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복지재단 ‘대전 노인 3명 중 한 명은 자살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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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복지재단 ‘대전 노인 3명 중 한 명은 자살 생각해’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12.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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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대전 = 이준희 기자]

대전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한 명(35.6%)이 자살을 생각해봤으며, 이 중 10%가 넘는 3.7%의 노인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인 5명 중 약 2명은 우울감(38.4%)을 느끼고 있으며, △여성 △독거 △고연령층 일수록 우울증은 더 심각해져 노인 정신 건강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광역시와 대전복지재단은 자치구별 노인인구 중 확률 표집 된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6주에 걸쳐 ‘2014년도 대전광역시 노인실태조사’를 시행했고 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리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대전 지역 노인 중 3명에 한 명 꼴로 자살을 생각했다. 지난 2011년 전국노인실태조사의 자살생각율(11.2%) 보다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80-84세노인 중 절반 가까이인 47.2%가 자살을 생각했다.

김정득 대전복지재단 정책연구팀장은 “주관적으로 경제수준이 낮다고 자각하는 노인은 자살과 관련된 생각을 자주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빈곤이 노인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빈곤으로 인해 질병치료를 제대로 못하고 정서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자살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인세대로만 이뤄진 노인독거가구와 노인부부가구가 약 2/3을(66.2%) 차지하는데다 가족과의 친밀도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10명 중 약 7명(67.6%)은 자녀와 함께 살지 않으며, 가족보다는 친구나 이웃에 의지하고 있다. 노인 81.2%가 일주일에 1회 이상 친구‧이웃과 연락하는데 반해 자녀와의 연락은 62.4% 밖에 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노인 5명 중 2명(41.3%) 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노인 한 명당 평균 2.1개의 만성질환이 있으며,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지닌 경우는 44.3% 로 조사됐다.

그러나 많은 노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병의원에 가고 싶었으나 이용하지 못한 노인이 5명 중 약 1명꼴인 17.4%으로 파악됐다.

김기수 정책연구팀 연구원은 “노인 인구는 양적 증가 뿐 아니라 초고령노인, 여성노인, 독거노인, 무배우자노인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며 “노인의 경제‧건강상태, 가구유형, 연령 등에 따라 욕구와 특성이 상이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접근을 해야 하며 맞춤형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단위가 아닌 대전 지역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노인실태조사‧빈곤 및 경제활동, 정신건강연구결과 보고회는 4일 오후 3시 대전복지재단 9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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