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유작 세상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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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유작 세상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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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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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유작들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프카는 1924년 사망하기 전에 자신의 글들을 태워 없앨 것을 유언으로 남겼지만 그의 친구이자 작가인 막스 브로드가 이를 들어주지 않아 '심판'과 '성' 같은 작품들이 출간될 수 있었다.

브로드는 1939년 체코 프라하를 떠나 텔아비브로 가면서 가방에 카프카의 글들을 가득 가져갔고, 1968년 자신이 죽은 뒤 카프카의 글과 자신의 글들을 비서인 에스더 호프에게 유증했다.

이후 40년 가까이 카프카의 글들을 텔아비브의 아파트 지하에 보관해 왔던 에스더가 지난해 101세로 숨지자 이 글들은 그녀의 딸인 하바 호프(74)에 넘어갔고 하바는 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몇 달 내에 내리겠다고 시사했었다.

카프카의 유작들 대부분은 체코나 영국, 독일의 도서관에 보존돼 있지만 일부는 하바의 아파트에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바는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학자들의 접근을 허용치 않아 카프카의 편지나 일기, 미출간 작품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남아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동안 이스라엘 학자들 사이에서는 하바가 카프카의 글 등을 팔거나 기부를 함으로써 세상에 내놓을지, 내놓는다면 언제가 될지 등이 관심사가 돼왔다. 또 유대인인 카프카의 글들을 이스라엘에 남기는 것이 맞다고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관심사였다.

이스라엘의 카프카 연구학자인 마크 겔버 벤거리언대 교수는 예루살렘 국립도서관이 아인슈타인 같은 주요 유대인 인물들의 글들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프카의 작품들도 이스라엘이 고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제적인 견해는 이스라엘의 생각과는 달라 독일어로 쓰인 카프카의 글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민족주의적 운동보다는 세계적인 것과 관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문은 언론이나 학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피하고 있는 하바를 최근 거리에서 만나 10분간 대화한 자리에서 하바는 카프카의 글들을 내놓거나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라는 압박감을 사방에서, 특히 이스라엘로부터 많이 받고 있음을 묘사하면서 "이는 정말로 카프카적인 부조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카프카의 글들이 아파트에 있는지를 묻자 하바는 "그렇게 멍청해 보이냐"고 말해 귀한 글들이 다른 안전한 곳에 보관돼 있음을 암시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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