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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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이하여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8.04.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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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관리과 임병철

여느 해와 다름없이 올 4월에도 전국의 꽃놀이 명소에는 봄꽃이 뿜어내는 연분홍 향기에 흠뻑 취한 상춘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화려하고 커다란 꽃들과는 조금 떨어진 낮은 언덕에, 고유의 빛깔을 발하며 새초롬하고도 고요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들꽃이 있다.

그 작은 들꽃은 꽁꽁 언 땅 속 어디쯤에서부터 차곡차곡 봄날을 준비해오다 알싸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그런 날에, 있는 힘껏 팔 벌려 봄을 맞이했을 터였다.

그 모습이 마치 역사의 시퍼런 생채기 속에서도 우리 땅, 우리 얼을 굳건히 지켜낸 우리 민족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 같아 그 앳된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1919년 3월 1일, 일제의 무자비한 무단 통치에 저항해 전 민족이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인 3·1운동은 일제 강점기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으로 조선의 구석구석까지 메마른 벌판 위 들불처럼 빠르게 퍼져 나가 자주독립에 대한 민족의식을 일깨웠다.

이후 조국 해방 운동의 구심점이 될 단체에 대한 필요성을 깨달은 민족 지도자들은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5년 8·15광복에 이르기까지 독립운동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한 최고의 지휘부이자, 우리민족 최고의 대표기관으로서 내정, 교통, 외교, 군사, 교육, 문화, 재정, 사법 등 다방면에 걸쳐 조국 광복을 위해 정진하고 또 정진하였다.

특히, 각지에 분산되어 있던 독립운동 세력을 통합하여 조직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27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투쟁하여 광복의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에, 정부에서는 민주공화정부로서 국민주권을 만천하에 천명한 최초의 정부인 임시정부의 숭고한 법통을 기리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89년 임시정부수립일인 4월 13일을 정부기념일로 정하여 이듬해인 1990년부터 매년 정부기념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다.

내년이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도 100주년을 맞이한다. 일제 강점기의 한 복판에서 이상화 시인이 그토록 부르짖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찾아왔고, 우리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이 땅에서 오늘날 우리는 어느 민족보다도 찬란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 피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 봄,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애국선열의 가슴 절절한 나라사랑정신을 느끼고 체험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의 역사적 의미를 가슴 깊이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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