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오피스텔, 송파·분당 아파트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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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텔, 송파·분당 아파트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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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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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일로 부동산, 7인의 전문가에게 길을 묻다
부동산 침체기다. 잘나가던 지역의 집값이 뚝뚝 떨어지고 불어나는 대출이자를 견디지 못해 시장에 나온 급매물도 늘었다.

그러나 시장의 '물밑'에서는 변화의 기류도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경기 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을 염려한 정부가 규제를 손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의 고수, 특히 부동산 투자의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금처럼 불안하고, 급매물이 쏟아지는 시기야말로 몇 년 뒤를 내다보고 매수에 나설 기회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에 또 다른 고수들은 침체가 쉽게 해결될 수 없어 아직은 발을 들여놓을 단계가 아니라는 신중한 판단을 한다.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과연 지금 부동산을 사는 게 정답인지, 산다면 어떤 부동산, 어떤 지역의 물건을 사야 장기적으로 유망한지 콕 찍어달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 분위기는 아직은 좀 더 지켜보자는 쪽이다.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정부의 규제 완화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아 일단은 관망하는 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대부분은 점차 매력적인 가격대 매물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추가 하락시에도 부담이 없는 가격이 싼 물건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7명의 전문가 가운데 3명이 오피스텔, 상가주택, 상가, 아파트형 공장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을 추천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규제가 많은 토지나 주택보다는 오피스텔, 아파트형 공장이 나을 것"이라며 "아직도 입지나 다른 부동산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강남의 오피스텔이 유망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9월부터 전매 등 규제에 들어가기 전에 사두면 좋다는 게 곽 대표의 의견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소형 오피스텔과 아파트형 공장은 수요가 탄탄한 편이라 지금 같은 침체기에도 수익을 내준다"며 "9호선 전철 개통 수혜지인 강서권, 일산 등의 1억원대 소형 오피스텔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김일수 국민은행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송도, 광교, 판교 등의 상가와 구로, 시흥, 의왕 등 상가주택을 살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또 다른 한 축은 큰 폭으로 떨어진 강남과 신도시 아파트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봉준호 닥스플랜 대표는 "자금 여력이 있다면 지금부터 가을까지가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강남과 분당, 용인, 과천에서 고점 대비 15~20% 하락한 30평대 후반에서 40평대 초반 아파트가 유망하다는 게 봉 대표의 주장.

그는 "이들 아파트는 대출과 세금 규제로 떨어진 것들이므로 규제 완화책에 따라 가격이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강남의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는 소형평형이나 임대의무비율 완화, 용적률 규제 완화 등이 이뤄지면 투자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유망하다"면서 "강남 개포 주공이나 반포 주공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토지를 추천한 의견도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은 "농지, 산지의 규제 완화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양평과 여주, 광주가 유망한데 고속도로와 전철 등이 개통되면 주요 지역과 30분 거리로 연결돼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주택을 마련하거나 갈아타기를 하려는 실수요자가 노릴 만한 아파트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대부분 최근 급락한 송파와 분당 지역을 꼽았다.

곽창석 대표는 "송파지역은 앞으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질 곳"이라며 "송파신도시, 문정법조타운, 거여ㆍ마천뉴타운 등 호재가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합수 팀장은 "송파, 분당, 목동 등이 하락폭이 커 기회가 생기고 있는데 특히 가격이 상당히 떨어진 데다 인접한 판교가 임대가 많고 전매제한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당이 중산층 주거지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강남과 분당 아파트는 고점 대비 20% 이상 빠졌다면 향후 더 떨어진다고 해도 안전망을 갖춘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 강북 아파트와 관련해 봉준호 대표는 "강북 소형이 더 이상 크게 오르기는 어렵고 만약 강남권이 상승하면 강북 아파트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강남권이 움직이고 강북 소형이 떨어질 때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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