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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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 강현준 기자
  • 승인 2010.02.01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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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가 만난사람- 박성수 선진그룹 회장
▲ 박성수 선진그룹 회장.
지난 1월 18일 충남도청에서는 기업과 충남도의 MOU가 있었다.

한 기업이 보령에 4000억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나왔고 다음날 언론에는 충남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일제히 보도됐다.

어떤 기업일까. 요즘 들어 서류에 사인만하고 생색내기에 바쁜 시장, 군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인터뷰가 잡혔다. 선진그룹 박성수 회장이다.

형식적인 업무협약이 아니라는 건 인터뷰를 한 이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박 회장 집무실에는 소형 쌍안경이 놓여 있었다. 선진그룹 당진공장 전경을 보기에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회사규모를 대신한다.

박 회장은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그는 교도소 교정활동에 관심이 많다. 그룹총수와 교정활동은 얼핏 같은 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업이든 사람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철학이라는 그를 지금 만나보자.[편집자 주]

▲ 선진그룹 당진공장 내부에 "즉시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의 표어가 붙어 있다.
▶ 회장님은 재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리틀 정주영’으로 평가되는데요. 사업을 하시게 된 동기와 성공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박성수 선진그룹 회장.
16세 때 2,500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저는 연탄배달, 중국집 배달원, 오토바이 수리공 등 갖가지 직업을 가지고,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힘들고 어려운 생활로 청년기를 보냈습니다.

그 후 트럭회사에 취업, 조수로 출발하여 운전기사가 되기까지 남들보다 더 일찍, 더 늦게까지, 더욱 열심히 일한 결과 30세인 1985년 희망운수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남보다 더 일찍, 더 늦게까지‘를 모토로 누구보다 바쁘게 일하며, 한번 맺은 인연은 꼭 지키는 의리, 믿음, 약속, 다양한 고객과의 인간관계, 그리고 특유의 비즈니스로 트럭 1대가 2대가 되고 수백 대의 운수회사 , 특장자동차 설립, 중장비 제조, 감속기 사업, 건설업, 식품유통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경련 산하 국제 경영원의 글로벌최고경영자과정을 다니면서 사업에 대한 눈을 떴습니다. 그때 조직과 경영에 대해 알게 되었고, 산업시찰을 하면서 현대중공업에 갔다가 고 정주영 회장께서 57세에 창업하셨다는 연혁을 보고 '나도 하나 만들겠다'며 사업에 대한 원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러한 배움과 깨달음이 없었다면 아직도 운송업만 하고 있었을 겁니다."

▲ 박성수 회장은 1988년 영등포 구치소 수용자를 위한 도서기증을 시작으로 20년 이상 교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특별한 동기가 있었는지요.

저는 희망운수 설립을 거쳐 선진통운(주)를 설립하면서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항상 되새기며 자신을 담금질하였었고, 또한 가난한 집의 자녀들이 바르게 자라지 못하고 지역사회의 무수한 범죄자가 되는 모습들을 접하면서 항상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책과 신문을 더욱 세밀하게 읽게 되었고, 기업과 사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부의 불균형이 사회적 범죄를 양산하고 있다는 어렵지 않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인 지역사회의 여러 범죄사건을 접하면서 경찰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도 갖게 되고, 본인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되새겨보게 되면서 범죄자들의 성장환경에 대해서도 무관심할 수 없었던 것이 교정활동의 시초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 박성수 선진그룹 회장.
그동안 교정 분야에 많은 지원을 하셨다는데 소개를 해 주십시오.

1988년 영등포 구치소 수용자를 위한 도서기증을 통해 첫 교정참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1993년 교화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구치소 수용인원에 대한 교화사업에 힘썼고 그 결과 우리나라 최초로 구치소 내 선풍기 및 음향, 방송시설 설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로 인해 수용자의 생활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삼복더위를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영등포구치소 교정협의회에서 박성수 회장이 교정공무원에게 표창을 하고 있다.
교정 직원들에게도 남다른 애정과 후원을 하셨다는데 말씀을 좀 해주십시오.

두차례나 교정협의회장직을 역임하면서 직원 복지시설을 지원하고 쾌적한 시설 설치 등 부대시설 개선사업에 힘썼고 이로 인해 구치소 생활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각종 교정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 모든 계열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선진가족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렸다.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교정이란 무엇인가요?

교정이라는 것은 수형자를 개선시켜 사회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그들이 심리적인 반성을 하도록 하여 범죄자 행동유형에서 비범죄적인 행동유형으로 전향토록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 같은 전향의 목적은 준법사회의 관행과 사상 및 전통에 따르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즉, 수형자의 반사회성, 반도덕성을 자주적으로 극복시키고 사회적응 능력을 배양하여 재범에 빠지지 않도록 갱생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제1회 당진군 기업인대회에서 박성수 회장이 기업인 종합대상을 받았다. 박성수 선진그룹회장과 민종기 당진군수(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회장님의 경영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지요?

저는 ‘꿈과 희망을 향한 도전과 혁신, 열정으로 풍요로운 내일을 개척한다’는 것을 모토로 경영을 하고, 또한 인간존중, 고객가치창조, 도전정신의 3가지 철학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 박성수 선진그룹 회장.
회사 및 구성원간 신뢰를 최고 가치로 인식하고, 구성원을 공정하게 평가하며 성과에 상응한 보상을 하는 인간존중의 가치. 항상 고객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가치창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의 생활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개척하는 도전정신을 통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기적으로는 2012년 상반기까지 보령남부산업단지 84만 2천㎡ 규모의 공장을 4,110억원을 투자하여 건설한다는 내용의 투자협약(MOU)을 2010년 1월 18일 충남도청과 체결했습니다.

저희 선진그룹은 보령시 투자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 지역 경제 발전 활성화 및 고용창출의 효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 50대 그룹진입을 향한 비전 3050의 더 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국 교정 가족들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인 출소 이후 재소자들의 올바른 사회적응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출소자들이 출소 후 사회에 원만하게 적응하여 당당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기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정활동에 힘 쓰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대담= 강현준 국장, 촬영= 김태영 기자, 정리= 이준희 기자] 

[선진그룹은]
선진그룹(회장 박성수)은 지난 88년 선진통운(주)를 시작으로 선진통운(주), 선진특장자동차(주), 선진정공(주), 명식품(주) 등 2009년 현재 8개의 계열회사와 연매출 3,000억원을 올리고 있는 중견그룹이다.

[박성수 프로필]
전경련 제29기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EC 1기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고려대 ICP 15기 수료, 영등포구치소 교화협의회 회장.
[수상경력]
한국 능률협회 고객만족 대상, 교통안전 최우수 업체 선정, 전경련 경영인 대상, 산업협력대회 대통령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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