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유병로 한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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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유병로 한밭대 교수]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1.08.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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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철저한 대비와 녹색기술 산업화가 필요하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구가 몰살을 앓고 있다. 산업화이후 100여년간 축적된 온실가스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극지방 및 고산에서 만년설이 녹고, 적도부근의 가뭄으로 사막이 증가하고, 갑작스런 생물의 서식환경 변화로 생물종의 급격한 변화가 초래되고 있으며, 지구 곳곳에서 가뭄과 홍수 등 각종 재해가 증가하여 앞으로 큰 위기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올해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북부지역의 강수량은 8월말 현재 예년 연평균 강수량을 초과하였고, 일간 강수량은 7월 27일 서울이 301.5mm로서 1907년 기상관측 이래 3번째로 많았고 3일연속 강우로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동두천은 449.5mm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발생한 우면산의 산사태는 앞으로 도시홍수에 대한 경고라고 생각된다.

인하대 김형수 교수는 23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방재기준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2100말에는 연강수량은 130%, 일최대 강수량은 11%, 시간최대 강수량은 20% 증가하고, 한반도 해수면이 30㎝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또 가뭄도 심화되며,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종의 변화, 사람과 동물의 질병의 증가,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 등 여러 분야에서의 변화와 피해가 예견된다. 지난 10년간 기상재난 피해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피해복구비는 34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적 위기보다도 더 큰 경제적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세계9위의 무역국으로 수출에 의해 경제가 좌우되는 나라로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무역제제로 현실화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석유자원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세계석유자원의 고갈과 유류가격의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한국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분명 위기를 극복하는 노력은 쉬운일이 아니며 몇몇 연구자, 공무원, 기업만의 일이 아니다. 전국민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녹색기술 산업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녹색성장은 그동안 몰라서 못한 것이 아니고 할 수 없어서 못한 것이다.

그만큼 쉬운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녹색성장이 곧바로 우리경제를 살리고 잘 살게 해 줄 것처럼 말하는 과장된 표현은 금물이다. 자원빈국으로서 세계의 석유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은 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70%이상은 화석연료에 의해 생산되어 온실가스의 배출원이 된다. 자동차 등 교통수단, 건물의 냉난방, 대부분의 가공성제품은 생산하는 과정에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우리 시민의 생활 전반에 에너지가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절전형 친환경적 제품의 사용과 에너지 절약에 많은 부분에서 참여 할 수 있다.

기후변화가 위기라는 말은 많이 해 왔다. 녹색성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지는 구호도 많이 외쳐 왔다. 그러나 국민 개개인에게는 위기가 현실로 느껴지지 않으며 무슨 노력과 실천이 필요한지 다소 막연하다.

우리나라는 녹색기술 수준은 유럽, 일본 등 십여년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한 나라와 비교하여 70% 수준이지만 IT, NT, 소재 등 주변기술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집중하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하여 동남아 등 저개발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시장에 진출하여 많은 재화를 벌어 올 수 있다고 판단된다.

대전은 국내 최고수준의 녹색기술 집적지로서 대전을 거점으로 녹색기술 산업화를 통한 세계최고 수준의 “그린밸리”를 조성하여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대전에 저탄소 컨설팅 센터를 설치․운영하여 세계 최고수준의 기후에너지 연구소를 유치하고, 현재 개발중인 둔곡신동지구를 녹색기술 산업집적지로 특화 육성하여야 한다.

에너지 연구원을 비록한 대덕특구의 연구원, 기후 특성화대학원, 지역대학, 유관공공기관(지방기상청, 에너지관리공단, 환경관리공단 등)과 지자체, 기업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연구개발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또 컨설팅센터는 기후변화 대응의 Think Tank 역할 및 전문가 양성․지원을 실시하며, 기업이나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배출/흡수원 조사 및 통계작성, 고유배출/흡수계수 개발, CDM(청정개발체계) 컨설팅 등 지역의 전문조사․연구 기관으로 운영하여야 한다.

녹색기술은 우리보다 탁월한 선진국 기술이 있고 중국등 기술후진국도 전략적으로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유병로 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
특히 녹색기술은 개발후 실증화를 위하여 어느정도의 내수시장이 있어야 하므로 대중교통의 이용, 쓰레기배출량 감축, 절전제품의 사용, 그린빌딩, 그린시티조성을 위한 시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국민의 인식제고, 전문인력 양성 등의 교육․홍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범국민적 대응체계를 구축하여야 하며, 이를 위하여는 기후변화 체험관 또는 홍보관 설치하고, 중앙부처 및 지자체, 지역 업체, 교육기관, 지역주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별 협의체 및 교육․홍보네트워크 구축하여 범 시민 실천운동을 추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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