업본부는 국비 일부와 시비 일부를 내년 예산에 계상해 보도록 진행하겠다고 의회에 답변했다.

그동안 영상산업 도시를 지향했던 대전시는 2017년 완공예정인 HD드라마타운과 이미 설립된 대전액션타운 등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민선 6기 시 축제위원회 대전드라마페스티벌 등 몇몇 축제 폐지 결정

대전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이미 작년에는 중국관광객 500명이 순수 이 축제를 위해서 대전을 방문했다면서 올해는 1000명 정도는 자신하고 있던 참이었다.

아울러 현재 대전시가 추진 중인 대전의료관광과도 연계된다면 기대가 더욱 커길 것이다.

의료관광으로 대전을 방문하는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볼거리를 충족시킬만한 컨텐츠가 부족하다는게 의료 업계의 애기로 한류 문화컨텐츠 상품을 연계한다면 의료관광도 속도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축제를 기획했던 대전문화산업진흥원 핵심 관계자는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은 첫 기획 단계부터 ‘HD드라마타운’ 설립과 연계해서 만들어진 것은 사실” 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대전시의 여러 여건으로 축제 추진이 불투명해 아쉬움이 많다”고 애석해 했다.

또 “시 축제위원회가 저희에게 축제 관련문의를 한 적이 없다. 사정을 잘 알지 못하고 내린 결정이라 뭐라고 답변할 사항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대전드라마페스티벌 강원도 A도시로 이전 추진설 

이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고심 끝에 강원도지역의 한 도시와 접촉 중이다” 라며 “3회까지 끌고 온 행사가 이제 탄력을 받으려하는데 다른 곳으로 축제가 옮겨진다니 너무 아쉽다” 며 한숨을 쉬었다.

대전드라마페스티벌과 관련해서 김종천 산건위 위원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작년도에 이 대회를 직접 봤다. 왜 대전시가 예산을 삭감했는지 모르겠다” 며 “추경예산을 통해서라도 꼭 살려보도록 노력해 보겠다” 며 의지를 보여 줬다.

더불어 지난 HD드라마타운 기공식에서 강철식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을 만나 대전시의 입장도 들어봤다.

한국관광공사 대전지사 드라마타운 설립 계기 문화컨텐츠 개발 필요 강조 

이날 현장에서 만난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 강철식 본부장은 “HD드라마타운 설립으로 영상도시로 성큼 다가섰다. 다만 드라마페스티벌은 대전시가 육성하는 3대축제에 포함되지 못했다”며 “시의 정책에 맞춰 추진 할 수밖에 없다” 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 윤재진 대전지사장은 대전드라마축제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윤 지사장은 “충청권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연결 고리역할을 기대했었다” 면서 “드라마타운 설립을 계기로 이를 활용할 문화 컨텐츠 개발이 필요 할 것”이라며 축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전드라마페스티벌 폐지 결정에 대해서 좀 더 전문가의 의견과 여론을 들어보고 나서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110억원 VS 대전드라마페스티벌 4억원

이제는 대전시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말로만 대전은 영상산업의 메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단순비교는 할 수 없겠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비와 시비 등 총110억원의 예산을 받았지만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은 4억원으로 행사를 치뤘다. 지원 규모로 보면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2017년에 완공 예정인 HD드리마타운은 이미 첫 삽을 들었다. 앞서 밝혔지만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이 다른 지역에 뺏긴다면 그건 시쳇말로 죽 써서 개주는 꼴이 될 것이다.

이에 대전시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좀 더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길 부탁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