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순오간호사의 진정한 자원봉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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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순오간호사의 진정한 자원봉사란.....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09.04.1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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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순오 과장.
저는 신생원에 입사한 후 ‘우리 시설을 위해 도움을 주고 계시는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정신요양시설에 대한 지역주민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습니다. 평소에 지역을 위해 조금이라도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무작정 현장으로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지역에 있는 복지센터와 교회를 대상으로 주민들에게 ‘정신건강교육’ 과 ‘정신질환자의 증상에 대한 이해’를 내용으로 강연을 하고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막상 부딪혀보니 주민들의 시선은 생각보다 훨씬 차가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질환’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낙심하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주민들의 왜곡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정신질환자의 증상 표현의 특이성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여 듣는 둥 마는 둥 했던 주민들도 다리를 주물러드리고 건강관리, 말벗을 해드리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제가 일하고 있는 신생원과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매주 1회 실시하는 ‘찾아가는 건강교육’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그 시간은 저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그러던 중 「유성구 노인복지관」의 김은희사회복지사를 만났습니다. 유성구 노인복지관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관리 자원봉사자를 찾던 차에 저의 이야기를 듣고 ‘유성구에 있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건강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셨고 저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혼자서 쉬는 날에 봉사를 하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신생원의 원장님께 정식으로 건의를 드려 다른 직원들도 동참하는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 지킴이 봉사대’를 발족하였습니다.

지역 어르신을 위해 ‘정신간호’강의를 하면서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왜곡된 시선으로 정신질환자들을 바라보던 주민들이 이제는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지역 주민’으로 인식하고 계십니다. 또 저희 신생원도 ‘참으로 좋은 일을 하는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직원들을 격려해주십니다.


참으로 가슴 벅찬 일입니다. 이것은 모두 많은 시간을 함께 땀 흘려 노력해온 분들 덕택입니다. 크고 작은 일에 함께 해 주신 주민 어르신들, 유성구 노인복지관 김은희 사회복지사님, 우리 신생원 간호사 선생님들, 그 동안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바라기보다는 먼저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진정한 자원봉사자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서 봉사하되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는 것이 ‘진정한 자원봉사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자원봉사를 할 때마다 ‘드리는 것보다 내가 얻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게 됩니다. 아직 그 기쁨을 모르시는 분께서는 저와 함께 동참하는 올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실래요?
*주순오 과장은 현재 사회복지법인 신생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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