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남대 손혜숙 교수 “이병주 작품 계속 연구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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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남대 손혜숙 교수 “이병주 작품 계속 연구할겁니다”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9.09.0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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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지리산(전7권)’ 등 다수의 대작을 남긴 이병주 소설가를 연구해 국내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가 한남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90년대 청춘스타였던 최수종 배종옥 배우가 주인공이었던 91년 MBC 드라마 ‘행복어사전’도 이병주 소설가의 작품이다. 2018년도에 이병주 문학상을 받기도 한 주인공이 바로 손혜숙 교수다. 

손 교수는 친일인명사전을 만든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과 극예술(연극, 영화, tv드라마 등) 이론 권위자인 박명진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을 그에게 물어보자 "많이 써봐야 한다"면서도 "그만큼 생각도 많이 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고 조언했다.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를 보인 그를 <MBS>에서 만나보았다.

▲학과(과목) 소개 부탁드린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교과목은 ‘글쓰기’, ‘종합적 사고와 의사소통’, ‘뉴스 리터러시와 미디어 글쓰기’이다. 두 교과목은 모두 교양필수 교과목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글쓰기’는 대학생활을 비롯하여, 사회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글쓰기의 기초적인 방법을 배우고, ‘종합적 사고와 의사소통’은 책을 읽고, 토론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형태로 진행된다. 

‘글쓰기’ 교과목이 글쓰기 중심의 기초적인 수준으로 진행된다면, 2학기 ‘종합적 사고와 의사소통’은 읽기-말하기-쓰기의 연계 속에서 우리 삶과 세계의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를 지향한다.

‘뉴스 리터러시와 미디어 글쓰기’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지원하는 교과목으로, 매 학기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경우 개설된다. 2회 연속 선정이 되어 교양 선택 과목으로 개설되었고,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통합적 비판 능력과 바른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 정보선택 능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민주 시민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교육 목적이다. 

이 강좌는 뉴스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뉴스리터러시 교육, 그리고 이를 활용한 미디어 글쓰기로 구성된다. 신문사, 방송사, 인터넷 매체 등의 현직 언론인들로 구성된 전문가 특강도 4-5회 진행된다.

▲‘이병주문학연구상’을 받았는데 어떤 상인가

이병주 문학을 동서양에 널리 알리고, 참신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전시킨 이에게 주는 상으로, 이병주기념사회에서 주관하고, 해마다 이병주 국제문학제를 통해 시상을 하고 있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흔한 말이지만, 다독(多讀), 다상(多想), 다작(多作)을 이야기하고 싶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 보는 것만큼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간단한 이야기 같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려면 인내와 지구력이 필요하다. 즉 꾸준한 노력을 전제로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 봐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교수님께 영향을 줬던 책이나 멘토가 있다면

대학 석사과정에서 만난 임헌영 교수님과 박명진 교수님이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 쌓인 내공으로 대충 가르치지만 임헌영 교수님은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 하신다. 참 박학다식하다.

박명진 교수님은 저의 지도교수셨다. 영화와 희곡 등의 분야에서 학문적 이론이 해박하다. 어떤 작품을 보여드려도 그 작품에 맞는 학문적 이론들을 바로 찾아내신다. 국내에서 이런 분은 없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많이 경험하라고 말하고 싶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모든 대상과 소통하고, 모든 현상의 진위 구별 방법을 터득하여,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남을 가르치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기에 저의 꿈은 교수가 아니었다. 운명인지 강단에 서게 된 것이 벌써 11년째가 됐다. 보람은 중독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 때문에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제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대학졸업 전에 장학금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라고 조언해 준다. 어느 날 수줍게 다가와 교수님 덕분에 목표도 달성하고 장학금도 받게됐다고 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면 감동을 받는다. 

손혜숙 교수는 2011년 중앙대에서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남서울대, 군산대, 중앙대에서 강의 경험이 있는 손 교수는 중앙어문학회 연구이사, 우리문학회 편집이사, 중앙대 다빈치 교양교육연구소 편집위원 등 다양한 학회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한남대 탈메이지교양교육대학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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