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으로 대를 잇는 향토기업
상태바
장인정신으로 대를 잇는 향토기업
  • 이요섭
  • 승인 2009.06.05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대창열처리 김시언대표

▲ 대창열처리 김시언 대표.
기업의 기(企)는 사람 인(人) 밑에 그칠 지(止)가 합쳐진 글자이다.

사람이 머물러 혼을 불어넣어야만 기업경영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해 미국은 하루 평균 2만 4천 개 이상의 기업이 도산을 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1950년 이후, 창업 30년을 넘긴 기업은 고작 1.5%에 불과하다.

그만큼 기업을 경영하고 영존시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대전은 전국 6대 도시 중 기업환경이 가장 척박한 곳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도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창업 30년을 바라보는 향토기업이 있다.

MBS가 만난 사람, 오늘은 2006년 생산기반기술경기대회 대통령상에 빛나는 (주)대창열처리 김시언대표를 모시고 경영소신과 비전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 Photo by mbs

▲ 반갑습니다. 회사 소개를 부탁합니다.

우리 회사는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 있는 열처리 전문 기업입니다. 주로 자동차용 볼트의 특수 열처리가 주 업무입니다.

1980년 창업 이래 최선을 다한 결과 산업자원부장관상을 비롯하여 대통령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 Photo by mbs

▲ 대표님의 경영 소신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업계 최고가 되자’는 것이 저의 경영 소신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가진 장점은 접어두고 내게 없는 것만을 찾아다니다가 부질없이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내게 있는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서 최선을 다한다면 누구든 업계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일류 기술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가 되기 위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끈기와 소신이 필요한 것입니다.

▲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저는 원래 포스코에서 특수강을 제조 관리하는 파트를 맡아 오랜 기간 근무를 했었습니다. 1980년 당시 대전은 특수강 관련 업체가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하여 대전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김승옥 관리부장(장녀).
▲ 가족이야기를 부탁합니다.

저는 대를 이어서 기업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을 늘 부럽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자식들은 모두 기업경영과는 무관한 예능 쪽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서 실망이 컸었습니다.

딸아이는 무용을, 아들은 관현악을 전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둘 다 아버지의 사업을 이해해서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딸은 회계 파트를, 아들은 현장에서 생산파트를 맡아서 저를 돕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은 마음이 참 든든합니다.



▲ 창업 30년, 기업경영에 성공한 비결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다른 체제로 경영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자 자신이 영업력, 자금력,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야 자금이 많으니까 두루두루 인재를 고용해서 커버하면 되겠지요.

저는 기술력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저는 고집이 매우 센 사람입니다.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타협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심지어 밥을 굶더라도 제가 원하는 수준의 제품이 나올 때까지는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괴팍한 사람이라고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저를 인정해줍니다. 우리 회사도 1993년도에 큰 위기를 맞았었습니다. 그 위기를 잘 넘겨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철저한 장인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업 경영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쉬운 점은 두 가지 정도로 압축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대전지역은 인구는 많은데 상대적으로 생산 인프라는 매우 취약한 편입니다.

그나마 일부 기업들은 주변에 기술력을 갖춘 향토기업이 있는데도 수도권 기업에 외주를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격과 기술면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타 지역과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향토기업을 외면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같은 값이면 지역 기업과 제품부터 챙겨야 합니다.

대전이 경쟁력을 갖춘 도시가 되려면 내수 자급률이 높은 도시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피는 몸 안에서 돌아야 합니다. 피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만 한다면 지역 경제에 빈혈이 올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둘째, 대전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쓸 만한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입니다.

▲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가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있다.
우리 회사도 일찌감치 외국인 근로자들로 대체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젊은이들이 이른 바 3D 업종을 기피하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우리 회사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시켜서 진정한 의미의 3D업종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생각을 고쳐먹어야 합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그저 편한 일, 당장 큰돈을 버는 일만을 찾아다녀서는 평생 좋은 직장을 만날 수 없습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3D 업종의 부가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당연히 직원들의 대우가 좋은 편이지요.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청년 실업자 문제는 이제 국가적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젊은이들이 당장은 고생이 되더라도 비전이 있는 중소기업과 더불어 성장하는 꿈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부강한 기술 강국을 지향하는 첩경이기도 한 것이지요.

[대담 이요섭/사진 이준희/촬영 김태영]

 

프로필.
부산 경남공업고등학교 졸업
부산 부산대학교 2년 수료 (요업 공학)
포항 종합제철㈜ 입사 (기술 연구실 근무)
대전 충남 대학교 경영 대학원 수료
중소기업진흥공단 최고 경영자 과정 수료
미국 BOSTON 대학 경영 대학원 수료 (중소기업진흥공단 주관)
㈜대창열처리 대표.(현)

▲ 김현석 생산.영업부 계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