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軍, 그루지야 영토 일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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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軍, 그루지야 영토 일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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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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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강화 곳곳서 군사적 충돌 계속… 그루지야, 국제사회에 개입 호소

그루지야 내 남오세티야의 독립을 계기로 전면전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그루지야 영토 내로 진격해 들어가고 공습을 강화하면서 곳곳에서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그루지야 측은 러시아군이 수도 트빌리시로 진격할 것에 대비해 병력을 수도방어에 집중시키는 한편 국제사회의 긴급한 개입을 호소하고 나섰다.

△러시아군 그루지아 영내 진격

유엔 평화유지국은 러시아군이 11일 그루지야의 자치공화국인 압하지야로부터 그루지야에 진입해 센카이 기지를 점령했음을 확인했다.

그루지야 국가안보회의의 알렉산더 로마이어 의장도 11일 러시아군이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북서쪽으로 60여km 떨어진 고리시(市) 인근에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리시는 그루지야의 유일한 동서 간 고속도로 상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TV연설에서 "러시아가 주요 도로와 다리, 레이다 시스템은 물론 민간공항까지 폭격했다"면서 "러시아는 그루지야를 완전히 정복해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국제사회가 이 야만적 침략자들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당초 그루지야 측은 러시아군이 전략적 요충 도시인 고리시를 장악, 그루지야 영토 절반 이상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가 러시아군이 고리시로 진격하지 않고 인근에 주둔하고 있다고 수정했다.

한편 그루지야 측은 러시아군이 트빌리시를 향해 진격할 것에 대비해 트빌리시에서 25㎞ 떨어진 지점에 병력을 결집시키고 있다.

△휴전 제안 불구 곳곳 교전

러시아가 휴전 제안을 공식적으로 접수하고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국지적 교전이 11일에도 이어졌다.

그루지야는 50여 대의 러시아 전투기들이 고리 지역 군 기지와 마크하타 산의 관제시설 시설에 폭격을 가했으며 남오세티야에서 러시아 기갑부대가 그루지야 영토로 진격하려다 반격을 받고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루지야가 철군했다고 주장한 남오세티야 수도 츠힌발리에서도 이날 오전 그루지야군의 공격으로 3명의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고 인테르 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또 러시아 전투기 2대가 추가로 격추됐고 그루지야 공군 소속 수호이-25기도 이날 남오세티야 상공에서 격추됐다.

△국제사회 중재노력…미-러 설전

프랑스의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 등은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전날 사카슈빌리 대통령과 자신들이 서명한 유럽연합(EU) 평화안을 러시아 측에 전달해 러시아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11일 성명에서 "러시아는 이웃 주권국가를 침공하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민주정부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동은 21세기에 용납될 수 없다"면서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푸틴 총리도 국영 TV에 출연해 "서방은 침략자와 희생자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미국이 지난 10일 이라크 주둔 그루지야군의 철수를 도운 것을 지적하면서 "냉전이 끝났는데도 일부 미국 외교관들은 냉전적 사고에 젖어 있다"고 미국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루지야 전쟁은 푸틴 야망의 표출"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은 유라시아와 세계에서 지배적 위상을 되찾으려는 푸틴 총리의 제국주의적 야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푸틴이 움직이다'라는 시론에서 러시아 황제식의 통치권력을 구축한 푸틴 총리가 석유, 가스산업에서 오는 국부와 거의 독점적인 대 유럽 에너지 공급, 1백만 군대, 수 천 기의 핵탄두, 세계 3위의 국방예산 등을 바탕으로 과거와 같은 러시아의 지배적 역할을 회복하러 나선 것이 그루지야 전쟁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그루지야 영토 침공은 "열렬한 민족주의로 무장한 열강들이 자원과 지역적 영향력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고 지정학적 목적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거의 19세기식 과거 역사로의 공식 회귀를 고한 것으로 역사가들은 2008년 8월 8일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11월 9일 못지않게 중요한 전환점으로 볼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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