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보면 경영이 보인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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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면 경영이 보인다.4
  • 이요섭
  • 승인 2009.06.1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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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 下

자신이 직접 개발한 선풍기용 절연기판, 어터치먼트 플러그 등이 팔리기 시작하자 겨우 숨통이 트인 마쓰시타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쌍 소켓’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의 소켓은 전구를 하나만 꼽을 수 있게 만든 단구였는데 이것을 마쓰시타가 두 개를 꼽을 수 있게 개발해낸 것이다. 쌍 소켓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마쓰시타는 전등회사에서 직원으로 근무할 때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시키는 일만을 하지 않았다. 항상 지금 제품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 것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거듭했다. 그리고 목표에 대한 확신이 서자 드디어 자기 공장을 차려서 제품개발에 나선 것이다.

쌍 소켓 다음으로 제작한 것은 자전거의 헤드라이트였다. 당시 자전거에는 헤드라이트가 달려있지 않았었다. 마쓰시타는 자전거포에 근무할 때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어두운 길에서 넘어지거나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을 보고 자전거 앞에 불을 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어떻게 움직이는 자전거에 전구를 다는 가였다. 마쓰시타는 자전거에 자가 발전기를 달아 붙이는 것에 성공했다. 자전거 헤드라이트는 개발되자마자 불티가 나게 팔려나갔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면 직접 오사카 시내 전체를 누비며 영업을 했다. 처음 영업을 할 때는 대부분의 상점에서 그를 문전박대했다. 아예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거나 그가 놓고 간 제품을 아무렇게나 쳐박아두고는 손님들에게 아예 보여주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쓰시타는 웃음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찾아왔다. 그 끈기에 반해버린 상인들이 그를 무시하지 않으면서 제품이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마쓰시타 전공은 나날이 성장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연구를 거듭하여 많은 상품을 개발해내는 것은 물론, 영업도 열심히 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나이 35살에 세계적인 대 공황이 찾아왔다. 미국은 물론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을 했다. 마쓰시타 전공도 도산을 피하려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해야만 했다. 소문을 들은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불안해했다.

그는 전 직원을 모아놓고 회사의 자산과 재고, 부채, 일반 관리비, 경상이익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그리고 대공황으로 인한 세계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해야 할 길이 있음을 설득했다. 직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마쓰시타의 입에서 나온 것은 전혀 뜻밖의 내용이었다. “여러분, 저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단 한 사람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급료 또한 지금과 똑같이 지급할 것입니다. 그 대신 지금부터 1일 생산량을 반으로 줄이고 공장 가동률도 줄여야합니다. 전 직원은 휴일을 반납하고 저와 함께 재고품 판매에 적극 나서서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갑시다.”

대량해고를 예상했던 직원들은 마쓰시타의 마음에 감동했다. 그때부터 회사를 더욱 신뢰하게 된 직원들은 열심히 일을 한 것은 물론 재고품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재고품이 단 두 달 만에 전부 판매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마쓰시타 전공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곳이다’ 마쓰시타는 일평생 단 한사람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한 마쓰시타에게 기자들이 성공 비결을 물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얘기해주었다.
“하나님은 제게 세 가지 은혜를 주셨습니다. 첫째, 저를 가난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가난했기 때문에 보모, 점원, 직공 등,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험을 쌓게 해주셨습니다.

둘째, 제 몸을 허약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허약했기 때문에 늘 운동에 힘을 써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저를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삼고 늘 배우는 자세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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