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기업 ‘파셉’ 일본 나고야 성 복원 참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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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기업 ‘파셉’ 일본 나고야 성 복원 참여 '주목'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9.08.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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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셉(PACEP), 강원도 영월군 사업비 1200억 원 규모 한옥 호텔건축 참여

[MBS 대전 = 이준희 기자]

김현승 파셉 대표(오른쪽)가 지난 5월 일본의 日高機械 대표와 목재건조기계 수출입 계약 및 공동 기술개발 MOU를 체결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에 19층 나무아파트가 신축 중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인 가운데 대전의 한 벤처기업이 친환경 목재 건조 및 살균장치를 개발,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나고야 성 복원에 참여하게 돼 주목받고 있다.

독일의 목조 아파트 '빌트슈피체'는 19층 높이의, 190가구로 구성돼 오는 2021년 이 아파트가 지어지면 '세계 최고층 목조 아파트(주상복합 제외)' 반열에 오르게 된다. 아파트 건설역사에 획기적인 일이다.

한국에서 ‘친환경 목재 건조 및 살균장치’를 개발한 벤처기업은 대전 유성구 관평동 소재 ㈜파셉으로, 일본 목재가공기계 전문업체인 ‘히다카’와 목재건조기계 수출입 계약 및 공동 기술개발 MOU를 체결했다.

일본 정부는 2차 세계대전에 불탄 뒤 시멘트로 복구한 나고야 성을 무려 5000억 원을 들여 복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필요한 나무의 절반밖에 충당을 못하면서 목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나고야 성을 복원하려면 굵은 나무가 많이 필요하다. 

김현승 파셉 대표(오른쪽)가 일본 나고야 성 앞에서 日高機械 대표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에 일본의 전통 목재가공기계 회사인 히다카가 파셉이 개발한 신속한 목재건조 시스템을 수입하기로 한 것이다. 파셉이 개발한 기술은 획기적이다. 목재 건물을 지을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목재를 갈라지지 않게 말리는 일이다.

기존의 목재 건조는 나무 표면에서부터 건조가 되어서 표면과 내부의 수분차이로 갈라지고, 휘어지는 현상이 생기곤 한다. 파셉이 개발한 ‘친환경 목재 건조 및 살균장치’는 마이크로파를 응용한 첨단 목재처리기술이 담겨진 장치로, 최대 5∼10%까지 원하는 만큼 함수율을 조절할 수 있어 목재 특성에 맞는 적절한 함수율과 강도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내부로부터 온도가 상승되면 수분이 기화돼 수관을 따라 빠르게 배츨된다. 이로 인해 처리시간이 단축되고 경제성도 높아진다. 시중의 건조기는 보통 4주이나 걸리지만, 파셉이 개발한 ‘친환경 목재 건조 및 살균장치’는 반나절이면 족하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도 3대 전통을 자랑하는 목재 기계 전문기업 히다카가 계약을 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국가,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등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일본인의 자부심인 나고야성 복원에 한국과 일본기업이 손을 잡았다는데 의미를 더한다.

파셉은 영월에 계획 중인 사업비 1200억 원 규모의 한옥 호텔건축에도 참여한다.

파셉은 이 기술로 영월에 계획 중인 사업비 1200억 원 규모의 한옥 호텔건축에도 참여한다. 파셉 건조기는 플라즈마 현상을 이용한 미래 발전기술을 연구하던 박수훈 박사의 기술전수로 탄생했다.

파셉 건조기는 젖은 목재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말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마이크로파가 나와서 젖은 나무 안에 있는 수분을 가열시켜 나이테 사이의 헐거운 목질 사이로 수증기로 빼내는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나무의 겉과 속이 균일하게 마르게 하는 공정기술이 탄생하기까지 다양한 물리학의 법칙이 적용됐다. 이는 플라즈마를 연구하는 박 박사가 첨단 기술을 사업으로 일으키려는 김현승 대표를 만나 이뤄졌다.

김현승 파셉 대표는 “환경 목재 건조 및 살균장치의 일본 수출은 한일 민간기업과의 기술교류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세계시장 진출에 필요한 지식재산 전략을 수립하고, 새 협력 파트너를 찾기 위해 최근 KAIST 지식재산전략 최고위과정(AIP)을 수료했으며 현재 목재시공회사 사이에서 파셉의 목재건조기가 알려지고 있어 국내 목조 건조시장에 큰 일을 내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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