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황인호 동구의회 의장) 대전역세권 이대로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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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황인호 동구의회 의장) 대전역세권 이대로 둘 것인가?
  • 뉴스밴드(편집부)
  • 승인 2011.06.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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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동구의회 의장.
몇 년전의 일이다. 동구의회에 한 무리의 중앙시장 상인회장단이 찾아들었다. 점심을 지나 스무명 가량은 얼추 되어 보이는데, 흥분한 한두명을 제외하곤 동원되다시피한 모습들이다.

이들이 찾아온 것은 그 당시 필자가 의회에서 “대전역의 민자복합역사 건립에 관한 건의서”를 대표발의한 것을 트집잡은 것이다.

5평의 의원실에 모처럼 빡빡하게 보조의자까지 곁들여 앉은 다음 그들의 항의를 들어보니 한마디로, 왜 중앙시장을 죽이려고 인근의 대전역사에 백화점을 끌어들이느냐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20년 전에 신세계주식회사의 대전역 백화점역사 좌절이후, 20년간 중앙시장이 발전해왔는가, 퇴보해왔는가? 당시 유사한 상황의 영등포역사는 민자역사 건립과 함께 인근의 재래시장까지 큰 변모를 해왔는데, 대전역은 그 실패로 인해 역세권 개발은 침체의 늪에 빠져왔다.

지방자치를 하는 마당에 우리 동구지역엔 이렇다 할 백화점이 없다.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타 지자체와 달리 동구는 고전만이 있다. 그것도 빈티나는 고전이다. 그래서 대전시의 관문인 대전역에 만큼은 폼좀 날만한 고급스런 백화점이 들어섰으면 했다. 백화점은 일반 할인마트와 달리, 재래시장의 종목과는 차별이 있다.

그리고 분명히 차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리고 백화점역사는 역세권에 사람을 모이게 하고, 이것은 코레일과 재래시장에 다 도움이 된다. 코레일이나 재래시장이나 다 영업을 하는 곳이다.

멋진 백화점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때로는 재래시장의 순대집이나 소머리국밥을 찾기도 한다. 사람의 그림자가 끊기면,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이나 죽기는 매일반이다.

지금까지 대전역은 백화점은 커녕, 그 넓은 광장을 훼손한 뒤로 사람을 모이게 하지 못해왔다. 그저 차를 타고 떠나는 승차장이며, 차에서 내리면 휙 지나쳐 나오는 하차장일 뿐이다.

하차장을 통해 대전을 방문한 사람들은 서구나 유성구에서 관광과 컨벤션을 하며 돈을 다 쓴다. 그리곤 다만 동구에 위치해 있을 뿐인 대전역 승강장을 통해 또다시 떠날 뿐이다.

동구가 살고 중앙시장이 살려면, 동구와 중앙시장에 사람을 모이게 해야 한다. 대전역은 동구가 간직한 몇 안되는 보고(寶庫)중에서, 1세기를 지켜온 으뜸보고이다. 대전사람들에게 대전의 상징물을 묻는 설문중에서 단연 1위로 대전역이 꼽혔고, 전국의 철도역중에서 연중 유동인구가 1,500만명이나 되는 곳이 대전역이다.

이러한 보물을 살리지 못하는 것은 지방자치를 크게 잘못하는 것이다. 대전시도 대전의 얼굴인 역세권을 생각하더라도, 또한 대전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를 모른척 해서는 안된다.

철도기관청사 개청식 날, 전국의 철도관계 주요인사들이 코레일 건물 5층 식당에서 창문을 통해 내려다본 슬럼화된 역세권의 지붕들을 보며 탄식한 것을 애써 잊어서는 안된다. 그 부끄러운 기억을 따끔한 충고삼아, 대전시와 동구는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동구지역은 원도심답게 도시재정비가 필요한 곳이다. 그래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곳의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지막 5곳을 남겨두고, 4대강과 보금자리 예산에 밀려 마무리단계에서 때아닌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이럴때 호재로 다가와야 할 과학벨트의 대전유치조차 원도심 시민들에게는 달갑쟎은 파문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주거환경개성사업으로 분통터지는 마당에, 과학벨트로 상대적 소외까지 겹치지 않나 하는 우려다.

우리는 특정지역 이기주의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대전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어느 한곳에 국가재원이 쏠리면, 그렇지 못한 곳에는 지자체 재원이나 민자라도 투입해달라는 것이다.

민선4기에 역세권르네상스를 사치스럽게 홍보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노약자만 남은 곳에서 당신들이 알아서 개발하라는 무책임에 주민들은 화가 난다. 이울러 역세권 개발은 곧 인근에 연한 5곳의 주거환경개선지구에도 큰 파급효과가 있음을 직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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