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부보훈지청] 7월27일 정전협정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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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부보훈지청] 7월27일 정전협정을 맞이하여
  • 충남서부보훈지청 김병남
  • 승인 2018.07.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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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남

그의 귓속에 비죽이 비어져 나온 하얀 털 무더기와 은빛 눈썹 아래 깊게 굴곡진 주름이 가장 먼저 그가 노경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눈에는 아직도 한가득 삶에 대한 희망과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지만 이야기 도중 뒤로 물러 앉아 가만히 정관만 하고 있을 때 그의 눈은 공허하고 마음은 어둠속으로 뒷걸음 치는 것 같다.

68년이 지난 그의 살에 박힌 커다란 탄환은 새살이 자라 찾기 힘들고 그 흔적마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지 못하도록 주름 아래 숨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그 상처가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다.

벌써 오래된 일이라 기억을 한 참 더듬어 올라가야 한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남침을 시작하였다 이후 유엔군이 참전하여 전세를 역전하였지만 중공군이 참전하여 유엔군은 후퇴를 거듭하였다.

이에 유엔군과 중국군은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여 정전 협상을 시작하였고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사이에 체결한 한국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이 체결되었다.

6·25 전쟁의 정지와 평화적 해결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 행위와 모든 무장 행동을 완전히 정지시키기 위해 체결되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고 그의 열아홉 스물의 나이는 널린 시체와 진흙탕 속에서 형편없는 무기로 국가를 위해 사투를 벌이다 죽음의 그림자 앞에 조금씩 사라졌다.

그리고 서른아홉 마흔의 나이는 이어진 전쟁의 폐허와 고통과 고난으로 가득한 삶 속에서 대한민국의 일꾼으로 몸과 마음을 불태웠다.

이제 팔십아홉과 아흔의 나이는 평화로운 조국에 참전유공자의 품위를 잃지 않는 대한민국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남겨지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6.25전쟁으로 인해 고통과 고난의 삶속에서도 명예와 용기를 잃지 않고 한 평생을 사신 참전유공자의 고귀한 희생과 명예로운 삶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서 평화통일로 가는 바람직한 방법과 마음가짐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2013년부터 이 날을 ‘유엔군 참전의 날 로 정부기념일을 제정하고 공포하여 유엔군 참전국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함께 표하고 있다.

시간은 흐른다과거의 시간이 흘러 지금이 있지만 한시의 휴식도 없이 지금의 시간은 미래로 넘어간다 지난 간 시간이 참전유공자가 희생과 피로 이룬 공간라면 남겨 진 시간은 앞으로 우리가 감사와 땀으로 채워야 할 공간일 것이다.

‘젊은이들은 참전용사 하면 전쟁에 참전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것 보다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진정한 대한민국의 영웅으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 라는 그 분의 말씀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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