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코로나포비아'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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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코로나포비아'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
  •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애 교수
  • 승인 2020.02.25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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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윤지애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윤지애 교수

마른기침이 나고 미열도 있는 거 같기도 해요. 나와 만나고 부딪치고 어느 공간에든 같이 있는 사람들이 감염자 일 수 있을 것 같고, 손을 씻어도 손잡이들 마다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두렵네요.

미열이 조금 있었는데 순간 확 무서워지면서 ‘만약 내가 감염이 되면 오늘 나랑 접촉한 사람들도 모두 밀접접촉자인가 하는 생각 들었어요.

상상임신처럼, 상상코로나 같아요. 소식 접할 때마다 목이 칼칼하고 기침도 나는 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안 아프던 몸이 괜히 아픈 것만 같아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아주 조금의 기침이나 열감에도 혹시 본인이 감염된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 이런 걱정 탓에 타인을 만나는 것조차 피하며 걷잡을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기도 한다.

더불어 △주변 지인이 자가 격리 중이거나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판매처에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섰지만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거나 △생필품이나 식재료들을 대량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 텅 빈 상품진열대를 보게 되는 등 관련 상황과 직접적으로 마주할 경우 그 공포감은 더욱 높아진다.

공포증, 일명 ‘포비아(phobia)’는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국한되어 발생하는 공포를 특징으로 한다. 또 건강염려증은 질병이나 장애정보에 집착해 모든 증상을 자신에게 대입시켜 다가올 질병이나 장애를 걱정하며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하는 것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공포증 및 건강염려증을 진단하는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만, 현 코로나19 감염 확산 시점에 맞추어 갑자기 발생한 공포증 및 건강염려증은 일시적인 정상적인 반응일 가능성이 더 높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애 교수는 통상 공포증이나 건강염려증은 발생 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하고, 다른 진단이나 환경적 상황을 배제해야 진단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써는 누구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충분히 위험과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불안의 정도가 과도하게 심하거나 이러한 감염 위험이 감소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불안과 공포가 지속된다면 이는 좀 더 정밀한 정신건강의학적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막연한 불안과 공포로부터 헤어 나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출처 및 근거 없는 정보(소문)보다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인 지식에 근거해 차분하고 안정되게 현 사태를 이해하고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믿을만한 소식은 기본적으로 공공기관 혹은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얻는 것이 좋다.

또 내 자리(역할)에서 감염 방지 및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불어 감염 공포로 인해 더욱 고립되고 움츠러들 수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공식적인 발표와 원칙, 준수사항들을 기민하게 받아들이고 따를 수 있는 개방성이 필요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애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사회 분위기가 혼란스러운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나 혼자가 아닌 모두가 겪고 있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고 함께 헤쳐 나가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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