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소중한 재산 우체국 직원이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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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소중한 재산 우체국 직원이 지켜냈다
  • 강현준 기자
  • 승인 2010.03.1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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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우체국 고정숙씨, 기지발휘 4,000여만원 송금 막아

▲ 서천군 장항우체국 고정숙씨.
우체국 직원의 남다른 관심과 포기하지 않는 설득이 전화사기로부터 고객의 재산을 지켜내 화제가 되고 있다.

충청체신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천군 장항우체국에서 고객예금 4천여만 원이 전화사기범에게 넘어갈 뻔 한 것을 직원의 기지로 막아냈다.

이날 오후 1시경 우체국 정기예금으로 예치된 4천만원을 지급해 달라며 장항우체국을 찾은 나모씨(74세).

직원 고정숙(54세)씨는 대화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정기예금 중도해약을 요구하고 요구불예금 통장으로의 이체와 74세로 고령임에도 폰뱅킹 가입까지 하는 것을 보고 지난해 교육받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사례의 하나로 의심하고 나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씨는 전화사기를 인정하지 않으며 끝까지 예금인출을 요구했고 결국은 끈질긴 설득중에 걸려온 사기범의 전화번호가 국제전화번호(013-0297-4759)로 보이스피싱임을 확인한 직원 고씨가 경찰관서에 신고하고 나서야 겨우 나씨를 이해시키고 거래를 중지할 수 있었다.

나씨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처음 전화국직원이라며 전화를 걸어와 전화요금 40만원이 연체됐다고 하였고 이를 부인하자 “고객정보가 유출되었다”며 경찰서에 신고조치 하였으니 곧 경찰서에서 전화가 올 거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와 금융감독원으로 내용을 통보했다며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결국은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사기범의 “고객 계좌가 사기계좌로 이용되고 있으니 안전한 계좌로 돈을 이체하라”는 말에 전화를 끊자마자 우체국에 달려왔다고 했다.

또, 나씨는 “우체국직원이 정보를 알고 있으니 절대로 믿지 말라”는 사기범의 말에 속아 끝까지 돈을 찾아 이체하려 했다며 “나도 세상을 알 만큼 안다고 자부해왔는데 이렇게 사기를 당할 뻔 했다니 생각만 해도 온몸이 떨린다.”며 “목숨과 같은 재산을 지켜준 장항우체국 직원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유영춘 충청체신청 금융영업실장은 “여러 기관을 사칭하며 고객으로 하여금 신뢰감과 위축감을 주도록 하는 전형적인 전화사기 사례”라며 “우체국에서는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지역의 노인정 등을 방문해 주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나 어르신들의 경우 기관을 사칭한 사기전화에 한순간 말려드는 경향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강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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