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106세 급성 심근경색 시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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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성모병원, 106세 급성 심근경색 시술 성공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8.03.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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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대전 = 이준희 기자]

대전성모병원(병원장 김용남 신부)이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106세 할아버지를 대상으로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ROTA)을 성공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하욱 교수는 지난달 15일 지속적인 흉통과 호흡곤란으로 내원한 106세 환자에 심혈관조영술을 실시한 후 우측 관상동맥 99% 폐색, 좌전하행지에 석회화 병변을 동반한 99%의 협착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검사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15일 1차로 우측 관상동맥에 대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좌측 관상동맥 좌전하행지에 대해 요골동맥을 통한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 및 스탠트 삽입술을 2차로 시행했고 환자는 현재 정상 심장기능을 회복했다.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은 심한 석회화 병변을 동반한 관상동맥 협착 환자에서 일반적인 풍선 성형술 등이 불가능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고난도 심혈관 중재시술로, 100세 이상의 환자에서 시행한 보고는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박 교수는 이번 시술에 대해 106세의 초고령 환자였지만 전신상태 및 인지능력 등이 매우 양호한 편이었고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해 재관류 시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위독할 수 있다는 판단에 시술을 결정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흉통을 호소했던 상태로 환자 및 보호자와 충분한 협의 끝에 시술을 시행,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시술 방법은 다이아몬드 가루가 코팅된 쇠구슬(burr)을 병변 부위에 삽입, 분당 18만번 이상 고속 회전시키면서 관상동맥 죽상반 및 석회화 병변을 매우 작은 입자로 갈아내게 된다. 정상적인 혈관조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절제가 필요한 부위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하욱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시술의 성공은 그동안 약물치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초고령 심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치료방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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