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아직 우리는 해방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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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아직 우리는 해방된 것이 아니다"
  • 한상욱 기자
  • 승인 2015.03.0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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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 대전시청 앞 보라매 근린공원서 대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개최

[MBS 대전 = 한상욱 기자]

김복동(사진 맨앞 왼쪽), 길원옥(사진 맨앞 오른쪽) 할머니.
대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1일 오후 2시 대전시청 앞 보라매 근린공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해 권선택 대전시장, 박범계 국회의원,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 황인호 시의회 부의장, 장종태 대전서구청장 등 기관장과 대전흥사단, 우리겨례하나되기 대전충남운동본부 등 대전시민단체 및 대전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권선택 대전시장,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 박범계 국회의원, 장종태 대전서구청장 등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양무석 대전흥사단 대표는 경과보고에서 “대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전시와 시민들의 노력과 성원으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광복70주년 3·1만세운동 69주년을 맞아 대전시민의 분노가 결집된 “場(장)”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위안부”관련 역사왜곡과 지우기에 노골적인 일본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용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대전에서 민·관이 연대해 평화 소녀상을 세웠다. 이곳 평화 소녀상을 중심으로 이분들을 기억하며 시민들의 대화의 장소와 토론의 자리가 되는 아크로폴리스가 됐으면 좋겠다.”며 “권 시장님과 김 의장님을 비롯해 대전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기념사에서 “광복 70주년 3·1절을 맞이해 대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후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직접 이자리에 참석해 주신 김복동·길원옥 할머님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가슴이 뭉클하다. 굴절된 대한민국의 역사현장을 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권 시장은 “시장에 당선된 지닌해 7월이후 소녀상 건립의 소식을 듣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 현장이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지않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 인간의 존엄이 말살되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은 기념사에서 “시민 3천여 분의 정성에 감사드린다”며 “일제강점기는 우리에게 뼈아픈 역사”라며 진실을 외면하고 반성과 사과없는 일본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의장은 통일독일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초대대통령의 “그 누구든 과거에 대해 눈감는 사람은 현재를 볼수도 없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생존해 계시는 53분 할머니들의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기원하며 명예회복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박범계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박범계 국회의원(새정연)은 축사에서 "지금도 일본은 평화헌법을 폐기하고 침략을 공공연히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노골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한일미래 50년의 동반자관계를 역설했다. 우리는 평화를 외치지만 저들은 평화를 주장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일본은 5억불에 과거를 청산했다한다. 그들은 과거를 부정하며 역사를 왜곡한다. 지금 이것이 현재의 역사이다. 잊지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태 대전서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축사에서 “대전의 중심이자 행정타운에 소녀상이 건립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전시민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평화의 소녀상을 보고 아픈역사를 뒤돌아보며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올해 나이가 90이다. 요즘은 '안녕하십니까'라고 못합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라며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어린나이에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일제는 징용했다. 일본인들은 지시하고 힘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일가친척들을 죄다 빼돌리고 힘없는 농민의 딸자식들을 위안부와 전쟁터로 끌고갔다. 일본군의 노예로 수년간 살았다. 아직 우리는 해방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어 김 할머니는 “박정희 대통령때 한일협정만 확실히 했더라면 우리가 이리 되지 않았다. 그 딸이 대통령이 됐으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줘야한다. 그렇지만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들 집안싸움만 하지 다른데는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김 할머니는 “다시는 우리같은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한다. 띠끌모아 태산이라고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 힘을 모아야한다. 모아주셔야한다. 여러분들이 한 마리의 나비가 돼서 우리와 같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상임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지난해 8월 28일 대전시민사회단체, 노동, 종교, 정당으로 구성된 대전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돼 대전시, 대전시의회, 대전서구청의 협력과 지원으로 대전평화소녀상 건립을 위한 소녀상 설치장소(대전시청 북문앞 보라매 근린공원)를 확정했고 196개 참여단체, 2377명의 대전시민들의 모금으로 조성됐다./MBS

대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모습.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대전흥사단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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