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병원 이승구 박사,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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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병원 이승구 박사, 시집 출간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12.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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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대전 = 이준희 기자]

대전선병원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 이승구(67세 사진) 박사가 의사로서 바쁜 일정 중에서서 틈틈이 써 온 동심같은 시 300여편을 모아 시집 ‘同心’을 출간(비매품)해 화제다.

이승구 박사는 소아정형, 골종양 분야에 전국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정형외과 의사다. 그렇지만 진료실에 들어가면 정많은 할아버지처럼 사탕 건네는 의사로도 유명하다.

이 박사는 진료 받으로 온 아이에게 먼저 사탕을 건네며 다가간다.

어디 학교에 다니는지, 몇학년인지부터 동생의 안부까지 묻는다. 아이의 두려운 마음을 안심시키고 한참이 지나 아이가 장난을 칠 무렵에야 아픈 부위를 묻는다. “여기 아파? 요기는?” 선병원을 찾는 보호자들은 아이를 다루는 그의 자상함에 경의를 표한다.

“30년 전부터 진료실에 이렇게 사탕 봉지들이 있어요. 아이들은 그렇잖아요. 병원에 간다, 의사가 앞에 앉아있다, 주사를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 하잖아요. 그러니 아파서 울기도 하지만 무서워서 울구불고 하거든요. 소아 환자하고 친숙해 지려면 어디가 아프냐 물어보며 아픈 곳을 만지기 보다 사탕을 주면서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풀어주는 것이 진료의 시작이니까요.”

이 박사가 소아 정형외과를 전문 분야로 선택하게 된 것도 어쩌면 남다른 아이사랑이 가득했기에 가능했다. 성장하는 아이들이 치료 시기를 놓쳐서 불구가 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면 남모르게 눈물짓기도 했다는 이 박사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사탕에 눈길이 갔다.

비록 작은 알밤 정도 크기의 사탕이지만 아이들과의 소통 통로로 이용하는 도구가 되고 사탕은 사탕이 아닌 사랑으로 변해 있었다.

그가 쓴 시들이 모두 그렇다. 성공하는 의사가 되기보다는 환자들의 회복과 치유는 물론 주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의사로서 긴 세월 끈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하며 독려하였고, 그러한 마음과 감성들을 시속에 담아 ‘同心’이라는 시집으로 묶어냈다.

이 박사는 의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하자, 먼저 인성부터 강조한다. “돈벌이 수단으로 금전적 가치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 순간 의사로서 곤란함을 맞이하게 됩니다. 질병으로 연결되어 있는 환자와 친밀한 유대관계, 그리고 신뢰는 의사의 올바른 인성 없이는 힘듭니다. 먼저 사람이 되야어하고 그 다음 학문과 의술이 동반되는 의사를 꿈꿔야 합니다”고 조언한다

이승구 박사는 카톨릭대학교 정형외과 주임교수,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30년 넘게 고난도 수술을 여러 차례 집도해 성공한 류마티즘, 소아정형외과, 골관절종양 분야 권위자다. 주요 수상으로는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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