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세종형 학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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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세종형 학력' 추진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7.06.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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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세종 = 이준희 기자]

세종시교육청 박애란 교육정책국장이 14일(수) 10시 교육청 4층 대회의실에서  세종형 학력에 대한 정례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세종형 학력’이라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세종시교육청 박애란 교육정책국장은 6월14일 정례브리핑에서 “학교혁신정책 추진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학력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그 과정의 한 결과가 ‘세종형 학력’이라는 입장과 함께, 특히, “세종형 학력’은 시교육청이 교육자치의 토대를 마련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세종형 학력’은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으로의 움직임이자 교육에 대한 전체적인 개념상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정체성 때문에 추상적이고 이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직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세종형 학력’이라는 개념에 대해 ‘누구나 자기답게, ‘누구나 존엄하게’를 핵심가치로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또 목표로 하는 학생상을 ‘생각하는 사람’과 ‘참여하는 시민’이라고 정의했다.

구체적으로, 세종형 학력에서는 ‘생각하는 사람의 덕목’으로 지성과 심성을 갖추고 창의적 사고능력/자기주도적 학습능력/자율적 행동능력/심미적 감성능력/생태적 감성능력/의사소통능력 등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참여하는 시민’을 위해서는 도덕 능력/민주시민 능력/공동체 능력 등을 요건으로 제시했다.

이런 ‘개념적 세종형 학력’을 실현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 핵심과제’와 ‘시교육청의 지원 정책’을 제시하며 객관화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교육 핵심과제’는 유치원의 경우 ‘유아가 자신을 신뢰하는 일’로 정의했다. 또, 초등학교는 ‘배우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일’로, 중학교는 학습하는 방법을 아는 것’, 고등학교는 ‘자기이야기를 쓰는 것’ 등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핵심과제라기 보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부분으로 목표에 가깝다. 구체화된 과제로 이해하기에는 ‘추상적이고 모호함과 함께,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지적이 또 한번 설득을 얻는 대목이다.

시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에서의 지원정책에 대해서는 ‘세종형 학력을 구체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자신의 역할’이라고 전제했다. 이들 정책은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과 ▲실패 없는 학습 ▲기본 학습습관 ▲단위학교 창의적 교육과정 ▲몸과 마음의 돌봄 ▲개성 교육 ▲시민 교육 등으로 분류 된다.

먼저,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세종형 학력’ 구현을 위한 내용과 방법을 기획하고 공유하며 성찰하는 교사들의 학습공동체로 교사들이 단위학교의 특수성을 살려 학교 자체의 학력을 개발한다는 것이 골자다.

실패 없는 학습은 자신의 속도와 수준에 맞는 학습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이를 위해 초등 2학년 학습도우미교사 배치와 학습결손학생을 위한 두드림학교, 다문화교육지원센터 등 기존 운영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기본 학습습관 정착에서는 읽기, 셈하기, 복습공책 쓰기 등 기초 분야 일상화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단위학교 창의적 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행사 등을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운영할 것인지 문서화 한 학교 차원의 교육과정 다루고 있다.

몸과 마음의 돌봄 지원정책에서는 유치원 간호사 배치와 배움터 지킴이, 건강한 학교급식 노력, 학교 놀이 교육예산 지원, Wee센터 중심의 아이 상처진단·치유상담, 마을교육공동체 등을 언급하고 있다.

개성교육을 위해서는 자신의 개성 발견과 발전지원을 목표로, 방과 후 순회강사 225명 운영과 학교스포츠 클럽, 찾아가는 스포츠 교실 외에도, 마을 학교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 향후 개교할 세종예술고등학교 등을 통해 다양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학생 시민교육에서는 학생회 주관 행사의 참여 권고와 세종연합학생회 ‘한울’ 지원, 지역과 학생이 기획하는 마을축제 ‘동네방네 프로젝트’ 운영, 학교자치조례 운영 등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이번 ‘세종형 학력’에 대한 시교육청의 발표를 접한 학부모나 이해 관계자들은 ‘그간 시교육청의 소개된 모든 정책들이 혼합 나열돼 정리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과연, 이런 지원책이 ‘세종형 학력’이 바라보는 지표와 목표, 과제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추진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각론의 조각은 있지만, 전체적인 청사진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의 퍼즐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과연, 아이의 장래를 선뜻 맡기고 납득할 수 있는지, 또, 방향성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지표나 피드백 체계가 전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우려의 목소리다.

한 학부모는 이에 대해 “개념과 구체성, 객관적인 팩트가 부족해 이해가 어렵다. 이 내용만으로는 과연, 목적과 구체적인 교과과정, 방법론, 로드맵 등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끼고 공감하기 어렵다”고 세종시교육청의 발표 내용을 접한 후 개인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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