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식재료서도 문제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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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식재료서도 문제 가능성 제기
  • 육희순 기자
  • 승인 2008.12.0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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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식·구토물 양쪽서 농약성분 ‘카보프란’ 검출돼
지난달 25일 연기초등학생들의 집단 발병 원인이 농약성분이 함유된 ‘페루산 장어 양념튀김’때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식재료가 문제일 가능성도 제기돼 이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당일 배식된 급식의 보존식과 장어를 먹은 학생들의 구토물 등을 검사한 결과 양쪽 모두에서 농약 성분인 카보프란이 1kg당 각각 92㎎과 347㎎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카보프란은 농약이나 살충제 성분으로 사용되며 실험용 생쥐의 반수 치사량이 체중 1kg당 5-14mg에 해당할 정도로 맹독성 물질이다.

경찰은 조리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농약 성분을 넣었을 가능성보다는 농약이 섞인 수입산 장어 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부분을 중점 수사하고 있다.

페루산 장어는 지난 6월 17일 2.2t 가량 수입됐으며 이를 지난달 20일 경기도의 한 수입업체가 512㎏ 정도 사들여 냉동보관하던 중 연기지역 한 납품업체를 통해 사고 당일 이 초등학교에 14㎏ 가량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입업체가 사들인 냉동장어는 경기와 충남 연기 등에 모두 4차례에 걸쳐 240㎏ 가량이 납품됐다. 경찰은 이 수입업체 등으로부터 냉동장어 시료 18㎏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와는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급식을 먹은 학생 249명 가운데 30여명에게만 발병됐기 때문이다.

장어 이외의 다른 식재료가 문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과수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인 장어와 튀김옷 등 기타 다른 재료에 대한 문제여부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중독 사고와 관련,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충남지부는 지난달 27일 오후 연기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원인이 독성물질로 의심되는 만큼 당국은 시급히 원인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5일 낮 12시50분쯤 연기군 한 초등학교 학생 31명은 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먹은 뒤 구토와 어지러움 등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가운데 박모군(12) 등 2명이 한때 중태에 빠졌으나 지금은 호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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