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쿨존은 다들 아시죠. 그럼 실버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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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쿨존은 다들 아시죠. 그럼 실버존은?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4.03.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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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경위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해마다 노인교통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2만8000여건의 교통사고로 1800명이 넘는 노인이 숨졌다. 노인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OECD 국가 가운데서 두번째로 높다. 대부분은 집·경로당이나 마을 등지에서 길을 건너다가 당한 사고였다.

스쿨존(SCHOOL ZONE:어린이보호구역)만큼이나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알지 못한다.

실버존(SILVER ZONE:노인보호구역)이란 양로원, 경로당, 노인 병원, 복지시설 주변 등 어르신들의 왕래가 잦은 도로에서 시속 30km 제한 및 주·정차를 금지해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교통안전구역을 말한다.

정부는 노인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008년 실버존 제도를 도입했다.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시행 이후 당시 97개소였던 실버존은 현재 1,494개소로 증가해왔지만 스쿨존(1만 5136개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노인교통사고는 지난 5년간 무려 33.4%나 증가했다.그 원인은 실버존 운영도 형식적이고, 대부분 운전자들이 실버존 운영 사실을 모를 정도로 홍보도 부족하다.

스쿨존과는 달리 표지판이 길가에 세워져 있는데다 크기마저 작아 제대로 인지할 수도 없다. 최근 이용이 늘어나는 네비게이션을 통한 안내도 전혀 없다.

스쿨존과 마찬가지로 실버존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시속 30km 이하로 서행해 돌발상황 시 대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르신들은 시력 및 청력 등 지각 능력이 떨어지며 신체 능력이 저하되어 보행에 어려움이 많고 교통법규 준수에 미온적인 면이 있어 돌발적인 교통사고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인 스스로도 밝은 옷을 입고 야광조끼등 방어 보행이 필요하고 스쿨존과 실버존을 운행 시 항상 주위에 보행자가 없는지 살펴야 하며 불법 주차는 절대 금물이다.

또한 네비게이션 기능에도 스쿨존에서 경고음이 울리듯 실버존에도 경고음이 울리도록 기능이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노인인구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노인교통사고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실버존 확대와 함께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며 정부의 인식 개선도 절실하다.

어린이보다 25배 이상 노인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부의 대책은 전무하다. 우리 주변의 어르신들 모두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버지이고 소중한 가족이다.

지나치기 쉬운 교통 법규에 관심을 갖고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보행하실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와 함께 사회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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