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리 "고통과 실패는 사람을 성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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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리 "고통과 실패는 사람을 성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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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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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이 편해지면 떠날 때가 온 것, 나눔은 떠날 때가 없는 일"

사랑했습니다. 단지 사랑했기 때문에…26살이라는 나이차도, 노란 머리의 미국인이라는 것도,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친 신부라는 것도…그 어떤 것도 전혀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전쟁과도 같은 운명적인 사랑은 결국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가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치열하게 사랑했던 만큼, 일 또한 누구보다 멋지게 해내 최첨단 홍보사업을 통해 ‘국제 비즈니스계의 퍼스트레이디’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올림픽을 세계에 알리고 전투기를 팔러 다니고,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멋지게 해치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쯤 부드러운 모습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보고 있습니다. 굶주림에 지쳐가는 세계 각국 어린이들을 돕고, 불평등에 시달리는 여성을 위해 일하며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일거수 일투족 세상을 뒤흔들어대는 태풍을 몰고 다니던 여자, 소설 같은 인생을 살아온 여자, 조안리를 6월 27일 CBS 손 숙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표준FM 98.1Mhz 월~토 오후 4시 5분)에서 만나보았습니다.

◇ 잊고 살아온 많은 것들을 찾게 해준 병마와 시련

▶ 예전에는 강한 카리스마가 정말 매력적이셨는데 지금의 모습은 온화하고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던가요? (웃음)

나이 먹어 가면서 아마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웃음)

▶ 근래에 건강 때문에 고생을 좀 하셨다고 들었어요. 요즘은 좀 괜찮으신 건가요?

몇 년 전에 뇌출혈로 수술을 받으면서 굉장히 고생을 했고, 그 후에도 2년간 넘어지고 다치면서 고생을 좀 했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 갑자기 뇌출혈이 오셨어요? 너무 과로하셨나 봐요.

제가 워낙 잘 넘어져요. 외국에 출장을 갔다가 목욕탕에서 미끄러졌는데 그때는 갈비뼈만 부러졌다고 생각해서 그 치료만 했어요. 그런데 그때 부딪친 머리에서 서서히 피가 세기 시작했던 것을 모르고 3개월을 그냥 지낸 거예요. 정말 하늘나라로 갈 뻔하다가 돌아왔죠. 정말 조심해야 해요.

▶ 정말 놀랐겠어요. 저도 워낙 잘 넘어져서 한번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칠까 봐 팔로 떨어졌는데 팔이 부러져서 몇 달을 고생하기도 했어요.

요즘은 누가 넘어졌다고 하면 무조건 가서 MRI부터 찍으라고 해요.

▶ 정말 정신없이 바쁘다가 갑자기 몸이 그렇게 되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그때 제가 처음으로 쉬어봤는데 그러면서 인생철학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그때까지는 계획세우고 그대로 옮기면서 제가 모든 것을 다한다고 생각하면서 오만하게 살았죠. 쉬면서 드는 생각이 수술이 잘 못 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잘 돼서 살았고, 그러면서 나를 창조하신 창조주를 잊고 살아왔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전까지는 항상 긴장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렸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든 것을 창조주 앞에 내려놓으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고통과 실패라는 것이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성숙하게 하는 정말 필요한 것이구나 하고 느꼈지요.

◇ 백신 하나를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 천만 명의 어린 영혼들

▶ 여성신문 이사장을 3년간 하시다가 지금은 명함을 보니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로 되어 있네요.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해마다 백신 하나면 살 수 있는 천만 명의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어요.이라크 전쟁이나 테러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지요. 그런데 후진국의 어린이들에게 걸리는 전염병의 백신을 선진국의 제약회사에서는 돈이 안 되기 때문에 안 만들어요. 또 백신 하나 개발하려면 돈이 엄청나게 드는데 그것에 비해서 효과가 낮으니까 더 그럴 수밖에 없죠.

그래서 UN에서는 비영리를 하는 국제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UNDP(국제 연합 개발 계획,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가 주동이 되어서 IVI(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국제백신연구소를 만들었죠. 백신 개발을 연구하기 위한 유일한 국제기구예요. 한국, 일본, 인도, 중국 등 여러 정부가 경합을 벌였는데 한국이 최초로 본부유치에 성공했죠.그래서 지금 서울대학교 내에 본부가 있고, 20개국에서 120명 정도의 과학자와 행정인원이 모여 연구를 하고 있어요.

신약개발도 중요하지만 소위 오픈-드럭(Open-Drug)이라고 해서 일단 발명됐다가 잘 안 쓰이고 있어서 그냥 내쳐진 약들을 다시 끄집어내서 연구하고 있고 또,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것을 싸고 안전하게 어린아이들에게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그리고 옛날에 없어졌던 전염병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잖아요. 우리나라에도 폐결핵을 비롯한 홍역 같은 질병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IVI)에서는 환경이 열악하고 물이 나빠서 생기는 주로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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