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꿈과 희망이’ 대전봉우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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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꿈과 희망이’ 대전봉우중학교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0.01.06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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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가 만난 사람 대전봉우중학교 이종호 교장선생님

 


▲ 이종호 대전봉우중학교 교장.
대전시 서구 구봉마을 소재 대전봉우중학교는 개교 10년을 맞는 짧은 역사로 바른 심성 높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이종호 교장을 비롯하여 48명의 교직원이 8백여명의 학생과 학부모의 성원으로 전국 최고의 도서관 운영 및 교과연구회 우수학교로 지정을 받았다.

특히 지식정보의 보고인 도서관과 인터넷을 통한 교육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과 학습의욕을 충족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교육의 장일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 신장 등 교육의 시너지효과를 거두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전교생에게 사자소학, 효행록 쓰기로 방종과 나태의 타성에 젖은 청소년들에게 질서와 규율을 평생습관으로 갖도록 하여 가시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교육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

학교 소개

본교는 열린 교육, 열린 교실이 강조되던 시기에 개설된 학교다. 학교의 건물구조나 운동장구조가 상황에 따라서 신축성 있게 늘릴 수도 있고 줄일 수도 있다. 본래 취지에는 다양한 수업을 한다는 것에는 좋지만 실제 운용하는 데는 약간의 애로점도 있다.

소음문제가 그렇고 운동장도 체육활동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을 충분히 활용하여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전직원이 교장의 경영의지를 많이 이해해주고 협조를 해주어서 금년 후반기부터는 적지 않는 교육적 성과를 이루고 있다.

▲ 학교정문에 각종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학교경영방침과 교육 소신

자율 • 창의 • 책임 정신 구현, 바른 심성 • 높은 이상 실현

학교 경영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자율, 창의, 책임 이 세가지를 내걸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육기관들이 교훈이라던가 학훈, 급훈을 정할 때 성실, 근면, 그런 뜻의 정신이 아니라 정말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교를 이끌어나가는데 내면화 될 수 있는 그런 정신, 꼭 필요한 정신으로서 자율, 창의, 책임정신을 내걸었다.

자율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비추어볼 때 뭔가 자율적으로 할 때 의욕도 생기고, 성과도 좋아지는 것이라 생각을 하고 똑같이 청소를 하더라도 시켜서 하는 것과 우리 주변은 우리가 깨끗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할 때가 다르다. 학생이든 선생님이든 뭔가 스스로 판단해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찾아서 할 수 있는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

▲ 이종호 대전봉우중학교 교장.
창의성은 오늘날 급속히 확대되는 환경으로 볼 때 또 변화의 속도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는데 학교교육과정을 통해서 가르치는 것만으로 대응하기는 너무 어렵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부딪치더라도 스스로 문제점을 빨리 찾아내고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하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창의성은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창의성은 결코 신장되지 않다고 본다. 자율성을 바탕으로 해서 창의성을 발휘할 때에 진정한 변화와 발전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끝으로 책임정신을 강조한 것은 학생이나 선생이 자기가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동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 아니다. 책임정신은 곧 주인정신이다.

내가 주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자기가 한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는 문책성 그런 책임이 아니라 주인정신을 가지고 내가 주인된 입장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그런 쪽에서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 전반을 볼 때 권리만 주장하지 책임이나 의무는 소홀한 감이 있다.

특히 민주주의 의식이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가 평등화되고 열린사회가 되는 것까지는 좋은데 책임성이 너무 간과 되고 있는 것 같다. 권리와 의무,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민주주의라 하겠다. 특히 교육활동에서의 약속은 철저히 이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미술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인성교육과 방과후 학교 운영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도덕적이고 창의적이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 육성

학교운영에서 생활지도는 다른 학교에 비해 철저히 하고 있다. 생활지도를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차원에서 말할 수 있다. 첫째 학생들에게 좋은 습관을 심어주어 이를 평생 습관으로 심어주자는 것이다. 둘째는 학교는 공부하는 곳으로 공부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됐을 때 공부가 되는 것이다. 가정환경도 중요하고, 지능도 중요하고, 훌륭한 선생님, 훌륭한 교육시설 등이 다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잘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래서 생활지도를 통해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학업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해주자 해서 생활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런 잘못이 평생에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가혹할 만큼 철저히 지도한다. 학생들은 자심감이 크게 결여되어 있다.

▲ 봉우중 학생들이 골프를 치고 있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해서 학생들의 취미, 특기, 적성 등을 살려서 학교생활 자체가 교과서에 억매이지 않고 정말 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재능, 소질을 발굴하여 자신감을 심어주도록 하고 있다. 한 예로 정부에서는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차원에서 방과후학교가 적극적 전개되고 있는데 본교는 조금 각도를 달리해서 뭔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그런 기초를 방과후활동을 통해서 심어주자는 쪽에서 전개하고 있다.

방과후활동은 40여개 과목을 개설하여 악기, 골프, 농구, 배구, 탁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골프는 글로벌 시대에 대비하여 미래를 위해 배려한 것이다. 또한 남학생들도 가사실에 가서 제빵기술도 익히고, 요리실습도 하여 취향대로 다양한 소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 원어민 교사가 학생들에게 영어로 강의하고 있다.
특색사업과 교육실적 및 향후 전망

사자소학으로 전통계승과 효행 실천, 독서교육으로 사고력과 탐구력 신장 학습능력 향상, 각종대회 참가로 성취의욕과 자신감 고취

학교교육은 인성교육과 교과교육으로 볼 때 인성교육차원에서는 전통도덕교육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사자소학을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방송수업을 하고 있다. 또한 효행록을 쓰고 있다.

인간만사의 기본은 효라고 생각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접근가능하고,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고 그것을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또 하나는 독해능력, 문자해독능력이 모든 학습에 기초가 된다고 생각하여 엄선된 필독독서 36권을 학년수준에 맞춰 선정하여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읽도록 한다.

▲ 김덕주 대전서부교육장이 대전봉우중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를 국어 수행평가점수에 반영하고 있다. 일년 남짓 되면서 성과가 나타나 독후감대회, 독서토론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도서관 자료, 인터넷자료 활용수업을 통하여 학생들간에 정보교환은 물론 토론을 전개하여 문제점의 핵심을 찾고 해결책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도서관 활용수업이 확산되고 있다.

독서 생활화를 통한 학습의욕 고취, 진로 탐색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 신장,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도서관 교육을 강화한 결과 사고력과 탐구력이 신장되고 무엇보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큰 성과라 하겠다.

부수적으로 도서관운영평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아 전국 최고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앞으로 도서관 교육을 더 발전시키기 위하여 독서토론 수업 확대, 졸업생, 학부모 기증 도서 확보, 도서관 시설 확충, 도서관 네트워크 구축 등 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이종호 대전봉우중학교 교장.

보람있었던 일

대전과학고 ‘사은 문집’, 동대전고 산업학교 ‘감사패’ 받아 교직을 천직으로 감사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 시절, 고아처럼 떠돌아다니며 살았고 교직에 들어와서도 재물에 대한 욕심보다도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헌신함으로써 이것이 나라에 충성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두 아들도 교직에 내보내 교육을 통해서 나라에 애국하자, 충성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교직생활에 가장 보람있는 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대전과학고등학교 창설멤버로 영재교육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재직 5년만에 떠나올 때 전교생이 한명도 빠짐없이 감사의 글을 써서 하나의 책으로 엮어준 것이 있다.

거기에 선생님은 지식을 가르쳐주기보다는 인간을 가르쳐주셨고, 누구보다도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저희들을 사랑해주셨다는 내용이다. 또 하나는 동대전고등학교 산업체 야간특별학급 재직시 연합고사에 실패한 학생들,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주경야독하는 학생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다하여 열심히 가르쳤다.

졸업식 전날 조그만한 선물을 받았는데 감사패였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학생들의 감사패는 큰 감동이었다.

대전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들어준 감사의 문집과 동대전고 야간특별학생들이 준 감사패는 그 어느 훈장보다도 값지고 교육자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를 가보로 물려주고 싶다. 교직에 있으면서 한점 부끄럼 없이 내 소임을 다하고 싶다. [대담= 이준희 기자, 촬영= 김태영 기자, 정리= 최무전 기자]

이종호 교장 프로필
서울 경복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 한국교원대학교 박사, 대전시교육청 장학사,
대전내동중학교 교장, (현) 대전봉우중학교 교장.


▲ 대전봉우중학교 이재혁 학생회장.
▲ 대전봉우중학교 윤정화 3학년 부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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