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보면 경영이 보인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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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면 경영이 보인다6
  • 이요섭
  • 승인 2009.07.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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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경영,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上
카리스마 경영,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上,

오다 노부나가는 작은 영주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천하통일의 꿈을 키웠다. 그는 당시의 전통이나 풍습 따위엔 아랑곳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그를 따르는 부하들도 그렇게 꾸미길 원했다.

요즘시대 말하자면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힙합 바지를 즐겨 입는 청소년이었던 것 같다. 이처럼 그는 개성이 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예와 병법, 체력 단련을 통해 꿈을 키워나가는 자였다.

당시 전국시대의 최고 무장은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이다. 그는 풍림화산(風林火山)이라는 신출귀몰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풍림화산이란 말은 본래 손자병법 군쟁 편에 나오는 말이다.

其疾如風 달릴 때는 바람처럼 빠르게,
其徐如林 이동할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侵掠如火 공격할 때는 불처럼 맹렬하게,
不動如山 기다릴 때는 산처럼 굳건하게,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은 이 병법에 깊은 감명을 받아 '風' '林' '火' '山' 한 글자씩을 장식한 군기(軍旗)를 만들었다. 그가 나선 전투는 백전백승이었다. 그런 연유로 풍림화산은 그의 군대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그 중 질풍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 것이 기병이었다.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다께다의 기병을 두려워했다. 전쟁의 귀재였던 오다 노부나가도 다께다의 적수는 될 수는 없었다.

노부나가가 도꾸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 손잡고 다께다와 벌인 싸움에서 도꾸가와 이에야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 바로 다께다 신겐이다. 일설에 의하면 다께다에게 패해 쫓기던 이에야스는 혼비백산하여 말안장에 대변을 지렸다고 한다.

하늘은 노부나가의 편이었는지 평소 폐결핵을 앓던 다께다 신겐은 53세의 나이에 급사하고 말았다. 다케다는 죽으면서 아들인 가쓰요리에게 앞으로 3년간은 절대로 영지를 벗어나서 먼저 싸움을 걸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다.

산처럼 굳건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겸손치 못한 가쓰요리는 아버지의 유언을 듣지 않고 노부나가의 계략에 말려 성문을 열고 싸움을 하러 나갔다가 대패하고 말았다.

그것이 그 유명한 나가시노 전투이다. 이로써 전국시대를 주름잡았던 다께다의 풍림화산 부대와 그의 가문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당시의 무장들은 철포를 여자들이나 가지고 노는 장난감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노부나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비록 다께다가 급사했다고는 하나 그의 아들 가쓰요리도 아버지 못지않은 맹장이었다. 게다가 백전노장들로 이뤄진 풍림화산 부대는 여전히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제아무리 노부나가라 해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나가시노 전투에서 노부나가는 풍림화산의 기병을 무력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강을 따라 말의 침입을 막는 방책을 설치하게 하고 철포를 3000정이나 준비시켰다.

발포 후 재장전까지의 틈을 없애기 위해 철포 조를 3개 조로 나누어 차례로 발포하게 함으로써 질풍처럼 몰아붙이는 풍림화산의 기병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전투는 일본사에서 새 시대를 여는 혁명적 전투로 손꼽히고 있다.(中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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