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우리 아이의 진로 다양한 경험이 우선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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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우리 아이의 진로 다양한 경험이 우선되어야
  • 유소영 상담교사
  • 승인 2011.05.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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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구청소년지원센터 유소영 상담교사
유소영 대전서구청소년지원센터 상담교사.
사람들은 자신이 꼭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자녀가 학업이나 예술 혹은 체육인으로 성공하길 바라는 부모들은 일찍부터 자녀가 꿈을 세워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꿈은 그 자체가 동기가 되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한 몇 명의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꿈이라는 것자체가 어린나이에 완성되기 어려우며 쉽게 변화되곤 한다.

예를 들어 호텔경영과 관련된 드라마가 인기일 때에는 호텔 관광학과가 선호 1위를 기록했으며, 텔레비전에 광고학도가 나올 때에는 대학교의 광고학과가 인기를 끌기도 한다.

이처럼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그 시기에 흥미롭게 보이는 것을 꿈으로 삼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또 다른 흥미로운 일들을 꿈으로 세우게 되는 것이다.물론 변하지 않는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아이들도 있다. 유명한 사람으로는 김연아 선수나 박태환, 박지성 선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5살, 10살이라는 어린나이부터 자신의 꿈을 그리며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들과 같은 경우는 흔치 않은 예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등학생, 대학생 정도가 되어야 자신의 인생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그릴 수 있다.

성급한 부모의 실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부모들은 초등학생인데도 진로에 대한 상담을 많이 의뢰하고 있다. 아이가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학습보다는 예체능에 소질이 있지는 않은지, 공부는 안 하고 자꾸 놀려고만 하는데 어떻게 해야 가만히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지 등 많은 부모가 궁금해 하며 물어온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민재(가명)의 어머니도 심각한 표정으로 상담실을 찾아 오셨다. 어머니는 민재에게 성격유형과 학습유형 검사를 하길 원하셨다.

학습에 관련된 검사지는 유형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없으며, 아직 가치관 등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등학생용 검사라 할지라도 최소 3학년 이상이 되어야 학생의 성격유형, 학습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민재 어머니는 아이가 남보다 사고력이 발달되었다며 검사를 받길 계속 요구하셨다.

아이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보다 재능 있는 쪽으로 계발시켜 성공한 모습으로 키우길 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박수 받을 만하다. 그러나 초등학생은 아직 국어, 수학, 영어라는 과목에 취미를 갖기에는 너무 이르다.

민재 어머니 경우처럼 아이가 지능이 발달하고 사고력이 깊어졌다고 하더라도, 초등학생은 이제 사회라는 곳에 첫 발을 내딛는 아이들이다.

선생님을 통해 단어를 익히고 노래를 배우며 언어를 익혀 나간다. 친구들과 만나면서 대인관계 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이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하나하나 자신의 모습을 세워나가는 아이들에게 검사 도구를 통한 결과물은 그 아이에 대해서 알아보기란 한계가 많다.

진로 선택 전, 풍부한 경험이 우선 아직 어린 아이의 진로 문제로 상담실을 찾아 부모들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있다. 심리검사를 통하여 아이의 취약점이나 강점을 분석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가져보았는지 말이다. 머리로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다양한 경험을 체험해보는 시간들을 통해 부모와 아이 스스로 자신의 적성이나 재능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풍부한 경험을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 기타 직업 체험관 등을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체험은 교실에 앉아서 배우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더욱 깊게 각인된다.아직 무엇이 좋은지 싫은지 경험해 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꿈을 키우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끊임없이 상상만 하다가 새로운 것을 들으면 쉽게 바뀌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이 있었음에도 아이들이 어떠한 것에도 흥미를 갖지 못한다면, 그때 상담실을 방문해도 늦지 않다. 상담을 통해 서로 다양한 경험을 나누며 아이의 흥미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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